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시위 1년 째… 경산시는 장애인 자립 생활 권리 보장해야”
“1인 시위 1년 째… 경산시는 장애인 자립 생활 권리 보장해야”
  • 박재희
  • 승인 2019.09.0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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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여기에서 완전한 자립생활 권리 쟁취를 위한 투쟁문화제”

420장애인차별철폐경산공동투쟁단(이하 공투단)이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 권리’ 보장을 요구하며 경산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한 지 1년을 맞았다.

9월 4일, 공투단은 1인 시위 1주년을 기념하여 ‘지금, 여기에서 완전한 자립생활 권리 쟁취를 위한 투쟁문화제’를 열고 경산시의 적극적인 장애인 자립생활 권리 보장을 촉구했다. 

김정곤 공투단 공동대표는 여는 발언에서,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자고 1년 동안 1인 시위를 해도 경산시는 책임 있는 대책이나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택시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들고 100일 가까이 악질적인 사업주 처벌을 경산시에 요구했지만 권한이 없다고 한다. 환경미화 노동자들이 두 달째 거리에 나와 파업을 하고 지회장은 단식을 시작했는데도 모르겠다고 한다. 이것이 행정인가?”라며 경산시를 규탄했다.

 

△ 사진 왼쪽부터 김정곤 공투단 공동대표, 이옥춘 공공운수노조 장애인활동지원지부 대구경북지회장, 이철영 경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 탈시설 자조모임 '삐딱이' 회장, 김종한 공투단 공동대표

이옥춘 공공운수노조 장애인활동지원지부 대구경북지회장은 “장애인활동지원서비스 시범사업 시기부터 활동지원사로 일한 지 10년이 넘었는데도, 장기근로수당이나 명절상여금 하나 없다”며, ”활동지원사 노동자들이 안정된 노동 조건에서 일을 하려면 민간센터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공공에서 책임져야 한다. 경산시와 경상북도는 하루빨리 사회서비스원을 설치하라“ 고 촉구했다.

이철영 경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 탈시설 자조모임 회장은 “경산시는 현재 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을 16대만 운행하고 있다. 이틀 전에 예약해야 하는 데다, 약속한 24시간 운행도 지키지 않았다”라고 꼬집었다.

또한 “예약을 하려면 기본 40~50분 동안 전화를 걸어야 한다. 다른 지역은 알아서 차량이 늘어나고 정책이 개선되는데, 왜 경산만 안 되느냐?”라며 경산시의 적극적인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촉구했다.

마지막 발언자로 나선 김종한 공투단 공동대표는 “작년 9월 3일, 우리는 이곳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다. 택시 노동자들이 88일차 농성을 하고 있고 환경미화 노동자들이 66일째 투쟁하고 있다. 경산시가 사태를 책임지지 않고 민간 업체에만 맡기니까 그 고통을 경산시민들과 노동자, 장애인들이 떠안고 있는 것 아니냐?”라며 강하게 규탄했다.

김 대표는 “경산에서 활동지원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중계기관에 등록하면 서비스 연결까지 3달 넘게 걸린다. 투쟁하는 노동자들과 함께 우리도 사회서비스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문화공연 모습. 사진 왼쪽 공공운수노조 경산환경지회 최광욱 조합원, 오른쪽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조합원.

한편, 문화제에서는 장애인 당사자들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없는 현실을 빗대어 노랫말을 개사한 노래 -“장애인 콜택시와 저상버스를 기다리는 개똥벌레”- 공연도 이어졌다.

경산시를 상대로 열악한 노동 현장의 변화를 위해 싸우고 있는 경산지역 환경미화노동자들과 택시노동자들의 문화 공연이 이어져 “함께 싸워서 함께 이기자”는 구호의 의미를 더했다.

이날 참여자들은 최종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경산환경지회장이 6일째 단식 중인 시청 앞 농성장으로 이동하여 마무리 순서를 진행했다.

 

△ 8월 30일부터 단식농성에 돌입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최종현 경산환경지회장. 

지난 7월 1일부터 경산지역 환경미화 노동자들이 민간위탁 철회, 정규직 전환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경산시가 파업 사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자 지난 8월 30일 최종현 지회장이 단식농성에 돌입한 상황이다.

 지회장은 “힘이 빠질 거라고 생각했지만, 함께하는 동지들이 있어 힘이 난다. 경산시가 파업 문제를 책임지고 해결할 때까지 힘차게 투쟁하겠다”며, “함께 싸워서 꼭 승리하겠다”라고 뜻을 밝혔다. 참여자들은 최 지회장의 발언을 끝으로 장애해방가를 부르며 문화제를 마쳤다.

△ 경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 탈시설 자조모임 ‘삐딱이’ 회원이 “사회서비스공단 설치하라! 활동지원서비스 공공성 강화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공투단은 2018년 9월 3일,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 권리 보장’을 요구하며 시청 앞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지난 4월부터는 ‘전체 장애인 정책의 방향으로 탈시설·지역사회 자립생활 권리 보장이 명확하게 수립되어야 한다’라며 ▲탈시설·지역사회 통합 환경 보장, ▲활동지원서비스 공공성 강화, ▲장애인 이동권 보장, ▲장애인 노동권 보장 등 4개 주제 11개 세부 정책 마련을 요구해 왔다.

주최 측은 “경산시가 활동지원서비스 민간시장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공공성 강화’ 요구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2017년 공투단과 약속한 특별교통수단 24시간 운행이 아직도 이행되지 않고 있다. 이는 기존 합의안보다도 후퇴한 내용“이라며, ”정책요구안에 대해 오는 9월 10일, 경산시 관계 부서와 협의를 진행할 계획“임을 밝혔다.

 

△ 시청 본관 단식 농성장 앞에서 장애해방가를 함께 부르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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