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중증 장애 가진 몸
그토록 원한 탈시설 꿈을
주변 사람들의 염려를 무릅쓰고 12월 4일
힘들고, 행복한 선택을 하였다.
‘비장애인들도 지역에 살기 힘든 현실에’ 과연 중증 장애를 가진
내가 어느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가 이 사회에서 과연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탈시설을 수없이 망설이고, 갈등한 것이 후회스러울 정도로
일찍 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왜냐하면, 물론 시설에 있는 것보다
사회로 나와서 생활하는 것이
몇 배로 힘들 것은 사실이지만 시설이라는 둘레에 벗어나
내 생각과 표현을 자유롭게 드러낼 수가 있어서
지금 이 순간이 몇 배로 힘들고 지칠지라도
지금 현재가 행복하다고 말하고 싶다.
아무것도 그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의식주’가 해결이 안 될지라도
시설에서 생활하는 것보다 자유롭게 살 수 있어서
생활이 행복하다고 강조하고 싶다.
더 많이 글로 옮겨 담고 싶지만
그만 글이 생각나지 않아 더 못 담는 것이 아쉽다.
하지만 소식지, 뉴스를 통해 보는 사람 중에
나와 같은 처지를 가진 분이 있다면 공감해주시고
나를 도와주신 분들이 보시면 내 마음을 다 표현하지 못하더라도
이해해주고 공감이 갈 테니까.
최수정 _ 경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