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지역 사회노동단체 故 김용균 노동자 추모 캠페인 현장

26일 경주 시내에서 민주노총경주지부, 경주여성노동자회, 경북노동인권센터 등 경주지역 사회노동단체 회원 30여 명은 故 김용균 씨를 추모하는 대시민 캠페인을 열었다. 민주노총 조합원과 회원들은 ‘죽음의 외주화 즉각 중단’, ‘중대 재해 기업 처벌 강화’, ‘비정규직 직접고용’ 구호가 적힌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시민들에게 추모 선전물과 노동권리 안내 수첩을 배포하며  캠페인을 진행했다.
▲26일, 고 김용균 노동자 추모 캠페인

윤명희 경주여성노동자회 대표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법을 제대로 만드는 것은 국민이 힘을 보여줄 때 가능하다. 산재 사고가 벌어지면 기업이 제대로 처벌을 받도록, 반듯한 산업안전보건법이 만들어지도록 항의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대표는 “아이가 아침에 엄마 우리나라는 망했어요, 라고 해서 왜 그러냐고 하니 20대 일자리가 없다고, 청년 실업률이 너무 높다고 하더라”며 ‘더 나은 사회를 다음 세대에 물려줄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으자’라고 말했다.

▲ 발언하는 윤명희 대표

경북노동인권센터 권영국 센터장은 “2년 전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로 청년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더이상 청년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죽음과 위험을 감수하면서 일하지 않도록 국민이 요구해야 한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의원들이 반대하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권 센터장은 “이 자리에는 경주지역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함께하고 있다. 행복하게 살기 위해 일을 하지만 생산현장의 노동자들은 죽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일해야 한다. 매년 2000여 명의 노동자가 산재로 목숨을 잃는다. 하루에 대여섯 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는 산업현장을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웃이자 가족인 노동자들이 희생되지 않도록 경주시민들이 목소리를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 26일, 경주시내 고 김용균 노동자 추모 캠페인

민주노총경주지부는 27일 오전 8시 경주역에서 故 김용균 노동자를 추모하는 출근 선전전을 진행했다. 민주노총경주지부 최해술 지부장은 “고 김용균 노동자 한 사람이 아닌 전체 비정규직 노동자의 문제이다, 늦었지만 경주에서도 고 김용균 노동자를 추모하고 법 제도를 바꾸기 위해 캠페인에 나섰다. 앞으로 서명운동 등 대시민 선전전을 펼칠 계획이다”고 밝혔다.

경주지역에는 1개의 국가산업단지와 일반산업단지 12개소, 준공업단지 21개소가 조성되어 있으며, 이주노동자 약 1만 5천여 명을 포함한 6만 5천여 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2,000여 개의 생산업체에서 일하고 있다.

▲ 27일 고 김용균 추모 경주역 출근선전전. 민주노총경주지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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