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살 청년 이솔 ‘Cafe 1944‘ 대표가 6.13 지방선거에 경북도의원 선거(포항시 제3선거구: 중앙동, 죽도동, 두호동, 환여동)에 정의당 후보로 출마한다.

이 대표는 지난 4월 22일 포항시북구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 날은 이 대표의 27번째 생일이었다. 

이 예비후보는 출마선언문을 통해 “포항의 청년으로서 포항에 희망의 싹을 틔우겠다. 이곳의 짠내가 삶의 활기찬 냄새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포항에서 살아온 날보다 살아야할 날이 훨씬 더 많은 27살 청년의 도전에 힘을 보태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 예비후보는 포항에서 태어나 문덕초, 대동중, 두호고를 졸업했다. 2014년부터 버스킹밴드 ‘버스킹특공대’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2016년부터는 포항 중앙상가에서 'Cafe 1944'를 운영하고 있는 20대 청년이다. 

2014년 치러진 제6회 지방선거에서 전국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지역구 후보는 모두 7847명이었는데 20대는 단 60명(0.8%)에 불과했다. 이 중 당선인은 3467명이었는데, 20대 당선인은 6명(0.2%) 밖에 되지 않았다.  

<이솔 예비후보 약력>

  • 1991년 3월 22일 포항 출생
  • 포항 문덕초, 대동중, 두호고 졸업
  • 2014년~현재 버스킹밴드 ‘버스킹특공대’ 멤버
  • 2016년~현재 포항 중앙상가 'Cafe 1944' 대표

 

 

 

 

 

<출마 선언문 전문>

안녕하세요. 경북도의원 예비후보 이솔 입니다.

저는 오는 6월에 실시하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경북도의회의원선거 포항시 제3 선거구(두호・죽도・중앙・환여)예비후보로 출마함을 알리고자 떨리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저는 포항에서 나고 자란 20대 청년입니다. 초・중・고교 시절을 포항에서 보냈습니다. 군대를 제대한 후에는 어떻게든 포항에서 자리를 잡아보려 했지만 녹록찮은 현실에 몇 달간은 짧은 객지생활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그때 객지 생활이 너무 외로워서 도망치듯 포항을 찾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상도동 포항터미널에 내리자마자 코끝을 맴도는 짜릿한 바다 짠내에 마음 속의 모든 응어리가 눈 녹듯 풀리던 순간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래, 다시 포항이다." 이게 제 마음이었습니다. 저는 대도시의 삶을 떠나 제가 사랑하는 고향 포항에 평생 살아야겠다 마음 먹었습니다.

더 큰 도시에서 사는 삶이 좋은 삶일까요? 포항은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구들이 있는, 저의 모든 일상을 책임져주었으며, 저를 품고 길러낸 도시입니다. 골목 하나, 거리 하나 추억이 깃들지 않은 곳이 없는 소중한 도시입니다. 저는 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이 도시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불어 더 좋은 삶을 꾸리는 게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와 함께 성장하는 동기들의 풍경은 달랐습니다. 포항의 청년들이 모두 저처럼 마음 먹기는 쉽지 않았나 봅니다. 타지로 대학을 진학한 후 포항에는 변변한 일자리가 없다고 판단하고, 나고 자란 고장임에도 다시 포항에 자리 잡을 엄두도 내지 못한 채 대도시로 눈을 돌리는 이들이 부지기수였습니다. 

같이 무언가를 하고 싶은 친구들은 이미 대도시에 나가 있거나, 포항에 있더라도 대도시로 나갈 계획을 세우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그들에게 포항이 잠재력이 많은 곳이니 함께 이곳에서 함께 살지 않겠냐는 말을 건네기 어려운 게 현실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도시 포항은 이제는 더 이상 청년이 살기 힘든 도시가 되어 있었습니다. 청년이 없는 도시는 미래가 없고 미래가 없는 도시에는 청년이 살 수 없습니다. 이런 도시는 자생할 수도, 발전할 수도 없습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포항은 과연 특정 기업의 흥망성쇠에 도시의 미래와 운명이 좌지우지 되는 그런 곳 밖에 안 되는 것입니까? 

