[단독] 민주당 무공천 방침에도 불구... 구미시의원 가선거구 출마

5일 구미시 선거관리위원회도 한산했다. 이날 단 한 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했다.

구미시의원 가선거구(도량, 선주원남)의 안장환 민주당 구미갑지역위원장. 후보난립설이 끊이지 않던 가선거구에 최초로 등록한 예비후보다.

안 예비후보는 민주당 직능위원회 부의장으로서 정당인으로 활동해 왔다. 1995년 구미시의원 송정동 선거구에 출마해 낙선했고, 2006년에는 지역을 <형곡, 공단, 비산, 신평, 광평, 임오>로 옮겨 경북도의원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셨다. 

낙선 4회, 지역구 이동 2회
국회의원 후보에서 기초의원 후보로 "체급 낮췄다" 
 

2010년 구미시의원 민주당 비례대표 2번으로 등록했으나 의회 입성에 실패했고, 2012년 구미갑 국회의원 선거에 나섰지만 3위에 그쳤다.

안 예비후보는 다른 야당과 시민사회단체와 뜻을 함께하기도 하고 노선을 달리하기도 하는 등 다소 엇갈린 행보를 보여왔다. 낙동강변 난개발 반대는 전자에 해당하고, 남유진 시장의 청소민영화를 찬성한 것은 후자에 해당한다. 

조직력이 떨어지는 구미갑 민주당을 오랜 기간 홀로 이끌다시피 했다. "구미 야권의 맏형"이라고 소개되기도 하지만 다른 야당이나 시민사회단체들과의 연결고리는 약한 편이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도량, 선주원남>으로 지역을 또다시 옮긴 채 본인의 표현대로 "체급을 낮춰" 구미시의원 선거에 나서게 되었다.

안장환 예비후보

그런데 안 예비후보가 '민주당' 소속으로 선관위에 등록하면서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곧 합당하게 될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은 기초선거에서 후보 공천을 하지 않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비례대표는 예외). 그렇다면 안 예비후보는 당에 잔류한 채 불출마하든지 아니면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나서든지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할 운명이다.

하지만 그는 민주당 소속으로 등록했다.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에 따르면 선거용으로 보이는 점퍼에는 '김한길', '안철수'라는 이름까지 명기되어 있고 남의 정당 명칭인 '새정치연합'까지 씌어 있다.

안 예비후보는 민주당의 공천을 받지 않았고 앞으로도 받지 못할 후보인 동시에 아직은 민주당 당원인 복잡한 사정에 놓여 있다.

그런 그가 언제까지 민주당 소속임을 밝히며 선거운동을 할지, 또 언제쯤 무소속으로 변경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 시기가 이르면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합당하자마자일 수도 있고, 늦어지면 본격선거운동이 시작하기 직전일 수도 있다.

진보 성향 김성현 의원과 경쟁해야 할 처지 
소속  변경 전후 어떤 효과 나타날지 주목


안 예비후보가 '무공천 방침 정당'의 소속으로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유는 '민주당' 브랜드를 가지고 3등 안에 들어 당선되려는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 
 
안 예비후보가 야권단일후보가 될 공산은 낮다. 진보 성향 무소속인 김성현 현 시의원과 정면 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구미의 정의당, 녹색당, 노사모 계열의 '사람사는 세상' 모임 등은 김 의원에게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결국 안 예비후보는 지명도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자신이 민주당 출신임을 최대한 어필하게 된 셈.

그러나 안 예비후보가 나중에 무소속으로 변경할 경우 5일 민주당 소속으로 등록한 것은 역효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민주당 소속으로 선거구를 누비던 후보가 어느날 무소속으로 바뀌어 나타난다면 신뢰도에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4전5기로 나선 이번 선거에서 안 예비후보가 자신의 스타일을 어떻게 드러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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