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국제다큐영화제 대구 앵콜상영회를 소개합니다
DMZ국제다큐영화제 대구 앵콜상영회를 소개합니다
  • 김상목
  • 승인 2019.06.1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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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세계의 다양한 단면을 조명하는 다큐들

 

앵콜상영회 포스터
△ 앙코르 상영회 포스터

 

# DMZ국제다큐영화제 대구 앵콜상영회를 준비하며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국내 최대 규모의 다큐멘터리 영화제로서, 국내의 다른 국제영화제들과 비교하면 비교적 후발주자인 셈이다. 하지만 ‘다큐멘터리’라는, 상대적으로 비주류 분야와 DMZ라는 지역적 상징성을 결합해 반전·평화와 사회적 다큐라는 주제의식을 명확히 하면서 제작지원과 지역공동체 상영 등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영화제들이라면 몇 차례씩 겪게 되는 내우외환 속에서도 올해 9월 11회 영화제를 준비하고 있다. DMZ국제다큐영화제는 매년 영화제 상영작 중에서 일정 작품을 감독 및 배급사와 협의해 교육 및 공동체상영에 활용할 수 있도록 ”아카이브“를 운영하고 있는데, 대구사회복지영화제는 2018년부터 이 아카이브를 활용해 지역 기획 상영을 함께 진행하게 되었다.

지역의 영화제가 타 영화제 상영작 앙코르 상영회를 공동으로 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대개 지역의 독립·예술영화극장들이 그 몫을 함께하곤 한다. 하지만 영화제 프로그래머로서 DMZ국제다큐영화제 아카이브는 대구사회복지영화제 기간에 소개하기에는 제약이 있을지언정, 지역에 소개하고픈 수작 다큐들이 마치 노천광산처럼 드러나 있는 보물창고이다. 

영화제 준비를 위해 상당량의 작품들을 미리 관람하며 품평할 기회가 있었다. 덕분에 더욱 밀착해서 상영작 선정 및 지역 맞춤형 소개를 할 수 있는 이점을 살려 두 번째 공동기획을 진행하게 되었다. 올해는 여기에 지역 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이 공동주최단위로 추가되어 단지 타 영화제의 순회 상영이라기보다는, 지역에서 2차 소개의 장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번 상영회는 총 18편의 2018년 10회 DMZ국제다큐영화제 수상작 및 아카이브 작품들을 상영한다. 지난해 DMZ영화제 국제경쟁 대상에 해당하는 ”흰 기러기상“ 수상작, <자화상: 47km 너머의 스핑크스>와, 아시아경쟁 최고상인 ”아시아의 시선상“ <싱크홀 가족>과 ”심사위원 특별언급“ 작품 <즐거운 나의 집>, 한국경쟁부문 ”용감한 기러기상“ 수상작 <동물, 원> 등의 대표작들과 함께 지역 관객들을 위해 특별히 대구사회복지영화제의 시선으로 고르고 골라 마련한 작품들 또한 나란히 상영된다. 

다양한 접근방식과 배경이 돋보이는 국내외 다큐멘터리로 지구촌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지역에서 쉽게 경험하기 힘든 이번 상영회가 많은 지역 시민들을 관객으로 만나고, 이후에도 입소문을 타면서 교육이나 학습에 2차 활용되는 것을 목표로 기획했다.

 

# ”아시아는 지금? : 중국-일본-베트남-인도-한국, 아시아를 횡단하는 다큐들

 

"자화상 : 47km 너머의 스핑크스"
△ "자화상 : 47km 너머의 스핑크스"
"싱크홀 가족"
△ "싱크홀 가족"

이번 상영회에는 2편의 중국 사회 현실을 조명하는 장편 다큐가 소개된다. 장멩치 감독의 <자화상 : 47km 너머의 스핑크스>는 감독 본인의 고향인 중국 내륙의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중국 현대사의 변화를 자전적 기억들과 함께 풀어내며,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이 어우러지는 관찰다큐멘터리이다. 반면에 야오 주바오 감독의 <싱크홀 가족>은 ‘오버투어리즘’ 문제를 모자 갈등의 코믹함으로 풀어내면서도 쟁점을 놓치지 않은 경쾌함이 돋보이는 다큐이다.
 

