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아이쿱 구례자연드림파크 노동자들의 투쟁
[기고] 아이쿱 구례자연드림파크 노동자들의 투쟁
  • 이순규
  • 승인 2018.12.31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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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쿱생협은 27만의 조합원을 거느린 우리나라 최고의 생활협동조합이다. 이들은 친환경 먹거리가 주된 사업이고 윤리적 소비와 노동존중을 한다고 선전하고 있다. 2014년에 오픈한 구례자연드림파크는 아이쿱이 만든 생산과 물류기지이다. 이곳은 아이쿱생협 조합원들의 자랑이자 순례지와 같다. 아이쿱 조합원 등 방문객이 년 10만 명이라고 회사는 말한다.

17년 7월 40여명의 조합원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했으나 사측은 상상을 초월하는 탄압을 자행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협동조합과 노동조합은 협동과 상생이 가능할 거라는 순진한 예측을 했었다. 사측은 노동조합원의 명단이 통고되자마자 조합원들을 면담하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13명의 조합원이 탈퇴를 하거나 퇴사를 하였다. 노동조합 지회장은 관리 능력부족을 이유로 해고되고 간부들이 줄줄이 정직이라는 징계를 당하기 시작했다.

사측은 아이쿱생협 조합원들과 직원들에게 노동조합을 비리집단으로 선전하며 이간질하였다. 노동조합 간부를 중심으로 20여건의 징계와 10여 차례의 고소고발이 남발되면서 조합원들은 육체적, 정신적인 극심한 고통에 시달렸다.

노동조합은 매일 집회와 선전전을 이어갔다. 지방, 중앙 노동위원회에서는 그간의 징계들에 대해 모두 ‘부당징계, 원직복직’의 판정이 났고, 사측이 고소고발한 건도 검찰에서 모두 ‘혐의 없음’ 처분이 났다. 급기야 사측은 노동조합 간부 7명을 무급휴직과 충북 괴산으로 발령을 내는 무리수를 두고 말았다. 이런 과정에서 지회장은 정신적인 고통으로 질병판정위원회로부터산재판정까지 받았다.

사측의 노동탄압의 강도가 거세질수록 노동조합에 연대하는 손길 또한 확대되기 시작했다. 전국에서 많은 노동자들이 아이쿱 자연드림 판매장에서 수개월 동안 일인시위를 해주었다. 아이쿱생협 조합원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생협조합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만나 노동조합을 지지하고 응원현수막을 만들어 보내주고 있다. 시민단체들이 노동조합을 후원하는 행사를 열고 후원금을 전달한다.

하지만 사측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있다. 사실 그들은 불안하고 미래가 두려울 것이다. 그래서 자신들의 기득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뿐이다. 노동조합을 인정할 경우 노동조합이 자신들의 어두운 면을 들춰내며 협동조합다운 민주주의를 강하게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회사의 실세에게 악몽이 될 것이다.

법적 책임이 없는 실세의 다양한 영향력 행사는, 법적 책임은 지지 않으면서 소액의 지분으로 그룹사를 전체를 지배하는 재벌의 행태와 닮아 있다. 다양한 명목으로 구례자연드림파크에 쏟아 부은 국민의 혈세는 120억에 이른다고 한다. 아이쿱은 조합원에게 시중보다 높은 이자로 차입금을 모집하고, 납품하는 농민 생산자들에게 1억원씩 주식투자를 강요하기도 한다. 회사는 스스로 자본잠식의 적자이기 때문에 외주화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노동조합은 회사가 부실한 경영으로 위험에 빠지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사진

아이쿱과 구례자연드림파크는 자본주의의 모순을 보완한다는 협동조합 정신이 얼마나 유지되고 있는지 자신을 되돌아보기 바란다.

노동조합은 노동자를 억압하는, 괴물 같은 자본과 싸우는 조직이다. 우리가 오늘 싸우고 있는 대상은, 협동조합을 대표한다면서도 철저히 자본의 논리에 빠져 있는 실세라는 사람이다.

우리 구례자연드림파크 노동자의 투쟁은 협동조합 적폐를 해소하는 정의로운 싸움으로 기록될 것이다.

공공운수노조 사진

이순규 공공운수노조 구례자연드림파크지회 사무장

* 밥차 <밥통>의 웹진에 기고한 글을 일부 수정하여 게제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