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3.8 여성의날 "여성의 노동은 싸구려가 아니다"
경주 3.8 여성의날 "여성의 노동은 싸구려가 아니다"
  • 김연주
  • 승인 2019.03.09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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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 성차별 고발하는 '페이미투'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

 

미세먼지가 걷힌 8일 오후 3시, 경주역. ‘3.8 세계여성의날 기념 성별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제3차 조기 퇴근시위 3시 STOP’ 참가자들이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여성의날이면 언제나 부르는 노래, "딸들아 일어나라"와 함께 행사가 시작되었다. 

민주노총경주지부 최해술 지부장은 축하 발언에서, “정부와 백화점, 기업이 하는 여성의날 이벤트를 보면서 3.8여성의날이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것 같아서 반가웠다. 하지만 여성들이 8시간 일했을 때 2시간을 무임금으로 일하게 되는 노동 차별에 대해서는 여전히 잘 모른다”며, “여성의날 행사로 기업들이 돈벌이하는 현실이 우려스럽다. 노동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이런 행사에 참여해서 더 나은 노동조건을 함께 만들어가자”라고 말했다.

이어서 경주환경운동연합 이상홍 사무국장은 “오늘 여성의날은 축하해야 할 날이지만, 피켓의 구호를 보면 마음이 무겁다”며 “역사를 이끌어가는 바퀴가 동등해야 전진할 수 있다. 또한, 전쟁이나 변고가 있을 때 가장 피해를 보는 이는 여성이다. 내일(9일) 오후 2시, ‘후쿠시마원전사고 8주기 경주시민행진’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여성노조 조합원이 직접 만든 보라색 종이꽃을 나누며 서로 ‘축하꽃’을 달아주고, ‘100:64 깨부수자’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선언문 낭독에서 참가자들은 "100여 년의 시간동안 여성들은 진정한 '빵과 장미'를 요구하며 투쟁 중"이라며, "일터 성차별을 고발하는 '페이미투'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구호를 외치며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경주역에서 황리단길을 거쳐 구 신라백화점까지 행진 후 시위를 마무리했다.

전국여성노조 대구경북지부 우영자 부지부장은 “여성들이 말하고, 설 수 있는 공간을 여성들의 힘으로 많이 만들어갔으면 한다. 여성들이 차별받지 않고 동등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경주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3시 STOP 시위’는 2017년 성별 임금 격차 현황이 발표된 이후 경주여성노동자회와 여성노조를 중심으로 매년 3.8세계여성의날에 경주지역에서 개최하여 3회째를 맞이한다. 올해는 “3.8 조기퇴근시위 3시 STOP 경주 공동행동”을 결성하여 경주지역 10여 개 단체가 참가했다.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는 참가자들 (사진 민주노총경주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