"즐거운 나의 집"
△ "즐거운 나의 집"

중국을 떠나 일본으로 향해보자. 이세 신이치 감독의 <즐거운 나의 집>은 지적장애를 앓는 조카를 35년간 관찰하는 뚝심이 돋보이는 관찰다큐멘터리이다. 조카는 의사의 진단보다 훨씬 오래 건강하게 지내고 있지만, 주변 가족들은 오랜 세월 가족을 챙기느라 고생이 없을 수가 없다. 다큐는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일상생활 관찰로 경쾌하게 풀어가면서도 영화가 다루는 쟁점이 가족책임에서 사회적 책임으로 확장되어야 함을 이끌어낸다.
 

"굿바이 포멜로"
△ "굿바이 포멜로"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 포멜로 거리의 재개발 풍경을 조명하는 쩐 푸옹 타오, 스완 뒤뷔스 공동감독 연출작 <굿바이 포멜로>는 ‘노동’과 ‘철거’가 교차하는 현장을 보여준다. 철거 직전의 미용실 견습노동자들과 철거 현장의 건설노동자들, 재개발 폐허에서 고철을 수거하는 여성노동자들이 교대로 등장하고, 이들을 착취하는 지역 폭력배들의 횡포와 시골에서 일당을 벌기 위해 도회지로 온 이주노동자들의 사연이 다채롭게 등장하는 작품이다.

 

"달리는 봇짐장수들"
△ "달리는 봇짐장수들"

어느새 인도 대륙으로 넘어왔다. 아브히지난 사르카르, 찬단 비스워스 공동감독 작품인 <달리는 봇짐장수들>은 인도 벵골지역 역전과 열차 안 노점상들의 세계로 우리를 인도한다. 법외 노동으로 일상을 영위하지만 법적 보호는 물론이거니와 다양한 위협과 불안에 노출된 미성년-여성-장애인 행상들의 애환은 물론, 노점상 단체들의 활동과 그에 대한 시각들도 드러난다. 작품은 사회적 문제를 소리 높여 외치지는 않지만, 인도 사회의 다수를 차지하는 하층민들의 고단한 삶을 조명해 현실 문제를 조명한다.

 

"동물, 원"
△ "동물, 원"
"북도 남도 아닌"
△ "북도 남도 아닌"

돌고 돌아 한국으로 돌아오면, 두 편의 다큐가 기다린다. 왕민철 감독의 <동물, 원>은 인위적으로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공간에서 부대끼며 살아가는 동물과, 그/그녀들에 가장 밀접한 사이인 사육사들에게 다가간다. 모두가 탈시설을 외치지만 정작 동물들이 돌아갈 생태계는 파괴되고 있고 현실의 제약 속에서 다양한 일들이 일어나는 공간에 대한 세밀한 접근이 돋보인다. 

최중호 감독의 <북도 남도 아닌>은 마치 최인훈의 ‘광장’처럼 3국으로 떠나는 탈북자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북한이라는 공간을 떠나 남한으로 왔지만 정착하지 못한 이들은 탈북자 대우가 양호하다는 북미나 유럽으로 떠난다. 유럽으로 간 탈북자들을 오랜 기간 관찰한 기록인 본 작품에 대해 국내에는 다양한 시선이 존재한다. 하지만 주목받지 못하거나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규정되어버리는 이들에 대한 이해부터 이뤄져야 그 다음 논의가 가능할 것이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다고 믿거나 외면하는 존재들에 대해 이들 두 편은 카메라로 질문을 던진다.
 

# ‘청소년의, 청소년에 의한, 청소년만을 위하진 않는’ 단편들

 

대개 DMZ국제다큐영화제 순회 상영은 수상작을 중심으로 편성된다. 하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도 대구 앙코르 상영회는 다른 지역 상영 라인업과는 상당히 다른 편성을 선보인다.

그중에서도 가장 의외성이 두드러지는 상영이 이번에 소개할 <청소년 경쟁 단편>일 것이다. DMZ국제다큐영화제는 매년 청소년 경쟁 부문을 진행한다. 청소년 당사자가 감독이 되어 전문가들의 지원을 받아 영화를 완성해 영화제 기간에 경쟁이 이뤄진다. 청소년들의 재기발랄함과 영화제 및 다큐 작가들의 전문성이 결합되는 셈이지만, 청소년 연출작이라는 섣부른 단견으로 이들 작품은 조금은 소외되어왔다.

