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관제센터 투쟁 387일 만에… “김충섭 시장, 해고 조합원 정규직 전환 합의”
김천관제센터 투쟁 387일 만에… “김충섭 시장, 해고 조합원 정규직 전환 합의”
  • 김연주
  • 승인 2019.08.2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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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3일, 김천시청에서 열린 해고사태 해결과 정규직 전환을 위한 간담회를 마치고. 사진 김연주.

23일 김충섭 김천시장은 민주노총 대표자들과 만나 김천통합관제센터 조합원 정규직 전환 및 해고 사태 해결에 합의했다. 김천통합관제센터 해고 조합원들의 정규직 전환 투쟁은 387일 만에 마무리되었다.

김충섭 시장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또 무더위에 투쟁하는 것 보면서 많이 힘들겠다고 느꼈고, 노력에 감동했다. 시민 전체를 아우르는 위치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주지 못한 점 이해해달라. 여러분도 우리도 패배자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라가 어렵다. 기업 하는 사람들도 위기를 느낀다. 기업과 노동자, 시가 잘 돼서 위기가 극복되길 바란다”며 “김천시는 노사 안정이 자랑이다. 함께 슬기롭게 헤쳐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태영 민주노총경북본부장은 “심적 고민이 많았을 거라 생각한다. 이번 계기를 통해 발전하는 관계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답했다.

 

△ 이날 간담회는 오후 4시부터 약 30분 동안 진행됐다. 왼쪽부터 황미란 분회장, 송무근 공공대경본부 경북지부장, 김무강 공공대경본부 조직국장, 이재식 공공대경본부장, 김태영 민주노총 경북본부 본부장, 김충섭 김천시장, 남추희 행정복지국장. 사진 김연주.

공공운수노조대구경북본부는 23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해고 사태 해결을 위해 9월 중으로 ‘정규직 전환 심의위원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저녁 6시 김천시청 앞에서 투쟁 승리 보고대회로 치러진 투쟁문화제에는 민주노총 조합원과 시민단체, 사드배치반대대책위 회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투쟁문화제를 마치고 노동조합은 343일 동안 농성을 진행했던 천막을 자진 철거했다. 

이재식 공공운수노조대구경북본부장은 “투쟁이 없었다면 복직을 못 했을 것”이라며, “지치지 않고 끝까지 투쟁한 동지들과, 함께 연대해준 동지들에게 감사한다”고 인사했다.

송무근 공공운수노조대구경북본부 경북지부장은 “오늘 아사히비정규직노조의 승전보와 함께 소식을 듣게 돼 기쁘다”며, “사무처 활동가들과 오웬스코닝, 아사히비정규직지회, KEC, 사드반대대책위 등 투쟁에 연대해준 단체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2018년 황미란 분회장이 한국방송 라디오에서 민주노총 홍보 광고를 듣고 처음 노조에 가입하여 정규직 전환 투쟁을 마무리한 현재 조합원은 9명이다. 올해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복직이행 촉구 서명운동’에는 김천시민 8천여 명이 참여했다. 

 

△ 복직이행 촉구 서명운동에 참여하는 김천 시민. 사진 황미란. 

지난 6월 열린 제204회 김천시의회 2019년도 행정사무 감사에서 이우청, 김병철(이상 무소속), 이진화, 백성철, 진기상(이상 자유한국당) 의원은 ‘해촉된 관제요원 문제 조기 해결 방안 강구’를 김천시에 건의한 바 있다.

의원들은 김천시 정보기획과에 대한 감사 보고서에서 ‘해촉된 관제 요원이 부당하다는 사유로 지난해부터 시청 전정에서 재위촉을 요구하는 집회가 지속되고 있으며 최근 지방노동위원회에서 패소한 상황’임을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문화예술회관의 시립교향악단 해고 무효확인 소송 패소로 전원 복직하는 사례가 발생한 것처럼 이런 일들이 반복될까 봐 많은 우려가 되는 만큼 발 빠른 대처가 요구되며, 예산을 낭비하는 사례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길 바란다’며 ‘시청을 방문하는 민원인들에게 불편을 초래하는 일이 없도록 명백한 방안을 강구’할 것을 건의했다.

