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성노예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 모습
△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 모습

지난 8월 21일, 사드 배치반대 김천·성주 소성리 주민들이 제1401회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 함께 했다.

사드배치반대 김천·성주 소성리 주민들은 구미 아사히글라스비정규직, 구미 KEC, 스타케미칼(파인텍) 굴뚝 위 투쟁, 김천시 통합관제센터, 영남대의료원 노조 등을 비롯하여 전국의 수많은 투쟁에 연대해왔다. 

일본 아베 정부가 과거사(강제징용과 일본군 성노예 문제 등)에 대한 반성과 사죄는커녕, 대한민국을 백색 국가리스트에서 제외하고 수출을 규제하는 등 또다시 침략적 근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 차에 제1401회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 연대하게 되었다.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지 70년이 지난 지금에도 일본과 해결되지 않는 많은 것 중 하나는 일본군 성노예 문제이다. 

박근혜 정부 때 또다시 돈 몇 푼에 지워진 할머니들. 꽃다운 나이 그 아름다움을 갈기갈기 찢기고도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쉬쉬하며 자신을 감추고 살아야만 했던 시절, 다시 꽃피어 역사의 한 페이지에 아로새겨지길 바라며 사회적 편견을 뒤로하고 용기 내어 증언하기 시작하셨다.

우리 사회에는 아직 성폭력을 당한 여성에 대한 편견들이 있다. 성폭력 피해 여성을 오히려 탓하기도 한다(‘늦은 밤에 왜 다니냐?’, ‘짧은 치마를 입어서 그렇지’ 등등…). 일제 강점기, “돈 벌러 공장에 간다”는 속임수로 일본군은 여성들을 성노예로 끌고 갔다.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 할머니들에게 2차, 3차 언어적 또는 시선 폭력을 가하는 이들을 지금도 볼 수 있다. 

이것은 우리 사회가 성숙하지 못한 탓이다. 우리 사회가 성노예의 삶을, 성폭력을 당했다는 사실을 증언하는 데 있어 용기를 내지 못하게 만들고, 그들 자신을 감옥에 가두어 살아가게 만드는 것이다.

 

네덜란드계 호주인 얀루프 호에런 할머니- 일본군성노예 피해를 처음 세상에 즈언하셨던 고 김학순 할머니를 TV에서 보시고 용기를 내어 의 일본군성노예 문제를 증언하셨던 분

8월 20일 자 신문은 일본군 성노예 피해를 처음 세상에 증언하셨던 故 김학순 할머니를 TV에서 보고 용기를 내어 일본군 성노예 피해를 증언하셨던 네덜란드계 호주인 얀 루프 오헤른 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고 전했다. 증언하실 수 있는 할머니들이 점점 이 세상을 등지고 계신다.

그 시절 얼마나 무서웠을까?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까? 얼마나 속이 까맣게 타셨을까? 당신들 정신은 이미 저세상에 보내고 어쩔 수 없이 몸만 이 세상에 남아 살아오신 건 아닐까? 얼마나 힘드셨을지 가늠하기 어렵다. 수요시위를 보면서 답답하고 먹먹한 마음을 언제나 온몸이 말한다.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전쟁은 그렇게 사람을 악마로 만들고, 동물보다 못한 무어라 말할 수 없는 인간으로 만드는 것이다. 전쟁의 최대피해자는 여성이고, 어린이고, 가진 것 없는 국민이다. 전쟁은 지구 어디에서든 일어나서는 안 된다.

 

사드배치반대 성주소성리주민대책위 대표 발언
△ ‘전쟁범죄 인정’과 ‘공식사죄 법적배상’을 요구하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시위에서, 사드 배치반대 성주소성리주민대책위 이종희위원장이 대표 발언을 하는 모습.

이제는 우리 사회가 일본군 성노예로 살아온 할머니들 모두 용기를 내어 증언대로 나오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역사에 남기고 또 남겨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우리가 말하고, 기억하고, 행동하여 역사가 되도록 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라고 정의기억연대 윤미향 대표는 말했다.

어디 이뿐이랴,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이 그렇고 미국이 한국 땅에 불법적으로 사드를 배치한 것 또한 그렇다.

일본 정부는 역사를 왜곡하고 거짓으로 증언하는 행위를 멈추고, 공식적으로 사죄와 배상을 이행해야 한다. 한국 정부는 일본이 제대로 된 사죄와 배상을 할 수 있도록 외교적으로 당당히 맞서길 바란다.

그래야만 한다. 꼭!!

 

2019년 8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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