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케미칼 분할매각 중단과 공장 가동을 요구하며 38일째 고공농성 중..

지난 5월 27일 오전 3시경 차광호 스타케미칼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이하 해복투) 대표는 분할매각 중단과 공장 가동을 요구하며 무기한 45m 굴뚝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오늘로서 고공농성 38일째다.


    ▲ 38일째 고공농성 중인 스타케미칼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차광호 대표 

구미의 원사 생산업체 스타케미칼은 2010년 구 한국합섬을 인수해 2년간 공장을 가동하다 2013년 1월 일방적으로 청산을 발표하며 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당시 김세권 사장은 경영이 어려워 폐업을 한다고 선언하였고, 이후 희망퇴직금 6개월치 지급을 조건으로 노동자 대부분을 권고사직 시켰다. 이를 거부한 노동자 28명이 해복투를 구성하고 1년 6개월째 고용승계를 요구하고 있다.


해복투는 성명을 통해 “폐업하는 공장이 희망퇴직금을 지급할 하등의 이유가 없었다. 더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스타케미칼 김세권 사장은 원료대금을 지불할 자금도 없다고 하더니 500억이나 되는 채무를 곧바로 갚고 90% 이상의 지분을 확보했다. 부도가 난 것도 아니고, 지분을 오히려 늘여 완벽히 경영권을 확보한 것이다”고 지적하며 스타케미칼은 노동자들의 고용을 보장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스타케미칼은 2010년 구 한국합섬 인수 당시, 900억이 넘는 공장을 399억이라는 헐값에 인수하며 고용승계를 약속했다. 그런데 분할매각 과정에서 기계 설비를 팔아 300여억 원 이상을 챙겼고, 그러고도 400억 가량의 공장부지는 그대로 자신의 수중에 있다. 여기에 더해 고철과 전선 매각대금 200여억 원을 더 챙기려고 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나와 동료들의 20년 청춘과 피땀이 배어있는 공장을 지키기 위해 굴뚝에 올랐다. 하루하루가 힘든 시간들이지만 버틸 것이다. 돈이 제일인 세상이 아니라 사람이 존중받고 노동이 대우받는 세상은 언제쯤 올 수 있을까?” <차광호의 굴뚝일기 中>


이에 대해 스타케미칼 투쟁 승리를 위한 지역대책위(이하 대책위)는 회사가 “먹튀 행각”을 벌이고 있는 것이며 “고용관계에 대한 법적 부담을 덜기 위해 청산하겠다고 협박해 몇 푼의 퇴직위로금을 쥐어주고 대대적으로 노동자들을 공장에서 몰아낸 후 분할매각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한 대책위 한 관계자는 “한 달이 넘는 시간, 굴뚝 위 뙤약볕을 견디며 해복투가 바라는 것은 스타케미칼 사장이 바라는 이윤에 비하면 소박하다. 단지 자신들이 열심히 일했던 공장, 그 일자리만 지키고 싶다는 것”이라며 “해복투의 싸움은 그들만의 싸움이 아니라 일하며 살아가는 평범한 우리 모두의 권리를 지키는 싸움”이라며 회사 마음대로 고용하고 해고하는 것이 가능한 사회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는 보장될 수 없다고 소리 높였다.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지키고, 이윤보다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해복투는 오늘도 그 곳에서 뜨거운 햇살을 견디며 공장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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