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처음 만나는 배움의 터전, "조건 없이 개원해야"
집단 휴원조치 철회하지 않으면, 고소고발 등 민•형사상 책임 물을 것

4일 오후2, 한유총의 사립유치원 개학 연기에 대한 규탄 및 시정촉구 기자회견”이 포항교육지원청 본관 앞에서 열렸다기자회견에는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포항지회, 경북혁신교육연구소 공감 등 17개 사회단체 회원들과 유치원 학부모 10여 명 40여 명이 참여했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한 학부모는 발언을 통해 아이들이 만나는 첫 배움터가 유치원인데, 오늘, 내일 아이들을 어디에 맡겨야 할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

또 다른 학부모는 한유총의 개원연기 방침과 이에 동조하는 사립유치원들의 개원연기에 속이 상한다, “유치원 원장님들께 믿음이 깨졌는데, 이런 유치원에 아이들을 맡겨야 하는지 의구심이 들어 우리 아이는 더 이상 유치원을 보내지 않고 다른 곳을 찾아 보겠다 절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여는 발언에서 경북노동인권센터 권영국 변호사는 모든 유치원이 35일까지 개원해야 한다. 만약 내일까지 개원을 하지 않는 유치원은 유아교육법 위반, 아동복지법 위반으로 처벌해야 한다. 교육기관으로 기능을 못할바에는 폐원 하도록 해야 한다, 교육당국의 강력한 대처를 촉구했다.

이어진 발언에서 이찬교 경북혁신교육연구소 공감 소장은 우리 포항에서만 3ㆍ45세반 4천여 명이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방황하고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포항에서 60%이상이 개원을 거부하는 이유는 교육당국의 무능과 유착관계가 아니면 이해할 수가 없다, 경북교육청과 포항교육지원청의 안일한 대처와 무능을 비판했다.

학부모 황영지 씨는 아이들을 맡겨야 하는 학부모들에게 이 자리는 쉽지 않은 자리이다. 이 자리에 나오지 않으면 학부모들은 목소리가 없는 것으로 알게될까봐 이 자리에 나섰다, “한달 전 유치원이 배정되었다. 아이와 함께 유치원에 대해 좋은 기억을 만들어 잘 적응하도록 하려고 애를 써왔다. 언제 등원을 해야하는지 어디를 가야할지 몰라 오늘 이 자리에 아이와 함께 나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장들이 하루라도 빨리 교육자로서 본연의 모습 찾고, 사랑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 오시기를 바란다. 내일도 개원이 되지 않으면, 포항시내 공원에서 유치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놀이터를 만들려고 한다.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이런 상황이 닥치니 학부모로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에서 무력감을 느낀다. 원장들은 일단 조건없이 개원을 해 놓고 정부에 항의해도 되는 것 아니냐"며 개원을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김은숙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포항지회장, 금박은주 포항여성회장이 낭독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조건 없는 에듀파인시스템수용, 집단휴원 철회, 교육당국의 단호한 대처, 개학 연기에 따른 학부모 피해 배상, 색깔론에 입각한 정치행위 중단"을 촉구했다.

또한, '개학 연기 사태가 지속될 경우 한유총 소속 사립유치원의 집단행동에 대해 형사고발 등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임을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친 참가자들은 이후 포항교육장실을 방문하여 그간의 경과를 따져 묻고, 조속한 개원과 강력한 대처 및 재발방지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이에 포항교육지원청 김영석 교육장은 "유치원의 개원 연기 문제는 타협의 여지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지역교육의 책임자로서 조속한 개원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힘쓰겠다"면서도, 고발 등의 조치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김영석 교육장은 "정부의 방침에 맞춰 대처해 나가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전국 사립유치원 3,875곳 중 개학을 연기하는 곳은 190(4.9%), 무응답 296(7.6%), 정상 운영은 3,389(87.5%)이. 경북은 전체 227곳의 사립유치원 중 개학을 연기하는 곳이 41곳으로 나타났다. 

포항시는 54개 사립유치원 중 35곳의 사립유치원이 개학을 연기하여 65%가 넘는 사립유치원이 개학을 미룬 것으로 나타났으며, 4,500여명의 원생들이 등원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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