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에도 쉬지 못하는 이주노동자 현실 고발
이주노동자에게 최저임금법 적용을 제외하는 법안 발의에 강력 항의

28일 오후 3시 대구 2.28공원에서 이주노동자 인권노동권 실현을 위한 대구경북지역연대회의 주최로, 이주노동자 1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2019년 대구경북이주노동자 메이데이’ 행사가 열렸다. 

메이데이 행사 중인 이주노동자들. 사진 김정곤
▲ 이주노동자 메이데이 행사 구호와 참가자들. 사진 김정곤

이번 대구경북이주노동자 메이데이 행사는 5월 1일이 아닌 4월 28일 일요일에 열렸다. 노동절에도 쉬지 못하는 이주노동자들의 현실 때문이다. 네팔에서 온 노동자는 “노동절은 모든 노동자들의 날이다. 노동절이 되면 이주노동자도 당당하게 쉬어야 한다. 하지만 쉬지 못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또 다른 이주노동자는 “이주노동자라고 최저임금도 안 되는 임금을 주는 법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런 법은 절대 안 된다”며, 이주노동자 최저임금법 적용 제외 법안 발의에 대해 항의했다.

이어진 순서에서 이주노동자들은 틈틈이 시간을 내 준비한 상황극을 선보였다. 두려움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주노동자들이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주어 참가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다. 상황극에서 사장 만나기를 주저하는 동료에게 이주노동자 동료는 “사장님 무서워?”라고 질문을 던졌다. 대사를 통해 고용허가제로 전권을 쥔 '사장님'이란 존재에 대한 공포를 드러내고 산업재해 신청 기피, 열악한 기숙사 환경, 임금체불 등의 문제를 폭로했다. 상황극은 출입국 단속반원들의 폭력적인 단속 상황에서 절정을 이루었다. 

발언 중인 참가자. 사진 김정곤
▲ 발언 중인 참가자. 사진 김정곤
출입국 합동단속을 재현한 상황극을 진행중인 이주노동자들
▲ 출입국 합동 단속을 재현한 상황극

참가자들은 ‘아름다운 대한민국 자유 땅이 되어라’라는 시낭송을 통해 아프고 고통 받으면서도 이 땅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이주노동자들의 희망을 노래했다. 다함께 ‘We Are One(위 아 원)’을 부르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이어서 228공원을 출발하여 삼덕파출소와 봉산 육거리를 거쳐 대구 동성로 입구(구 중앙파출소 앞)까지 ‘단속 강제추방 반대! 고용허가제 폐지!’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노예로 살고 싶지 않다!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고용허가제 폐지와 노동허가제 도입을 요구했다. 미등록 전면 합법화, 이주노동자 단속추방ㆍ기숙사비 공제 지침ㆍ최저임금 차별 반대, 여성 이주노동자 차별과 성폭력을 반대한다는 구호를 통해 이주노동자들의 입장을 밝혔다. 

펼침막을 앞세우고 행진에 나서는 참가자들
▲ 펼침막을 앞세우고 행진에 나서는 참가자들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는 참가자들
▲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행진하는 참가자들
행진하는 참가자들
▲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행진하는 참가자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