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술값내기로 ‘초등학생 퀴즈’를 내볼까

내가 초등학교 2학년 큰딸을 학교에서 픽업해 올 때는 우선 떡볶이를 사먹는다. 한 번 그랬더니, 매번 그러게 되었다.

학교 운동장 벤치에서 떡볶이를 집어먹을 때, 큰딸이 어디에서 봤다며 퀴즈를 냈다.

숲속 어느 오두막 안에는 촛불이 10개가 켜져 있었는데, 어떤 사람이 문을 열고 나갔더니 바람이 불어 2개가 꺼졌대. 그 사람은 문을 닫고 갔지. 그리고 다시 다른 사람이 문을 열고 나갔더니 또 바람이 불어 1개가 꺼졌대. 그 사람도 문을 닫고 갔어. 그리고 밤이 되었는데...

그 오두막에 초는 몇 개가 남았게?

이곳에 퀴즈를 내어 사람들에게 맞춰보시라 한다면 귀찮을 수 있기 때문에 답을 말하자면... (답을 보기 전에 맞춰보셔도 좋구요.^^)

우선 나는 당연히 ‘초’가 몇 개 남았냐는 질문을 귀신같이 알아챘기에,
10개라고 대답했지만 틀렸다. 큰딸은 답을 말했다.

3개!! 촛불이 꺼진 초 3개가 남았지. 나머지는 다 녹아내리고 없기 때문이야.

맞추셨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떡볶이 중에 맛있는 양배추만 골라먹다가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고는 끝내준다며 박수를 세 번 치고, 문방구로 뛰어가서 오렌지맛과 포도맛 슬러시를 사왔다.

아이의 의기양양한 표정에 기꺼이 ‘따봉!’이라고 외쳤더니,
그게 뭐냐고... 자기가 본 아재개그 책에 따봉은 없다더라.

좀 있다가 멀리서 찾아오는 친구에게 오늘의 술값내기로 ‘초등학생 퀴즈’를 내볼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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