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문화유산답사기(2) 남매가 서로 경쟁하며 쌓았다는 전설이 있는...

구미(선산/해평)는 고구려의 승려 아도화상에 의해 불교가 처음 신라로 전파된곳으로 불교유적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아도화상이 세운 도리사에서 그리 멀지 않은 해평면 낙산리에는 일전에 다녀온바 있던 죽장리5층석탑(국보 제130호)과 꼭 닮은 낙산리3층석탑(보물 제469호)이 있다.  두 탑은 남매가 서로 경쟁하며 쌓았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단아하면서도 위엄있는 죽장리5층석탑의 빼어난 용모에 반했던지라 오빠가 쌓은 탑이라고 하는 낙산리 3층석탑도 무척 궁금했었다. 그래서 날씨 좋은 날을 택해 운동삼아 해평면 낙산리까지 찾아가보았다.



인근에 있는 낙산리 고분군을 몇 차례 지나가며 보았던지라 찾기는 어렵지 않았다. 해평면에서 일선리 고택문화재마을 방향으로 구국도를 따라 가다보면 낙산리 고분군에 약 200여미터 못미쳐서 낙산1리로 들어서는 길이 나온다. 그 길을 따라 약 1.2km가량 올라가면 우측으로 낙산리3층석탑이 보인다. 




낙산리삼층석탑은 통일신라시대 석탑의 전형적인 양식인 2단기단 위에 3층의 탑신을 올린 모습이다. 

하층기단 중석에는 우주 2개와 탱주 3개 총5개의 기둥이 새겨져 있고, 상층기단 중석에는 우주2개, 탱주 2개 총4개의 기둥이 새겨져있다.

죽장리오층석탑과 마찬가지로 지붕돌 경사면이 층단을 이루는 모양은 전탑의 형태가 남은것으로 양식적으로 의성 탑리 오층석탑, 빙산사지 오층석탑 등과 함께 모전석탑 계열이라 할 수 있다. 상륜부 머리장식은 현재 남아있지 않고 머리장식을 받치던 노반만이 남아있다.



탑신부 1층 몸돌 남쪽에는 불상을 모셨던 감실이 큼지막하게 설치되어 있고, 감실 입구에는 문을 달았던 구멍이 남아있다. 

주변을 둘러 보았지만 탑을 제외한 다른 유구는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 일대 경작지에서는 연화문막새기와와 토기편 등이 발견되어 절터였음을 추측 가능하게 한다.

죽장리5층석탑과 관련된 전설외에 탑의 다른 연원이 있는가 궁금하던차에 낙산1리 노인 두 분이 지나가시기에 이 탑에 전설이나 전해지는 이야기가 있냐고 여쭈어 보았다. 하지만 노인분은 "암~것도 없어요~천년도 넘게 오래된 탑이라요~" 하실뿐이었다.  이리도 참하게 만든 탑에 대해 마을에서 전해지는 이야기가 없었겠냐만 천년도 훌쩍 더 넘은 시간에 많이 잊혀진게 아닌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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