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년 31명 천주교 신자들이 출자해서... 돈이 아닌 사람중심의 협동조합으로..

최근 협동조합은 새로운 기업의 모델로 주목 받고 있다. 소상공인에게만 아니라 일반영역과 예술 등 사회전체의 관심사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 7월 첫째주 토요일은 협동조합의 날로 기획재정부에서 정한 협동조합 주간이었다.

▲ 구미신협 김종찬 이사장

협동조합 기본법이 2012년 12월1일 시행되면서 지금까지(6월말) 전국적으로는 5019개, 경북 250개, 구미 23개 협동조합이 설립되었다. 1844년 영국의 로취데일에서 노동자들이 '정직한 가격'으로 '혼합물이 섞이지 않은 식품'을 공급하기 위하여 조작한 소비자 생활협동조합이 협동조합 운동의 뿌리이다.

우리나라의 협동조합 역사에서 신용협동조합을 빼놓을수 없다. 1960년 부산에서 실립된 '성가신용협동조합'이 우리나라 신용협동조합의 효시다. 구미는 6년 뒤인 1966년 구미지역의 천주교 신자 31명이 출자금 5만원으로 창립총회를 거쳐 신용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되었다.

 

66년 천주교 신도 31명이 51,200원씩 출자해...

구미 신용협동조합(이하 구미신협) 김종찬 이사장은 "66년 같으면 우리 지역은 공단이 들어서기 전 아주 살기 힘든 열악한 시대였고 이때 왜관에서 이석진 신부님이 원평성당 주임신부로 부임하게 되면서 천주교신자들과 함께 신협을 설립"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석진 신부님은 사회운동에 많은 관심을 가졌던 분으로 구미지역의 가난하고 어려운 시민들과 천주교 신도들에게 일자리를 만들고 좀 더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으로 신협을 만들게 되었다. 그뿐 아니라 "이석진 신부님은 구미에서 최초로 협업농장을 만들었는데 현재 원평 소방서 뒷쪽 일대가 양송이공장으로 지금으로 말하는 일자리를 창출과 한국 카톨릭 농민회를 결성하는 등 사회운동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김종찬 이사장에 따르면, 초창기 구미신협은 사무원 1명으로 거의 봉사자들이 운영하는 형태로 법인이 아닌 임의단체로 시작을 했고(현재 일반협동조합은 법인)72년 정부에서 입법하면서 제대로 된 법인체로 제도권안에서 금융업무를 하게 되었다.

▲ 구미신협은 형곡본점, 원평지점, 옥계지점을 두고 있다.

구미신협의 전신은 분도신용협동조합으로 2005년 천주교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외적 성장과 서민금융으로서의 역할을 위해 '구미신용협동조합'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김종찬 이사장이 말하는 신협은 이렇다. "일반은행은 주주(투자자)들이 주인이며 경영자는 고용된 직원이며 이용자는 일반 고객이다. 하지만 신협은 조합원이 주인이고 경영자이며 이용자가 되는 것이다. 협동조합은 1인 1표로 돈 중심이 아니라 사람 중심, 모든 것이 조합원 중심으로 구성된다."

구미신협은 8500명의 조합원과 1천억원 자산 규모로 1좌 1,000원으로 1좌 이상 출자금과 구미시내 주소나 거소가 있는 경우 누구나 구미신협의 조합원이 될 수 있다. 통장거래만 하는 경우는 비조합원으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없으며 조합원은 출자금 통장을 개설한다.(3년간 거래가 없을 시 자격상실)

그동안 구미신협은 조합원들을 위한 여러가지 장학사업과 요가, 노래교실 등 조합원들을 위한 복지사업 등을 펼쳐 왔으며 전국 둘레길을 걸어보는 모임(1000여명)이 활발하게 활동 중에 있다. "앞으로 구미신협은 구미지역 협동조합 설립을 원하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지원하겠다. 고용안정은 물론 지역순환경제를 굳건히 하는 새로운 대안경제로 협동조합에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김종찬 이사장은 당부했다.

▲ 김종찬 이사장은 36년간 신협에서 근무를 했고 올해 2월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김종찬 이사장은 협동조합에 대한 기본 이해가 상당히 깊었고 "주민들과 함께 다양한 협동조합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다양한 지원사업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김종찬 이사장은 78년 신협의 사원으로 입사해 2013년 11월 전무로 퇴직, 2014년 2월 총회에서 승인을 얻어 17대 이사장으로 선출되었다.

협동조합은 지역 경제를 살리는 길

협동조합의 도시 이탈리아 '볼로냐'는 430만 인구에 협도조합의 수도라고 불린다. 지역에 8천여개의 협동조합과 40만여 개의 중소기업, 영세기업이 지역경제의 30%를 생산하고 있다. 볼로냐의 생활협동조합은 여러 협동조합 기업들이 생산한 상품들을 안정적으로 판로를 맡고 있으며 서로 다른 사회적 약자의 이해를 대변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생활경제의 모든 영역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경제활동 주체로 주민들은 협동조합을 먼저 떠올린다고 한다. 그리고 지자체와 협동조합연합체의 도움으로 생활과 사업의 여러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힘 덕분에 볼로냐는 EU에서 가장 소득이 높은 5개 지역 중 하나가 되었다.

이제 우리 구미지역도 앞으로 많은 협동조합들이 생겨 날 것이다. 시민 스스로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해서 보건의료, 문화예술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 협동조합도 만들어 낼 것이다. 결국 협동조합은 지역 경제를 살리는 길이다. 유럽의 사례가 그것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이제 이 다양한 협동조합의 모델을 어떻게 구미에 맞게 적용하고 실정에 맞게 발굴하고 키워 나갈 것인지 고민하고 연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 뉴스풀 협동조합에서는 구미지역 협동조합을 소개하고 지원을 위한 사업을 진행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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