하지만 영화전문가들이 아닌 시민들의 입장에선 오히려 더 호기심이 끌릴 작품들이고 실제로 그 수준도 나쁘지 않다. 몇 편의 작품을 지난해 영화제 때 확인했었기에 과감하게 청소년 경쟁 단편을 상영하게 되었다.

 

"청소년 경쟁 단편" 작품소개
△ "청소년 경쟁 단편" 작품 소개

상세한 건 작품 해당 정보나 직접 스크린으로 확인할 몫으로 남겨두겠지만, <해제 프로젝트>의 교복 이야기, <작은 영화관>의 10대의 시선으로 본 독립영화(극장), <철야>의 아이돌 팬덤 문화, <탕자>가 들려주는 탈학교와 종교 문제들, <노는 게 제일 좋아>로 보는 ‘희귀종’이 된 마음껏 뛰어노는 아이들에 대한 고찰들은 동시대 청소년 문제에 대한 다양한 접근과 생각해볼 이야깃거리들을 선사해준다.

 

# 다큐의 다양한 매력 & 지금 세계의 문제들의 첨단 확인하기

 

지역에서 상영회를 기획할 때 단편영화들, 특히 단편다큐영화들은 ‘계륵’이 될 때가 많다. 작품정보를 전달하기도 어렵고, 흥미 있는 작품이라도 단편 한둘 보기 위해 시간과 경비를 지출하기를 망설이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획자의 시각에선 꼭 소개하고픈 매력적인 단편다큐영화들이 많기에 어찌어찌 조합해 소개하려 기를 쓴다. <다큐 패밀리 단편>은 그런 수고의 결과물이기에 조금 더 애착이 가는 모음이다.

 

"다큐 패밀리 단편" 작품소개
△ "다큐 패밀리 단편" 작품 소개


다양한 소재를 다루지만 요즘 세계의 가장 큰 현안이라 할 난민과 이민자, 그리고 그로 인해 촉발되는 다문화와 전쟁 이야기들이 두드러진다. 

<할머니 표 미트볼 쿠스쿠스>는 유대계 프랑스인 할머니가 북아프리카 튀니지 풍 쿠스쿠스 요리를 만들게 된 가족사를 담담하게 지중해 대표요리 중 하나인 쿠스쿠스 만들기를 통해 펼쳐 보인다. 

<난민 이발소>는 그저 단순하게 난민 캠프 내의 이발소에서 이발하러 온 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관련 현안의 단면을 끄집어내는 ‘심플 이즈 베스트’ 다큐이다. 

<데스메탈 할머니>는 2차 대전 홀로코스트를 헤쳐나온 90대 할머니가 데스메탈로 음악경연 방송에 출연하는 설정이 기발하다. 역사 속에 희생당한 개인의 문제를 제기한다. 

<노란 옷의 사나이>는 어떠한 설명도 없이 개개인이 언제건 처할 수 있는, 하지만 내 일이 아닐 때는 그저 스쳐 지나갈 어떤 사건의 현장을 그저 보여주기만 하는 것으로 표현의 다면성을 구현해낸다. 재기발랄하면서도 치밀한 기획이 돋보인다. 

<소년, 도축을 배우다>는 가업으로 정육점을 물려받을 소년이 도축과 육류 가공을 배우는 과정을 보여준다. 육식 문화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파생시켜주는 시의적절한 작품이다. 

<알레포 함락>이 남았다. 시리아 내전의 최대 격전지 중 하나였던 시리아의 양대도시 알레포, 그곳에서 처절한 전쟁 와중에도 어떻게든 삶을 영위하려는 시민들의 다양한 노력이 다큐 속에서 펼쳐진다. 누군가는 아이들을 돌보고, 캣대디는 주인을 잃거나 버려진 동물들을 헌신적으로 보살피며, 예술가들은 폐허에 벽화를 그리거나 행사를 기획한다. 그런 필사의 애절한 시도에 뭉클해질 즈음, 영화는 잔인하게 폭격과 파괴의 날것을 보여준다. 이것이 전쟁의 현실 모습이기에 어떻게든 막아야 할 문제라는 것을 이 작품은 극단적인 대비로 구현한다. 다양한 시리아 현실에 대한 시각으로 혼란스러울지라도 전쟁의 참상에 대해서만은 일치단결 동의될 작품.

