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중의 한 사람" 내걸고 시의원 재선 도전 선언

"낙동강파괴와 유해물질 사고로 홍역을 치른 곳이 우리 구미다. 한켠에서 장시간노동과 불법파견으로 노동자가 목숨을 잃고 있는데도 자본과 권력은 비현실적인 성장지상주의로 일관하며 숫자놀음에 매달리거나 샴페인을 터트리기 바빴다. 

그렇지만 분명히 밝힌다. 우리 시민들은 그렇게나 고생해야 할 만큼 잘못 살아오지 않았다."

녹색당 소속 김수민 구미시의회의원(인동/진미)이 15일 재선 도전을 선언했다. 선언문 말미에는 '3.15 의거를 기념하며'라고 적혀 있다. 또 현재 구미시의원 후보자 가운데 유일하게 공약발표를 보도자료로 배포했다.

구미에게 필요한 것은 "전환과 재생의 '새로고침'"이라며 '녹색대전환의 풀뿌리정치'를 천명한 김 의원은 "큰 정치에 작은 도움이 되기보다 작은 정치에 큰 도움이 되고자 했던 처음 그대로의 각오로 이제 '구미 새로고침'의 지렛대가 되겠다"고 밝혔다. 

"시민들 잘못 살아오지 않아... 우리는 지는 법 없다"
녹색당 소속으로 야권단일후보 유력 
 

이어 새누리당 일색으로 치러지는 구미시장 선거를 겨냥한 듯 "실망하지 마시고 시의원 선거에 관심을 기울여달라"며 "좋은 기초의원을 여럿 뽑으면 시장을 절반쯤 바꿔놓은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시민이  주인인, 자본보다 일손이 대접받으며 경쟁보다 협동이 먼저고 일보다 문화가 소중한, 복지가 곧 권리인, 자연이 자연다운, 성장을 넘어 성숙한 구미"를 비전으로 제시한 그는 저 말 없는 낙동강의 도도함과 저 천생산의 평등한 정상부터 주저앉은 사람의 한숨 끝에 나온 분노와 웃음이 "모두 우리의 힘"이라며 "우리는 지는 법이 없다"며 선언문을 끝맺었다.

김 의원은 또 원룸에 거주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자신의 처지를 거론하며 '우리 중의 한 사람'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어 눈길을 끌었다.

김수민 의원은 녹색당 창당멤버이며, 단수피해 시민소송단 대표, 구미 아이쿱생협 감사로도 활동중이다. 

 

 이날 김 의원은 1차공약발표로 '6+4+또 하나의 약속'을 선보였다.

'구미 새로고침 신호탄 여섯 발'에는 ▲버스노선혁명 ▲틈새계층 공공부조 강화 ▲방사능제로 학교친환경무상급식·어린이급식 ▲통행안전 위한 화물공영주차장 ▲고교평준화 추진 지원 ▲‘박정희체육관’을 ‘구미시민체육관’으로 개명 등이 포함되었다.

버스노선혁명이나 고교평준화 문제는 현재 다수 시의원 후보들은 물론 어떤 시장 후보도 건드리고 있지 않은 주제. 박정희체육관의 개명은 새누리당 후보들이 차용하기 불가능하다.

김의원측은 "우리 녹색당원들은 오래전부터 '버스'가 핵심 숙제라고 생각해왔다. 구미 지방선거 의제는 우리가 주도한다"고 밝혔다.  

화물트럭공영주차장의 경우 김의원이 주도해 추진해온 사업이고, 공공부조 강화나 방사능제로급식은 세 모녀 죽음 사건과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태로 인해 전국적인 이슈가 되었던 것을 선점하려는 정책이라 볼 수 있다. 


선명한 공약들로 '새로고침' 역설 
인동주민센터 재이전, 박정희체육관 개명 등 
'뜨거운 감자'도 예고


4대 지역구 신규공약에는 ▲구평동 분립 ▲강동청소년문화의집 ▲인동주민센터 용도변경 및 재이전 ▲진평먹자특구 등이 꼽혔다.


구평동 분립 역시 인동의 보수세력이 전혀 언급하지 않아왔던 문제다. 김 의원은 또 동네 뒷산위로 올라가버린 인동주민센터 문제에 대해서도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용도변경과 재이전을 주장했다.

또 영화제목에서 따온 '또 하나의 약속'은  ▲직업병예방 및 피해노동자지원. 영화내용과 같은 소재를 다루고 있었다.  

2차공약발표는 4월 중순께 이어질 예정이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정의당, 노동당 등은 김수민 의원을 지지하거나 인동, 진미에 후보를 내지 않을 전망이다. 김의원이 사실상 야권단일후보로 선거를 치르게 된다는 의미다. 김의원측은 17일 예비후보로 등록할 것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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