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사람들] 봉곡동 그루터기 공방의 김보경 실장

공방에서 소리가 울려 퍼진다. 나무를 고정하기 위해 나사못을 박고, 못질과 사포질을 하는 기계의 소리가 들린다. "자르고 칠하고 생각에 있는 것을 현실로 옮기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낀다."는 그루터기 공방 김보경 실장은 꿈을 먹고 사는 사람이다.

봉곡동 현대아파트 앞에 위치한 원목가구 제작 공방 "그루터기 공방"은 누구나 와서 DIY(Do It Yourself) 가구를 직접 배우고 만들 수 있는 곳이다. 다른 공방과 다른 것은 회원제로 운영되지 않으며 수업료가 없고 누구나 편하게 쉽게 배우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방을 동네 사랑방처럼 누구나 편하게 지나면서 오고 구경하고 혹시나 관심이 있으면 배우고 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는 김보경 실장.



'스무살부터 언젠가 작은 공방을 열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부터 언제가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게 꿈이었다고 한다. 안 배운 게 없다. 대부분 여성들이 배우는 모든 종목을 섭렵했다. 퀼트, 십자수, 톨페인팅, 컨츄리인형, 포크아트, 홈패션 등 직장을 다니며 꿈을 향해 항상 준비했다.

김 실장은 "직장을 다닐 때는 경제적인 만족이  컸지만 좋아하는 일을 시작하면서는 돈은 언제든지 따라온다는 생각에 매일매일 일을 통해 느껴지는 성취감과 보람이 지금은 더 만족감을 갖게 한다"고 말한다.




나만의 가구 만들기

이사철과 함께 침실의 가구들을 바꾸려는 요즘 전자제품은 새것을 선호하고 가구는 리폼하고 나만의 가구를 만드는 DIY 원목 가구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들어 동네 마다 많은 공방들이 생기며 그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것 같다. 

특히 DIY 인테리어 제품 매출이 증가하는 요즘 일반인도 쉽고 간편하게 인테리어 소품들을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이 나오면서 내집꾸미기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나만의 가구 만들기에서 중요 한 것 중 하나, 접착제, 마감제 등을 화학약품이 첨가된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구를 완성하고 집에 배치했을 때 냄새부터 다르다고 한다. 그게 원목가구의 특징이자 매력. 나뭇결이 그대로 보이고 똑같은 무늬가 없어서 더 특별한 것이다.

그루터기 공방에는 나만의 가구 만들기에 한참 열중하고 있는 주부들을 만날 수 있었다. 회원제로 운영하지 않고 회비없이 초보도 누구나 와서 편하게 배울 수 있는 동네 사랑방 같은 곳으로 시작했다.



작업중에 몰입하다 보면 손을 다친지도 모르고 열중한 적이 많다고 한다. 한 편으로는 서글픈 생각마저 들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니까 행복하다고 김 실장은 말한다.

"작업을 통해서 금전적인 만족을 채울 수는 없다. 그렇지만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좋아하는 일이고 나만의 작업을 통해 느끼는 성취감이야 말로 최고다." 김보경 실장은 오늘도 먼지를 닦아내고 나무들과 씨름하며 땀을 흘린다. 

그루터기 공방
070-8839-3537
경북 구미시 봉곡동 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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