김천시의 태도 변화와 관련하여 최일배 조직국장은 “투쟁이 길어지면서 오히려 조합원들의 참여는 더 늘어났다. 부당해고로 중노위 판결이 난 상황에서 복직을 거부하는 것이 김천시로서는 상당한 부담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 23일 문화제는 투쟁승리 보고대회로 치러졌다. 사진 박시언.
△ 문화제를 마치고, 김천관제센터 조합원과 김천사드배치반대김천시민대책위 회원들. 맨 왼쪽부터 최숙희 문화체육부장, 박시언 부분회장, 황미란 분회장. 사진 가운데 이인경 조합원, 맨 오른쪽부터 이옥분 사무장, 박선미 총무. 사진 김연주. 

“민주노총이 있어 여기까지 왔다”

 

안 믿어진다. 현재에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이었다. 시민들에게 진심을 알렸기 때문에 통했다. 같이 땀 흘리고 동고동락하고 함께 호소하면서 동지애를 느꼈다. 처음에는 부정적이었지만, 시민들이 알아주면서 힘 받았다. 열 사람 중의 한 명이라도, 우리 투쟁의 진실을 알아주는 분들을 보면서 용기를 냈다. - 이인경 조합원

김천관제센터분회에서 하랑 몸짓패를 맡고 있다. 분회원들 화합이 너무 잘 되었다. 동지애를 많이 느꼈다. 서명에 동참해준 시민들께 감사하다. 1년 계약직으로 입사해서 계약 기간 만료 후 부당한 계약서를 쓸까 고민도 했지만, 재계약을 거부했다. 그때 선택을 잘한 것 같아 뿌듯하다. - 최숙희 문화체육부장

아직도 얼떨떨하다, 안 믿어진다. 다들 고생이 많았다. 동지들 덕분에 얻은 결과이다. 연대해준 분들께 고맙다. 민주노총이 있어 여기까지 왔다. ‘도끼 사건’ 때 가장 많이 힘들었다. 원래 심장이 안 좋아서 많이 놀랐다. 겁내고 의기소침하면 다른 분들도 영향받을까 봐 마음이 쓰였다. 늘 변하지 않고 그 자리에 있는 동지들이 있으니까 이겨냈다. - 박시언 부분회장

실감 안 난다. 복직하면 교대근무 들어가는 게 걱정되지만, 지금은 즐기고 싶다. 같이했던 동지들 보면서 더 애틋하고, 천막 철거한다니 서운하다. 우리 집 같았는데…. 여태까지 온 것도 동지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앞으로도 잘해나갈 것 같다. - 박선미 총무

소감이 없다. 당연한 권리를 찾은 것이다, 원래 있어야 할 자리를 이제야 찾았다. 사방팔방에서 엄청나게 많이 도와주셨다. 함께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 이옥분 사무장

 

23일 저녁 마지막 투쟁문화제에는 조합원 9명 가운데 6명이 참석했다. 황미란 분회장은 “투쟁하면서 건강이 나빠져 오늘 참석하지 못한 김경희 동지, 아이가 아파 서울에 있는 장주희 동지, 지금도 안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기영 동지”를 가장 먼저 호명했다.

황미란 분회장은 “민주노총에 처음 문을 두드렸을 때 손잡아주셨고, 단 한 명의 조합원만 있어도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그 말 믿고 투쟁하면서 어려운 적도 많았지만, 연대해주시고 함께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지치지 않고 오늘까지 오지 않았나 싶다”라며, “아침 선전전으로 연대해주신 동지들, 매일 밤 철농으로 함께해주신 동지들,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신 동지들께 감사하다. 어려운 가운데 투쟁하신 동지들, 연대의 힘을 보여주신 분들께 우리도 연대하면서 갚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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