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지방선거 결과 분석 (1)

이번 6.4 구미지방선거 최대 승자세력은 역시 새누리당이었다. 남유진 시장이 3선에 성공했고 구미 지역 경북도의원 6석을 석권했다. 구미시의회 23석 중 2/3이 넘는 16석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번 구미지선의 속살을 파고들면 새누리당 후보들은 정당 지지율에 미치지 못했음이 드러난다.


구미 지역의 도의원 비례대표와 시의원 비례대표 부문에서 새누리당이 올린 정당득표율은 각각 71.47%와 72.68%. 서로 비슷한 수준이며 구미 지역에서 김관용 새누리당 도지사후보가 올린 득표율도 71.94%로 구미 지역 새누리당 득표율은 70%를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파악되었다. 

남유진 시장후보는 52.59%의 득표율로 당선되었다. 범-새누리당 무소속 후보인 이재웅 후보와 김석호 후보가 각각 17.45%와 15.91%를 득표함에 따라 새누리당 성향표가 분산되었다.

남유진 시장, 3선엔 성공했지만...
구미 새누리당 도의원 중 절반은 '무투표'


남 당선자의 표정은 4년전보다 훨씬 밝아 보인다. 그러나 득표율은 그때와 비슷했다. 남 당선자가 새누리당 지지자를 결집시키는 역량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다. 참고로 심학봉, 김태환 국회의원은 2년 전 총선에서 60% 정도의 득표율을 올렸다.


새누리당 도의원 6석 석권도 그 과정과 내용에 비해서는 과분한 성과였다. 구미시제3선거구(신평, 비산, 공단, 광평, 상모사곡, 임오)에서 노동당 김혜란 후보와 양자대결을 벌인 구자근 후보는 78.32%로 너끈히 승리했다.

구미 지역 도의원 올린 구자근 의원

하지만 제2선거구(송정, 형곡, 원평, 지산)의 윤창욱 후보는 새누리당 득표력에는 다소 미달하는 63.59%를 득표했고, 제1선거구(도량, 선주원남)의 이태식 후보는 절반에 못 미치는 48.91%를 득표했다.

그리고 갑지역에 해당하는 위 3명 후보와 달리, 새누리당 을지역 도의원 후보들(제4선거구 장영석, 제5선거구 이홍희, 제6선거구 김봉교)은 전원 무투표 당선되었다. 1명만 당선되는 소선거구제하에서 야권 및 무소속이 도의원 선거에 출전장을 내지 못했을 뿐 이들의 아성이 견고하다는 근거는 희박하다.

시의원선거에서 새누리당 갑지역은 9명 후보를 내 6명을 당선시켰다. 가선거구(도량, 선주원남)에서는 3명을 출전시켜 2명이 당선되었다.

3명을 선출하는 나선거구(송정, 형곡, 원평, 지산)에는 2명을 공천해 전원 당선되었는데 후보가 2명 뿐이라 표분산이 덜해 2명 다 당선되었다는 것이 중평이다.

다선거구(신평, 비산, 공단, 광평)와 라선거구(상모사곡, 임오)는 각각 2명을 내 절반인 1명씩을 당선시켰다.

구미을 지역 새누리당, 4년전과 다른 결과 
3인선거구 2개에 3인 꽉 채워 공천... 5명 당선 


을지역은 10명 후보를 내 8명을 당선시켰다. 을지역 새누리당 8명 당선자 중에도 2명이 무투표로 당선되었다.

2명이 무투표로 당선한 이 지역은 사선거구(선산, 무을, 옥성)로 보수 성향 표심이 가장 강하며 2명을 선출하기 때문에 야권과 무소속의 도전이 없었다. 아선거구(고아)에서는 2명을 공천해 1명이 생환했다.

구미에서 새누리당이 가장 약세라는 마선거구(인동, 진미)에서 3명의 후보가 모두 당선된 것은 다소 의외의 결과였다. 이는 그러나 복수의 야당에서 후보를 내고 3명의 무소속 후보가 출전했으며 2위와 3위로 당선된 새누리당 후보가 4위와 5위 후보를 간발의 차이로 제쳤다는 속사정을 안고 있다.

3명을 꽉 채워 공천한 것은 새누리당의 모험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황금분할'이었다.
바선거구(양포, 산동, 장천, 도개, 해평)에서도 3명을 공천해 2명을 당선시켰다. 4년 전 지선에서는 현재의 마선거구와 바선거구에서 각각 1명씩만 당선시킨 새누리당이었다.

2전3기 끝에 입성한 안주찬 시의원 당선자 (인동/진미)

새누리당 후보들의 선거구별 득표율 합계를 살펴보자. 가선거구 새누리당 3명 후보의 득표율 총합이나 나선거구 2명 후보의 득표율 총합은 약47%다. 다선거구 2명 후보의 득표율 총합도 50%에 약간 못 미쳤다. 정당 득표력은 물론 시장후보 지지율에도 미치지 못했다.

아선거구 2명의 총합은 약58%로 비교적 더 나은 득표력을 보인 것으로 보이나 이 지역이 농촌 보수성향 표심이 크게 포함되었음을 감안하면 성과라고 보기는 어렵다.

반면 라선거구 2명의 득표율 총합은 약54%, 마선거구 3명의 총합은 약57%, 바선거구 3명의 총합은 약53%. 다른 지역보다 비교적 새누리당의 강세가 덜한 지역임에도 비교적 더 좋은 성과를 올렸다.

여전한 새누리당 강세...
'더 경쟁력 있는 후보자 공천'이 숙제


새누리당 후보득표 총합 성적은 새누리당이 공천한 후보자가 무소속에게 표를 덜 빼앗길 만한 역량의 차이에 따라 갈렸다고 볼 수 있다.

이번 구미지선은 새누리당의 강세가 여전함을 과시했다. 하지만 지난 대선 박근혜 후보의 구미 지역 득표율 80%에 비해 가시적으로 낮아진 정당득표력을 보여주었으며 공천 후보자들의 경쟁력 또한 한계에 부딪혔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역으로 해석하면 새누리당이 신선한 인물을 공천할 경우 후보 득표율이 상승할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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