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민에 의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 뉴스풀협동조합

2018년 3월 1일 경상북도 구미시 구미역사 뒤 소공원, 대한민국의 보수의 심장에서 청소년들이 유관순 열사 복장을하고, 목소리 높여 “대한독립만세, 대한독립만세, 대한독립만세”라며 만세삼창을 외쳤다.

너는 듣고 있는가 분노한 민중의 노래
다시는 노예처럼 살 수 없다 외치는 소리

심장 박동 요동쳐 북소리 되어 울릴 때 
내일이 열려 밝은 아침이 오리라

모두 함께 싸우자 누가 나와 함께하나
저 너머 장벽 지나서 오래 누릴 세상

자 우리가 싸우자 자유가 기다린다.

레미제라블의 민중의 노래를 한국어로 개사하여 현일고 연극부 동아리 페르소나가 열연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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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까지 이어진 비바람에 밤새 뒤척이며 일어난 구미시 청소년들은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다. 경상북도 구미시 청소년들은 구미역 뒤 광장에서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기 위해 가만히 서 있기도 불안한 찬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본 행사가 시작되기 전에도 끊임없이 분주하게 대한민국만세를 외치고 있다. 

99년 전 1919년 3월 1일 일본식민지하의 조선인이 가슴에 품었던 태극기를 꺼내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2018년 3월 1일, 보수의 심장 경북 구미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지난해 6월 구미시 YMCA 청소년들이 소녀상 건립을 추진, 10월엔 소녀상 건립을 위한 여러 시민단체 및 개인들이 함께 모여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해 여러 달 동안 소녀상 건립에 매진했다.

나비 회원 377명, 가족 회원 541 가족, 추진위원 137명, 추진단체 45개 단체 등 전체 회원 1150여의 개인과 단체가 참여했고, 무엇보다 이번 구미시 소녀상 건립에 의의가 있는 것은 이번 소녀상 건립의 주된 주체가 구미시 청소년 중심의 움직임이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제막식 본 행사에 앞서 구미시 현일고 학생들의 연극공연과 인권선언낭독이 있었다. 주최측 추산 500여명의 시민들이 차가운 칼바람을 맞으며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에 참가했고, 제막식 전 있었던 연극공연에 많은 시민들이 감동과 아울러 공감의 눈물을 흘렸다. 

구미시 인의동에 사는 한 시민은 “학생들의 공연이 너무 감동적이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막 났어요"라며 "피해자 할머니들이 돌아가시기 전 꼭 일본의 사과를 받아내야 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많은 분들이 오셨다. 구미도 이제 희망이 보인다”며 “박정희 동상으로 부끄러운 도시였던 구미도 이제는 자랑거리가 생겼다”라는 등의 시민들의 반응도 줄을 이었다.

구미시 소녀상 추진위원회 측은 "너무 차갑고 세찬 바람 때문에 시민들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을 했으나, 광장이 가득 찰 정도로 많은 시민들이 모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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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행사에 특별하게 참여한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일본군의 만행에 대한 한맺힌 이야기를 들으며 많은 시민들이 가슴을 움켜지며 아파했다.  시민들이 할머니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모습을 많은 시민들의 마음에 감동을 일으켰다. 

'구미시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시민들이 한명 한명 모여 우리 역사를 잊지 않고 이어나가려 하는 모습이 참 좋았다"며 "자발적인 시민의 참여로 촛불혁명을 이뤘듯이, 촛불의 또 다른 모습이다"면서 매우 뿌듯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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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의 심장 구미, 박정희의 향수에 젖어 반인반신만 외치는 시민의 고향이 아닌 자발적 시민의, 자발적인 행동으로 천명이 넘는 개인과 단체들이 참여해 구미시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게 됐다.

이들은 또 향후 구미시 시민들의 변화의 목소리가 기대된다.

장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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