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보현산 별빛축제, 14일부터 16일까지 열려
14일 경주에서는 “월성에서 바라 본 밤하늘의 이야기” 펼쳐져
'첨성대 창으로 본 하늘 위 역사문화 콘텐츠'란 주제로 학술대회도

 

제16회 영천 보현산별빛축제가 "원시별의 탄생과 진화"라는 주제로 14일부터 16일까지, 화북면 정각리 보현산천문과학관 일원에서 열렸다.

참가자들은 주제관에서 별의 일생을 보고 배우고, 체험관에서는 천문ㆍ우주ㆍ과학의 원리를 체험기구와 놀이를 통해 느끼는 시간이 됐다. 천문과학관에서는 천체투영실과 천체망원경 관측 등 체험과 천문학 강의, 누워서 별보기, 천체망원경을 활용한 천체관측 체험이 진행됐다.

이외에도 노래 공연, 악기 연주, 마술 공연, 레이저 댄스, 삼굿구이 감자와 달걀 나누기 등 다채로운 행사가 함께 열렸다.

 

영천 보현산 별빛축제에서 비옷을 입고 천문과학관을 찾은 관람객들
△ 영천 보현산별빛축제에서 비옷을 입고 천문과학관을 찾은 관람객들
1.8m 광학망원경(왼쪽)과 태양망원경
△ 1.8m 광학망원경(왼쪽)과 태양망원경

특히, 올해는 보현산천문대에서 1.8m 천체망원경과 태양망원경 관람의 기회를 제공했다. 보현산천문대는 연구시설인 관계로 평소에는 일반 관람객에게 개방하지 않는다. 관람의 기회가 제공되자 신청자가 대거 몰려 선착순 선발하는 등 시민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행사 기간이 장마철과 겹치면서 '누워서 별 보기'와 '천체망원경을 이용한 관측 체험' 등의 행사는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대구 동구에서 온 이채윤씨는 "작년 별빛축제 때 아이와 함께 누워서 별을 봤다. 너무 좋아 1년을 손꼽아 기다려 별빛축제에 왔는데 비가 와서 못봤다"고 아쉬워하며 "내일 또 올 생각이다, 별을 볼 때까지 찾아오겠다"는 말로 별 보기의 즐거움을 전했다.

영천 보현산별빛축제는 1.8m 천체망원경 등 첨단 천체관측 시설이 설치된 '보현산천문대'를 기반으로, 2004년 5월 시작하여 올해로 16회째를 맞았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첨성대관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해 천체망원경에 대해 설명듣는 참가자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첨성대관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며 천체망원경에 대한 설명을 듣는 참가자들

14일 저녁, 경주에서는 문화재청 신라왕경핵심유적복원정비사업추진단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함께 “월성에서 바라본 밤하늘의 이야기”란 이름으로 관측행사를 열었다.

저녁 7시 반부터 한국천문연구원 양홍진 박사의 진행으로 경주 반월성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관측행사는 오락가락하는 비로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첨성대관으로 옮겨 개최하였다. 행사는 현악 4중주 공연을 시작으로 고천문 등 천문학 강의와 야광 별자리시계 만들기 체험, 천체사진전 등을 진행하고, 천체망원경 안내로 마무리 되었다.

당초에는 천체망원경을 이용한 달, 목성, 토성, 성운 등의 관측과 레이저를 이용한 별자리 설명 등도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비가 내려 취소되었다.

양홍진 박사는 "만월에 가까운 날이라 달 보기가 너무 좋은 시기여서 오늘로 날을 잡았는데, 비가 와서 실내행사로 하게 되어 안타깝다"며, "다음 행사에 꼭 오셔서 별과 우주가 펼치는 아름다운 광경을 즐기시길 바란다"는 말로 아쉬움을 대신했다.

 

2019 첨성대 학술대회에서 주제발표 중인 경주문화재연구소 김덕문 연구실장
△ 2019첨성대학술대회에서 주제발표 중인 경주문화재연구소 김덕문 연구실장

관측행사에 앞서 오전 10시, 경주 힐튼호텔에서는 “첨성대 창으로 본 하늘 위 역사문화 콘텐츠”란 주제로 학술대회가 열렸다.

국립문화재연구소 김덕문 연구실장이 '첨성대와 고대 동아시아인들의 하늘'에 관한 주제발표를 했고, 한국천문연구원 양홍진 박사의 '신라 천년의 밤하늘, 고려로 이어지다' 등 5개의 주제가 차례로 발표되었다. 이후 대담과 토론에서는 '경주 첨성대의 역사 문화콘텐츠 개발 제언'이 있었다.

이번 학술대회는 고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신라의 하늘과 첨성대에 대한 과학적, 사회ㆍ문화적 연구의 성과들을 살펴보는 자리였다. 또한, 첨성대를 활용한 관광 자원화 방안 등 첨성대를 기반으로 한 역사 문화콘텐츠 개발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시되었다.

신동열 신라왕경사업추진단장은 "1천300년이 넘는 세월의 풍파를 견디고 굳건히 서 있는 첨성대는 오늘날 경주를 찾는 많은 분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가장 사랑받는 문화 유산"이라며, "첨성대라는 탁월한 문화적 자산을 더 많은 사람들이 향유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고자 학술대회와 관측행사를 열게 되었다"고 밝혔다.

 

△ 영천 보현산별빛축제와 2019첨성대학술대회
△ 영천 보현산별빛축제와 2019첨성대학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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