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지역위원회, 제주4.3항쟁 제70주년 추모 분향소 설치와 문화제 펼칠 예정

제주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이하 범국민위원회는 2018년 제주4.3 항쟁 70주년을 맞이하여 전국적인 기념행사를 마련한다.

범국민위원회에 따르면, <순이삼촌>의 현기영 소설가가 지난 2월 문재인 대통령과 한 통화에서 “올해가 제주4·3 70주년이다. 대통령께서 계속 관심을 보여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고, 이에 문 대통령은 “제주4·3 70주년 추념식에는 4·3의 전국화, 세계화 운동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꼭 참석하겠다”는 화답을 했다고 밝혔다.  

범국민위원회는 문재인 대통령의 참석이 “제주4.3의 해결을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했던 문재인 대통령께서 4.3특별법 개정을 포함해서 어두운 과거를 정리하고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구체적인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현 정부의 촛불 정신 계승과 인권·평화·통일의 4·3정신이 맞닿아 있기 때문에 그 의미가 특별하다고 설명한다. 

계속해서 “올해 2018년은 제주4.3항쟁 70주년이 되는 해이자, 진상조사보고서가 발간되고 故 노무현 대통령이 제주도민과 유족 앞에서 국가를 대표하여 사과한 지 15주년이 되는 해”라고 하면서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간, 4.3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은 전혀 진척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강하게 드러냈다. 

“작년 12월 발의된 4.3특별법 개정은 아직 본격적인 심의도 시작되지 않았고, 최근까지도 억울함조차 호소하지 못해온 4.3 생존 수형자들은 재판기록도 없는 전무후무한 재심을 청구 중입니다. 미국은 미군정 아래서 시작되고, 미 군사고문단이 한국군을 통제하던 시기에 벌어진 대규모 주민 학살에 대해 아직 한마디 말이 없습니다. 4.3기념관에 누워 있는 백비는 아직도 제 이름을 새겨줄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는 바람을 감추지 않았다.

4.3 70주년은 4·3 당시를 직접 겪은 생존 피해자와 1세대 유족들이 살아서 맞이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10주기이다. 희생자들의 원혼을 달래고, 피해자들과 유족들, 2·3세대들의 트라우마을 치유하기 위해, 그리고 오랫동안 기억 속에서 지워질 수밖에 없었던 제주4.3을 올곧이 복원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관심과 응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한다. 

범국민위원회는 “제주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가 ‘제주4.3은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 캠페인을 벌이고 잇는 것도 기억되지 못한, 온전히 복원된 적 없는 제주4.3의 진실을, 아니 그 이름만이라도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려 나가기 위함”이라고 밝히면서 4.3 평화인권주간에 함께 해 주길 바라며, 4월 3일부터 7일까지 4.3 평화인권주간에 제주로, 전국 분향소와 추모관으로, 그리고 4월 7일 서울 광화문광장으로 달려와 달라는 부탁도 잊지 않았다.

▲제주4.3항쟁 제70주년 구미지역위원회 회의(3월 28일) ©뉴스풀협동조합

한편, 제주4.3 제70주년 구미지역위원회(위원장 김병철 구미참여연대 사무국장)는 지난 28일(수) 구미시 주재 시민단체들과 개인 참여자를 포함한 긴급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범국민위원회의 전국 단위 기념행사에 발맞추어 분향소 추모제, 평화문화제, 평화버스 운영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구미지역위원회에 따르면 분향소 추모제는 4월 3일(화)부터 5일(목),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구미역 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4.3항쟁 희생자와 피해 유족을 기리는 추모제를 갖는다. 

‘4월엔 바람의 노래를 불러요’라는 주제의 평화문화제는 4월5일(목)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구미역 광장에서 펼쳐진다. 어쿠스틱밴드 <오늘하루>, 국악밴드 <흥부‘s>, 월드뮤직앙상블 <비아트리오>, 지역 생활음악 동아리 <노마드오카리나앙상블>과 실버합창단이 출연하여 시민들과 함께할 예정이다. 

범국민위원회가 주관하는 광화문 문화제에 참여할 구미지역 평화버스는 4월7일(토) 오전 11시 구미시청 광장에서 출발하고 밤 11시 이후 구미 도착 예정이다. 

구미지역위원회 김병철 위원장은 “제주 4.3 항쟁이 대한민국의 역사로서 당당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구미시민들이 적극 참여하여 함께 힘을 모읍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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