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 주도 단체, 작년에는 장애인 관련 세미나 파행으로 몰아

10일 오후 4시 한국교통장애인협회(이하 '교장협') 경북지부 회원들은 (주)KEC 정문앞에서 금속노조 KEC지회를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노조측이 협회의 주도자에게  "장애인 비하 발언을 했다"고 주장하며 노조에게 사과를 촉구했다.  

이에 앞서 금속노조 KEC지회는 집회를 주도한 김락환 씨가 여성을 능욕하는 언행을 했다며 김씨를 고소했다. 이들은 김씨가 성폭력사건을 덮기 위해 '장애인 비하 발언을 당했다'는 거짓 주장을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 6월 19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부신문>측은 이날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경권본부에서 구미산업단지 구조고도화 토론회를 주최했고, 이에 반대하는 금속노조 KEC지회도 이 자리에 참석했다.  

"김씨가 여성 조합원에게 손가락욕" vs. "노조가 김씨에게 장애인 비하 발언" 

금속노조의 주장에 따르면 김씨는 무대 앞에 나오자마자 욕설을 계속했고, 결국에는 여성 조합원에게 성적 모욕감을 주는 손가락 욕을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씨가 주도하고 있는 중부신문과 교장협 경북지부는 노조와 중소상공인들이 토론회를 방해하다 김씨에게 장애인 비하 욕설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또한 토론회 파행의 책임을 물으며 노조와 중소상공인들을 겨냥한 공세적 보도를 연일 내보내고 있다.

그러나 동영상을 확인한 결과 김씨가 처음 앞에 나와 마이크를 잡고 발언한 당시 토론장의 분위기는 파행 상태라고 보기 어렵다. 중소상공인들은 무대에 걸터 앉았고 노조원들은 청중석에 앉아 있다.

초반 김씨의 욕설 반말로 분위기 악화... 동영상엔 장애인 비하 증거 없어

오히려 김씨의 발언으로 사태가 커진 측면이 있다. 동영상에는 김씨가 "개xx" 등의 단어를 쓰고 반말을 하면서 청중들의 야유나 고성이 늘어나는 장면이 나온다. 어이가 없어서 웃는 청중들도 있다. 그러나 상공인이나 노조원이 김씨에게 장애인 비하 발언을 했다는 흔적은 없다.  

반면 김씨가 청중에게 했다는 욕설과 손가락욕에 대해 김씨측은 부인, 반박이나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그런데 양측의 증언과 주장보다 한편으로 더 주목되는 건 김씨가 이끌고 있다는 교장협 경북지부의 이중잣대다. 이들 회원들은 지난해 11월 29일 장애인복지세미나 회의장을 점거하고 행사를 무산시킨 바 있다. 이 세미나는 경상북도가 주최하고 경북장애인복지단체협의회가 주관했다.

경북교통장애인협회, 작년 장애인복지세미나 점거하고 무산시켜

이날 김씨가 주도하는 경북 교장협 회원들은 회원들을 동원, 3층 회의실 무대를 점거하고 행사를 저지시켰다. 다시 화제가 되고 있는 이 사실은 <경주인터넷신문>, <경북사회복지뉴스> 등의 보도로 확인할 수 있다.

당시 이들은 "협의회가 정관을 무시하고 운영된다", "교통장애인단체를 배제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경북장애인복지단체협의회 집행부측은 "참석이사 과반의 찬성을 통해 행사를 승인했고 그 이후 합당한 절차를 다 거쳐서 진행했다"는 입장이었다. 

이 모든 논란을 떠나 김씨측이 지난해 11월과 현재 상반된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장애인 세미나를 무산시킨 김씨와 경북 교장협은 이제 구조고도화 관련 토론회의 파행을 성토하는 것으로 신세가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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