제가 생각하는 포항은 반전의 가능성이 매우 높은 도시입니다. 여러 지역 도시들이 청년의 이탈로 힘들어 할 때, 포항의 20~34세 기준 청년 비중은 경북에서 3위권에 들 정도로 높습니다.

하지만 포항이 지금 처한 상황은 매우 위태로울뿐만 아니라 청년들이 가지는 힘이 약한 시기가 바로 지금이라 느껴집니다.

그래서 저는 어떤 사명을 품었습니다. 일신상의 안녕 이외에 내가 사랑하는 친구들과 후배들이, 청년들이 포항에서 터를 잡고 살아갈 수 있는 그런 도시를 만드는데 미력하게나마 일조를 하겠다 결심했습니다.

오랜시간 포항을 더 좋은 도시로, 그리고 청년이 살 수 있는 도시로 만들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그 첫번째 발걸음을 내딛고자 합니다.

저는 정치인이 되고자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정치인은 어떤 사람 일까요. 저는 정치인은 국민들의 피 고용인 이라 생각합니다. 그것도 기간이 정해져 있는 계약직입니다. 저는 4년마다 돌아오는 공채에 지원을 한 지원자인 셈이며, 여러분들은 인사 담당자이고 면접관인 셈입니다.

구인을 할 때에는 많은 정보가 필요합니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도 받아야 하고 면접도 봐야 합니다. 이 사람이 어떤 특징과 장점이 있는지, 어떤 기능이 있는지를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최종적으로 확인해야 하는 것은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그리고 어떠한 능력을 가지고 어떤 일을 해 낼 수 있는 사람인가 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정치인을 뽑는 이 구인과정을 선거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입니다. 우리 스스로를 대표할 사람을 뽑는 공채에서 우리가 지원자를 판단할 바탕이 되는 정보가 너무나도 적습니다. 이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는 어디서도 알기 힘듭니다. 

결국 우리가 정치인을 선택할 수 있는 준거는 이 사람이 '어느 집 누구 라더라, 누구와 아는 사람이다, 어느 동네 사람이다. 어디 소속이다'와 같은 그 사람의 능력과는 관련없는 정보들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포항의 유권자들은 이마저도 생략당한 채, 우리의 손으로 뽑을 기회도 빼앗기고 그들의 당에서 선택해 주었다는 이유로 당선된 사람들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는 기업에서 이렇게 뽑힌 사람을 '낙하산'이라고 부릅니다.

그저 '어느 당에서 지명했습니다'만 말하고 다닙니다. 자신이 '낙하산'이라는 것 외에 자신이 왜 포항을 대표하는 정치인이 되어야 하는지 설명하는 일을 거의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이제 이런 정치를 바꾸어야 합니다. 

우리 스스로를 대표할 정치인이 이렇게 낙하산으로 결정되어서는 안됩니다. 사사로운 연에 의해 결정되어서도 안됩니다.

지난 촛불 이후 대한민국의 정치가, 경제가, 사회가 바뀌고 있습니다. 그 변화의 가능성이 이제 포항에서도 일어나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이제 오랜 기득권 정당의 이름만 보고 투표를 하는 정치를 버려야 합니다. 어느 곳이나 혈연, 학연, 지연 등이 정치인을 선택하는 기준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런 선택이 좋은 정치를 가져다 주지 않는다는 것은 이제 너무나 분명합니다.

저는 올해 12회 졸업생을 배출한 두호고등학교의 4회 졸업생입니다. 저의 선배들은 저에게 어떤 도움을 주기보단 저와 함께 자리를 잡아가야 할 청년 들입니다. 저에게 학연이란 그저 동문수학하며 같은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랑하는 동창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저는 부유한 집에서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포항에서 터를 잡으신 지가 제 나이 정도밖에 되지 않으십니다. 제가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고 저를 가장 사랑해 주시는, 저에게 돈으로도 살 수 없는 많은 것들을 다 주신 부모님이지만 세상에서 혈연이라 부르는 것은 물려주시지 않으셨습니다.

