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 밤이 깊어지면 머리 위로 떠오른 직녀성과 알타이르, 데네브를 쉽게 찾을 수 있고, 동쪽 하늘에서 떠오르는 ‘천마’를 어렴풋이 볼 수 있다.
9월이 되면서 맑고 깨끗한 하늘을 기대하는 것도 잠시, 한 주 건너뛰며 찾아온 두 번의 태풍과 한가위의 보름달은 별 보기를 허락하지 않았다.
겨울이 1등성 이상의 밝은 별들이 빛나는 계절이라면, 여름은 미리내(은하수)를 보기 좋은 계절이다.
봄은 목동자리 아크투르스를 중심으로 봄의 대곡선과 봄철 대삼각형을 만나는 계절이다.
가을은 상대적으로 밝은 별이 없는 밋밋한 하늘이어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별자리조차 찾기 쉽지 않다. 하지만 가을철은 날이 선선하고 맑은 하늘을 만날 수 있어 여름이나 겨울보다 별 보기의 즐거움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계절이다.
가을 하늘은 밝은 별은 없지만, 페르세우스자리와 안드로메다자리, 페가수스자리, 물고기자리, 물병자리 등 수 많은 신화를 가진 별자리를 만날 수 있다.
가을밤이 깊어지면 머리 위로 떠 오르는 큰 사각형을 찾은 다음 별자리를 하나하나 찾아 나가면 된다.
가을철 밤하늘과 별자리 위치
남쪽 하늘 방향으로 바라볼 때 뒤집힌 말의 모양을 상상한 후, 머리 쪽에 있는 사각형의 꼭짓점에 있는 네 별 중 가장 밝은 별이 페가수스자리 알파 별인 ‘마르카브’다.
마르카브에서 앞다리 쪽으로 내려오면 페가수스에서 두 번째로 밝은 별인 쉬트, 말 배꼽에 있는 별이 안드로메다자리의 알페라츠, 등 쪽의 말안장 위치가 알게니브이다.
이 네 별을 확인한 후 가상의 사각형을 연결하고, 머리와 다리를 상상하면 천마 페가수스를 찾은 것이다.
천마 페가수스의 배꼽에 있는 알페라츠에서 북동쪽으로 밝은 별들을 연결하면 안드로메다자리가 나타난다. 안드로메다 발끝에서 영웅 페르세우스를 찾을 수 있다.
가을 밤하늘에서 만날 수 있는 별자리는 페가수스자리, 안드로메다자리, 페르세우스자리, 도마뱀자리, 삼각형자리, 양자리, 물고기자리, 조랑말자리, 남쪽물고기자리, 물병자리, 염소자리, 고래자리이다.
청명한 밤하늘에서 하늘을 나는 천마 페가수스와 안드로메다 공주, 영웅 페르세우스를 찾아보자.
관련기사
- [좌충우돌 별 이야기] “한가위 보름달, 포항에서 13일 오후 6시 26분에 뜬다”
- [좌충우돌 별 이야기] 한가위 “천문학자의 하늘”을 만나자
- [좌충우돌 별 이야기] 2만 4천광년 떨어진 왜소신성 발견
- [좌충우돌 별 이야기] 북두칠성과 북쪽 하늘 별자리
- [좌충우돌 별 이야기] 여름밤, 은하수를 만나자!
- [좌충우돌 별 이야기] 장맛비 뚫고 별빛축제ㆍ관측 행사 등 다채롭게 열려
- [좌충우돌 별 이야기] 봄의 밤하늘을 즐기자
- [좌충우돌 별 이야기] 별 보는 사람들의 마라톤에 가다
- [좌충우돌 별 이야기] 별 보는 사람들의 '밤 하늘 달리기'
- [좌충우돌 별 이야기] ‘좀생이 별’ 보며, 풍년을 기원하자
- [좌충우돌 별 이야기] 정월 대보름, '으뜸보름달'을 보자!
- [좌충우돌 별 이야기] ‘국제 밤하늘 보호공원’을 가다
- [좌충우돌 별 이야기] 겨울 하늘 다이아몬드를 찾자
- [좌충우돌 별 이야기] 26일, 부분일식... 울릉도 기준 오후 2시 18분부터 시작
- [좌충우돌 별 이야기] 새해 첫 주말, 별똥별 보기 좋은 날!
- [좌충우돌 별 이야기] 2020년, 해와 달이 펼치는 우주 쇼 이어진다
- [좌충우돌 별 이야기] 천체망원경 만들기에 도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