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소통하는 시장되겠다" "시장은 연습하는 자리 아니다"

남유진 구미시장이 12일 오전 양포동 구미시근로자문화센터에서 3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남 시장은 "제가 힘들면 시민 여러분이 더 편안하고 행복할 수 있다는 신념을 잊은 적 없다"며 지난 8년의 재임기간에 대해 "쉴 수도 없었고 쉬어야 한다는 생각을 감히 할 수도 없이 달려온 세월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좀 더 가까이 다가앉아 소통하는 시간을 갖지 못한 것이 큰 아쉬움"이라 꼽으며 "소통하는 시장, 겸손한 시장, 친서민 시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앞으로의 밑그림을 내비쳤다. 

지난 세월 경쟁자들에게 집요하게 받아온 "엘리트 귀족 시장"이라는 비판을 의식한 모습이며 정면으로 반박하기보다 일정하게 비판을 수용하는 태도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박정희 전 대통령 탄신제에서 연설하는 남유진 구미시장

11조 투자유치, 3만 고용창출, 수출 376억불 등 경제지표로 홍보
공약 대부분 기존 시정과 차별성 없어... '북구미IC' 등 공약 제시


남 시장은 "한국 지방자치 경쟁력 지수 종합 경쟁력 전국 2위, 지역 정책 종합대상, 1인당 GDP 30만 시군이상 1위" 등 수많은 공공지표들을 거론하며 재임기간의 치적을 홍보했다. 

그 예로 각종 공단 조성과 1공단 혁신대상단지 조성사업 진행, 광학, 전자의료기기, 탄소 섬유등 산업 구조 다각화, 11조 투자유치와 3만 고용인원 창출, 역대 최고치인 지난해 수출 367억불 달성, 8년간 11조원의 국책사업 유치, 구미시 직접시행사업 국도비 유치 실적 등을 소개했다.

아울러 시립화장장 추진,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낙동강 체육공원 조성, 교육경비 292억원 지원, 208억원의 장학기금 조성, 서울 구미학숙 개관, 복지 비중 확대와 여성친화도시 지정, 근로자 건강센터 유치, 8년 연속 복지정책 전국 평가 대상 수상 등 복지 분야 성과는 물론 박정희 대통령과 새마을운동 홍보 그리고 농로포장 100% 달성 등까지를 업적으로 내세웠다.

또 남 시장은 앞으로 4년동안의 계획을 제시하면서 공단 확장 등 국책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을 약속했다. 대부분 구미시가 기존에 해오던 사업과 같거나 상통하여 새로운 내용을 찾기는 어려웠지만, 북구미IC신설, 육아종합지원센터 건립 등은 신규 의제로 꼽을 만했다.

그 밖에 농업 예산 15% 달성, 대구광역권 철도망 구축, WHO 공인 국제안전도시 조성, 옥상 및 벽면 녹화 확대 사업, 양포동 도서과관 건립, 박정희 대통령 테마파크 조성, 시립박물관 건립, 전국체전 유치 등이 주요 공약으로 등장했다.

이날 남 시장은 경쟁자들에 대한 역공도 잊지 않았다. 그는 "준비 안 된 오류의 최대 피해자는 시민"이라며 "구미시의 시장은 연습하는 자리, 재미삼아 해보는 자리가 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고 역설했다. 또 "출세를 위해 택호를 바꾸는 자리, 돈으로 살 수 있는 자리가 되어서는 더더욱 안된다”며 기업인 출신인 김용창 예비후보를 겨냥하는 듯한 발언까지 나왔다.

한편 지난 6~7일 <경북도민일보>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구미시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86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구미시장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35.4%가 남유진 시장이 '가장 적합하다'고 꼽아 남 시장이 1위를 달렸다. 

이어 이재웅 전 경북도지사 비서실장이 14.9%, 채동익 전 구미시 경제통상국장이 11.5%, 김석호 전 경북도의회의원이 11.1%, 김용창 구미상공회의소 회장이 10.3%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33%p였고 응답률은 5.5%였다.

경쟁자들에 역공 "시장은 돈으로 살 수 있는 자리 아니다"
안에서는 이재웅 등의, 밖에서는 김석호의 도전 물리쳐야 3선


남 시장이 넉넉하게 타 후보를 따돌린 모양새지만 지지도도 아닌 적합도에서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도 35.4%가 나온 것은 방심을 허락하지 않는 구도임을 시사한다.

이재웅 예비후보는 예전 여론조사와 달리 2위로 올라섰다. 새누리당 공천이 '초벌' 단계에서 후보들을 걸러낼 경우 이재웅 예비후보가 반-남유진 성향의 표를 모아 역전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경선을 거쳐 남 시장이 새누리당 공천을 받는다 해도 새누리당 입당에서 무소속 출마로 기우는 것으로 알려진 김석호 전 경북도의원과의 본선 승부가 남아 있다. 

1대1 구도가 되더라도 김 전 의원이 낙선할 거라 점치는 여론이 많지만, 새누리당 공천이 또 한 번 남 시장에게 돌아갈 경우 김 전 의원이 반사이득을 작지 않게 보리라는 예측도 있다.

지난 4년 내내 3선이 어려울 거라는 비판을 듣고서도 선두를 달리는 남유진 시장에게 두 번의 큰 고비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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