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6회 경산여성영화제. 사진 경산시청

2013년 경산시립박물관에서 첫 회를 시작한 이래 올해로 6번째를 맞이한 경산여성영화제가 19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경산 남매근린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열렸다.

이날 약 5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한 경산여성영화제는 경산여성회가 주최하고 경산시와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이 후원했다.

고수레 풍물단의 길놀이와 여성 7인조 통기타단 기품달 공연에 이어 3.1 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뮤지컬 ‘만세 소녀 유관순’ 가운데 1개 신(scene)을 하양초등학교 창작뮤지컬부에서 선보였다. 이후 3편의 영화 〈여보세요〉, 〈기대주〉, 〈길모퉁이 가게〉를 감상하였다. 

특히 의미 있는 일은 18년 12월부터 19년 1월까지 경산 시민을 대상으로 UCC 주민영상 제작 교실을 시작하여 9월에 대구, 경산 지역민을 대상으로 UCC 영상 공모전을 개최하고 4편의 작품을 시상하게 된 데 있다. 수상작 4편을 이번 영화제에서 상영하여 시민들의 많은 호응을 얻기도 했다. 

첫 번째 상영된 〈여보세요〉는 2018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에 빛나는 ‘기생충’의 가사도우미 역할로 연기 절정을 보여준 이정은 배우가 주연으로 출연한 독립영화이다. 

본 영화제에서 2017년 영화 〈집 속의 집 속의 집〉 상영과 2018년 영화 〈나만 없는 집〉 GV 모더레이터로 참여했던 전찬영 감독이 부지영 감독과 함께 감독과의 대화에 참여했고, 관객의 질문 세례가 이어졌다. 서울 국제 여성 영화제에도 참여했다는 청년의 질문에 감독이 정성 어린 답변을 전했다. 선물로 곧 영화로 개봉 예정인 원작 ‘82년 김지영’ 책을 전하기도 했다.

영화제가 만들어지기까지는 수고로운 과정이 따른다. 우선 기획단에서는 7월 인천여성영화제, 8월 서울국제여성영화제,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여했다. 또한, 지역여성영화제네트워크 간담회를 통해 각 지역의 특색에 맞는 영화제의 포맷을 들여다보았다.

본격적인 영화제 준비를 시작하면서 당해 이슈와 아젠다를 담고 있는 영화 선정과 경산의 실정에 맞는 진행 방식을 고민했다. 

영화가 선정되면 팸플릿 제작을 시작으로 초대장, 포스터, 전단지, 현수막 등 홍보 전략을 실행한다. 

기획단을 필두로 500장의 초대장이 배부되었다. 경산시 여성가족과의 공문 요청으로 경산 소식, 시청 앞 전광판, 각 동 단위 행정복지센터의 포스터 부착과 전광판 홍보가 시작되었다. 기획단이 발품을 팔아 경산 전역과 영남대 일대 식당가, 각 체육대와 통장협의회 회의장을 돌며 전단지 홍보도 빠뜨리지 않았다. 

이후 식전 행사를 위한 공연단을 섭외하고 부스 참가자를 모집한 후, 드디어 당일 영상과 음향단의 야외 설치가 마무리되면 15명의 자원봉사 스텝(여성회 회원 포함 시민참여단)분들이 부스를 세팅한다. 

반응이 좋았던 무료 캘리그래피 부스는 경산여성회와 함께 삼북동 예술공장에 입주한 한국종합예술교육원 이예정 원장님께서 학교 수업 중 시간을 내어 수고해 주셨다. 고맙고 고마운 일이다. 

여성회가 준비한 물티슈와 1004클럽에서 후원해 주신 무료 생리대 나눔은 영화제가 시작함과 동시에 400여 개 이상이 소진되었다. 이렇듯 많은 분들이 연대로 온 마을이 함께 경산여성영화제를 개최하게 된 것이다. 

경산여성영화제 기획단은 물론이고 경산시와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의 지원, 경산시 여성가족과의 홍보, 예술공장의 영상ㆍ음향 및 홍보 지원, 경산시민사회단체의 참여와 스텝 참가, 청소년 문화연구소의 행사 진행 및 사진 촬영, 예술공장 입주자 대표 분들의 스텝 활동이 함께 했다. 

경산시 여성단체협의회 회장단과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당일 관객으로 회원분들이 많이 찾아 주심에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교류와 협력에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평가회의를 거쳐 내년에는 각 고등학교, 노인복지회관, 여성단체 회원 등 찾아가는 여성영화제로 시민들을 만나려는 시도도 준비 중입니다.  

자, 내년을 향해 경산여성회는 또다시 마음을 모아 봅니다. 기획단의 문은 활짝 열려 있으니 누구라도 환영합니다!

 

글 _ 최영희 경산여성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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