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회장 사과와 책임자 처벌, 진상규명 촉구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주최로 ‘故김OO동료 산재사망 진상규명 촉구 집회’가 11일 오전 11시 30분, 포스코 본사 앞에서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포스코지회 조합원과 유가족, 포스코 바로잡기 운동본부 회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한대정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장은 “재해 확인부터 119 후송까지 1시간 가량 차이가 난다. 진실을 밝혀야 한다. 목격자 진술이 세 번이나 바뀌는데 그 과정에 대해서도 밝혀져야 한다” 며 진상 규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대정 지회장은 “회사는 유족에게 공식사과 한 적이 없다. 최고 책임자인 회장부터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산재사고에 대한 조사방식 개선과 대책마련을 위해 함께 싸워나가자”고 말했다.

한대정 포스코지회장

이어서, 집회에 참석한 고인의 동생 김OO씨는 “함께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형님의 죽음에 안타까운 마음으로 글을 적어왔다”며 유족을 대표하여 준비해온 글을 읽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가족들은 회사에서 심장마비로 죽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사망 원인이라도 알고 싶어 부검을 했습니다. 그런데 과다출혈에 의한 사망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때부터 돌아보니 모든 것이 이상하게 생각되었습니다. 포스코 119(사내 구조대)가 골든타임을 알면서도 왜 119(소방본부)에 바로 지원요청을 하지 않았는지 알고 싶습니다. 오늘까지도 포스코는 부검 결과가 나와 봐야 한다며 유가족에게 사람을 보내 협의만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유족은 진상규명과 관련자 처벌, 사과가 우선이라고 생각하는데, 포스코는 경찰의 부검 결과를 보자고 합니다.

유가족들은 설명절을 영안실에서 다 보냈습다. 하루빨리 지옥 같은 상황을 끝내고 싶습니다. 이런 사고가 남의 일인 줄 알았는데, (이런 상황이 얼마나 비극적인 상황인지) 가족에게 이런 참사가 일어나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하루빨리 지옥같은 상황을 끝낼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요."

이전락 금속노조 포항지부장

이전락 금속노조 포항지부장은 “산재를 은폐하는 살인기업은 대국민 사죄를 해야 한다. 지난해 1월 27일 포스코 하청노동자가 사망했을 때 포스코는 많은 돈을 투여해서 안전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지만 그 약속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고인의 넋을 기리기 위해서라도 안전조치를 철저히 하도록 해야 한다. 산재 은폐 의혹이 밝혀질 때까지 끈질기게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권영국 경북노동인권센터장은 “예전에 공기업으로서 존경받던 기업이 어느 때 부턴가 지탄을 받는 기업이 되어가고 있다. 최종 책임자인 포스코 회장이 사과하지 않고 있다. 최소한의 유감 표명도 없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고인이 어떻게 죽었는지, 어떻게 산재를 은폐하려 했는지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영국 센터장은 '2일 산재사고와 관련하여 포스코 회장이 보고 받은 내용과 지시 사항 공개', '산재 은폐 의혹과 공모 여부에 철저한 검찰 수사', '포스코가 담당 공무원의 발언 사칭한 사실에 대해 고용노동부가 고소할 것'을 포스코 바로잡기 운동본부를 통해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형중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대의원은 “고인은 나의 직장동료이자 가족들의 가장이다. 이번 사건은 포스코가 직원들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며 "노동자들이 인간다운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단결하자. 이번 사건을 명명백백하게 밝혀 책임자를 처벌하자"고 호소했다.

집회에 앞서 유가족들은 포항남부경찰서를 방문하여 초동 수사과정에 대한 의문과 수사 진행상황에 대해 김한섭 서장과 면담을 진행하고, 최종적인 부검소견이 조속히 나올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뉴스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