학연, 혈연, 지연 등 전통적인 선거에서 중요시 되는 요소들을 저는 갖추지 못했습니다. 저의 분명한 약점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좇으려 하지 않겠습니다.

보잘것 없지만 소중한 저의 이력을 여러분께 공개하고, 저를 소개하겠습니다. 저의 생각과 이야기를 들려 드리겠습니다. 두 발로 한분 한분 만나며 이야기를 드리고, 이야기를 들으며 면접을 보겠습니다. 

포항이 다시 청년이 살 수 있고 자생력을 갖춘 도시로 탈바꿈하고 미래로 나가기 위한 방법들을 제안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이야기를 듣고 나누고 그것들을 실현시켜 나가겠습니다. 저의 이야기와, 그것을 전달하고 나누는 과정에서 다져질 신뢰로 여러분께 선택받겠습니다.

포항이 어렵다는 말을 들은 지 수 년이 지났습니다. 저는 이 도시를 너무 잘 압니다. 단지 주소만 포항 북구인 것이 아니라, 이곳 중앙상가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청년 장사꾼으로, 영일대 해수욕장에서 꾸준히 노래를 했던 청년 문화예술인으로, 이 땅의 진보정치를 위해 노력했던 청년 정당인으로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포항이 얼마나 어려운지 정말 잘 압니다. 전대미문의 지진피해 이래 포항의 인구유출은 가속화 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제 그저 호황기의 영광을 향수하며, 겁에 질려 그저 이 도시가 다시 부흥 하기를 바라는것을 넘어서 무엇을 해야 할지 처음부터 다시 이야기하고 고민하고 실행해야 합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오랜시간 포항을 사랑하고 지켜오신 선배님들께 여쭙고자 합니다.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까요? 이제부터 새로운 세대로서 이 도시를 터전으로 삼아 함께 더불어 살아갈 저의 동세대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싶습니다.

호황기의 영광을 추억하면서 주저앉아 있기에는 제가 이곳에서 살아야 할 날이 훨씬 더 많습니다. 한숨 쉬기보다 주먹을 쥐고 일어나, 팔을 걷어 부치고 이 도시를 바꾸겠습니다. 

포항을 새로운 세대들이 터를 잡고 살아갈 수 있는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북도의원 예비후보로 출마한 것은 그 첫 걸음입니다. 이 첫 걸음에 큰 응원을 보내주십시오. 이 도시를 떠날 수 없는 분들, 이 도시가 소중한 삶의 터전인 분들의 손을 한 분 한 분 다 붙잡고, 귀한 말씀을 듣고 함께 고민하겠습니다.

저는 정의당의 후보입니다. 아직 진보정치가 낯설고 정의당이 낯선 분들도 계실 겁니다. 무엇이 진보고 무엇이 진보정치일까요. 여러가지 관점과 견해, 그리고 해석이 있겠지만 저는 새로운 시대와 새로운 세대를 준비하는 것도 가장 중요한 진보정치라 생각합니다. 

이미 대한민국의 정치는 바뀌고 있습니다.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내는 데 진보정당 정의당만큼 적합한 곳도 없을 것입니다. 정의당은 청년들이 지지하는 정당입니다. 일하는 사람들을 대변하는 정당입니다. 포항이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바로 일하는 청년들입니다. 

저는 정의당의 후보이자, 포항의 청년으로서 포항에 희망의 싹을 틔우겠습니다. 다시금 우리 포항이 활기차고 생명력 넘치는 곳이 되기를 원하신다면 꼭 저 이솔을 지지해주시고 선택해주시기 바라겠습니다. 다시금 이곳의 짠내가 삶의 활기찬 냄새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포항

이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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