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집배노동자 파업’ 쟁의찬반투표 앞두고, “집배노조 경산우체국지부 출범”
‘사상 첫 집배노동자 파업’ 쟁의찬반투표 앞두고, “집배노조 경산우체국지부 출범”
  • 김연주
  • 승인 2019.06.23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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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전국집배노동조합 경산우체국지부 창립총회가 6월 21일 경산우체국 4층 강당에서 열렸다. 

오는 7월 9일 사상 최초의 집배노동자 총파업을 앞두고, 21일 민주노총 전국집배노동조합 경산우체국지부가 출범했다. 

이날 창립총회에서 지부장으로 선출된 김호열 경산지부설립준비위원장은 “출범이 늦었지만 앞으로 열심히 배워나가겠다. 전국에서 최고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선배들의 많은 조언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창립총회에는 전국집배노동조합 대구ㆍ인천ㆍ부산 등 지역본부와 상주ㆍ경주ㆍ칠곡 등 지역지부 조합원들도 참석하여 지부 설립을 축하했다.

전국우정노조를 탈퇴하고 2016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로 가입하여 출범한 집배노조는 6월 현재 9개 광역지자체에 지역본부가 있으며, 경북지역본부는 2018년 10월 20일 설립되었다.

노조는 ▲장시간 중노동 철폐와 인력 증원, ▲토요근무 폐지 및 주5일제 쟁취, ▲무료노동 및 노동재해 근절, ▲비정규직 정규직화, ▲직장 민주화 및 노동인권 쟁취 등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집배노조는 24일 파업찬반투표를 거쳐 7월 9일 전국적인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교섭대표노조인 전국우정노동조합과 “총파업 승리를 위한 공동투쟁본부”을 결성하고, 정부와 우정사업본부를 상대로 ‘토요 택배 폐지’ 및 ‘인력 증원’을 요구하고 있다.

파업 당일에는 "전국우정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최근 5년 동안 희생된 집배노동자'를 기리며 100인 삭발식을 거행한다. 집배원 인력 증원을 위한 대국민 서명운동도 진행 중이다.

최승묵 전국집배노조위원장은 “올해 집배노동자 9명이 유명을 달리했다. 130년 전 8시간 노동을 외쳤던 그때의 요구를 지금의 집배노동자들이 하고 있다. 안전과 건강과 생명이 보장되지 못하는 현장의 문제를 더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노예와 같은 삶, 오욕의 역사를 청산하고, 노동자가 주인 되는 것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자”고 말했다.

다음 달 9일로 예정된 집배노동자 총파업과 관련하여 최승묵 위원장은 “이제까지 투쟁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전하며, “노동시간 단축과 인간다운 삶을 쟁취하기 위한 우리의 당당한 투쟁을 힘있게 전개하자. 투쟁의 현장에서 만나자”고 말했다.

이어, 경산우체국지부의 출범을 축하하며 “경산에서 민주노조의 첫발을 시작했다. 전국에서 집배 노동자 동지들이 응원하고 함께할 것이다. 노동조건 후퇴에는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 21일 창립총회에서 집배노조 경산우체국지부장으로 선출된 김호열 지부설립준비위원장

2017년 7월 안양 집배원 분신 사망을 계기로 33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결성된 ‘집배원노동조건개선기획추진단’이 2018년 9월 발표한 ‘집배원 노동조건 실태 및 개선 방안’ 자료에 따르면, 집배노동자는 2017년 기준 ‘연간 2,750시간의 장시간ㆍ중노동’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017년 평균 노동시간은 2024시간. 정부 목표는 연간 1800시간).

이와 관련하여 기획추진단은 집배노동자의 ‘구조적인 위험과 높은 직무 스트레스, 만성적인 질환’에 대한 대안으로 ‘주 52시간 노동의 법 준수’를 제시하면서 집배 노동자 2,853명을 추가 채용해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

김정곤 민주노총 경산지부 비대위원장은 “지난 19일, 정규직 된 지 1년 만에 당진우체국 집배노동자가 과로사로 돌아가셨다. 장시간 노동과 토요 택배 중단, 인력 충원 요구했지만 사 측이 들어주지 않아 사람이 죽은 것”이라며, “3일 민주노총은 총파업에 나선다. 모든 노동자의 인권과 노동권을 위한 투쟁에 함께 할 것이다. 경산우체국지부 설립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집배노조 경산지부는 전국적으로는 53번째, 경북에서 칠곡ㆍ경주ㆍ김천ㆍ영천ㆍ상주에 이어 6번째로 설립되었다. 

경산우체국지부 정연욱 총무부장은 “지난 3월 가족처럼 지냈던 동료(故 박순유 주무관, 3월 28일자 본지 기사 참조)를 떠나보내었다. 너무 바빠 죽음을 슬퍼할 겨를조차 없었다”며, “노동조합은 할 얘기를 해야 한다. 우체국 생활 23년째다. 의견을 피력하다 보니 흘러가는 대로 자연스럽게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라고 민주노조 활동을 시작한 계기를 밝혔다.

 

경산우체국지부 출범을 알리는 웹자보
△ 경산우체국지부 출범을 알리는 웹자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