 

# 다큐멘터리를 관람한 후 : 이해를 돕는 관객과의 대화

 

"해제 프로젝트"
△ "해제 프로젝트"
"작은 영화관"
△ "작은 영화관"

이렇게 대구 앙코르 상영회는 7편의 장편다큐영화와 5편의 청소년 경쟁 단편 모음, 6편의 다큐 패밀리 단편 모음을 3일간 선보인다. 다큐는 어렵다는 선입견 혹은 잘 모르거나 외면하고 싶은 외국의 사정들을 보다 더 잘 소화하고 서로 생각을 나눌 자리를 위해 2회의 GV(Guset Visit : 관객과의 대화)와 3회의 CT(Cinema Talk : 전문가해설)을 추가로 준비했다.

GV로는 6/22(토) 2회차, <청소년 경쟁 단편> 상영 후 5편의 상영작 중 <해제 프로젝트>의 김서윤 감독, <작은 영화관>의 김정연 감독이 극장을 찾는다. 청소년 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만든 청소년 감독들과 지역의 청소년 관객들의 만남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같은 날 3회차, <동물, 원> 상영 후에는 왕민철 감독과의 대화가 마련되어 있다.

CT도 정성들여 준비했다. 6/22(토) 1회차, <싱크홀 가족> 상영 후 여행과 관광분야 전문가인 <마을과 공동체> 협동조합 권정택 이사장이 영화 속 갈등의 핵심인 “오버투어리즘” 문제를 집중적으로 해설할 예정이다. 6/23(일) 2회차, <다큐 패밀리 단편> 상영 후에는 <대구가톨릭대 다문화연구소> 지영임 연구원이 준비한 다문화 이야기가 펼쳐진다. 3회차 <북도 남도 아닌> 상영 후에는 지역에서 오랜 기간 탈북자 지원 활동을 전문적으로 해온 <사회적기업 공감시즈> 허영철 대표가 아직은 생소한 관련 쟁점에 대한 전문가 시각을 유감없이 풀어낼 것이다.

 

# 꼭 필요하지만 아직은 생소한 : 다양한 기획에 관심 한 스푼 ~

 

지역에서 상업영화가 아닌 독립영화나 주제성이 강한 다큐멘터리를 소개하는 건 꼭 필요한 일이지만 시민들에겐 생소한 일이다. 영화를 만든 관계자나 관련 주제 전문가를 초빙하는 것도 수도권과 비교하면 비용과 기회 면에서 한계가 당연하다. 훈수를 두는 이들은 수도권만큼 초청 손님이나 폭넓은 기획력을 선보이지 못하는 데 대한 실망감을 피력한다. 독립영화를 찾는 관객이라도 극영화 중심으로 관객층이 형성되는 게 다른 지역에서도 대부분이라 관객을 발굴하거나 아예 육성해내는 것이 행사 기획과 함께 병행되어야 한다.

DMZ국제다큐영화제나 서울환경영화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등 아카이브를 알뜰하게 운영하는 대형 영화제들의 협력으로 선보이는 여러 기획과 상영회가 비록 서울이나 부산보다 부족하고 성에 차지 않더라도 나름대로 준비하는 몇 명은 정말 어렵게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미흡하더라도 해당 기회가 흔치 않은 체험이 될 수 있다는 점을 헤아려 주면 좋겠다. 특히 이번 앙코르 상영회는 관련 특정 주제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공부하고픈 욕구를 불러일으킬 만한 촉매로 충분히 ‘쓸모’가 있을법하다. 기회를 놓치지 않길 권한다.

 


 

 DMZ국제다큐영화제 대구 앙코르 상영회

 

  • 기간 : 6.21(금)-23(일) 3일간 각 3회, 총 9회 상영
  • 장소 : 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대구 중구 국채보상로 537 서울한양학원 빌딩 1층(중구 상서동 22-2) ☎ 053-425-3553
  • 관람료 : 5,000원
  • 주최ㆍ주관 :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대구사회복지영화제|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

     ※ 문의 : 김상목 프로그래머|손전화 010-8598-1324, 전자메일 spanishbombs@hanmail.net

 

앵콜상영회 상영시간표
△ 앙코르 상영회 시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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