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유일의 3등급 수은 중추식 회전등명기 사용


근대의 속초는 자그마한 읍내였다. 1905년에 처음으로 연안 항로가 개설되어 연안선박의 기항지로 선박 출입이 빈번해졌다. 주민들은 대부분 어업보다는 주로 농업에 종사하였고 1930년대 청초호에 정어리떼가 몰려들어 배들이 새까맣게 닻을 내릴 때도 정작 속초 배들은 별로 없었다. 청초호는 본래 일제에 의해 내항으로 개발되었지만 막상 속초 원주민들의 배는 별로 없었다.

속초면이 속초읍이 된 시점은 1942년, 해방 이후에는 38선 이북에 속해 있었다. 한국전쟁은 속초의 역사도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눈보라 휘날리는 바람찬 흥남부두'에서 1950년 12월 흥남철수 때 미군LST로 부산항에 실려 갔다가 한 발자국이라도 고향 땅 가깝게 가겠다는 일념으로 몰려든 사람들이 집단촌을 이루었다.

휴전이후 이북의 ‘일가친척 없는 몸’들이 고향사람들을 찾아 연쇄적으로 몰려들어 5만여 명이 이곳에서 새로운 삶의 터전을 이루었다. ‘피눈물을 흘리면서 1.4이후 나 홀로 왔다’던 무수한 그 아바이들이 정착한 ‘아바이 마을’ 청호동, 함경남도 출신이 93%를 차지하는데 이들의 70%가 어업에 종사하였다. 어업에 종사하는 피란민이 원주민보다 많아지면서 속초는 급속도로 어업 중심지로 바뀌었다.

속초등대는 이와 같은 배경을 깔고서 등장하였다. 선박 출입이 빈번해지고 휴전선이 가깝게 그어지자 군사적, 경제적 목적으로 1957년 6월 8일 처음으로 등댓불을 밝혔다. 등대는 영랑동 성황봉에 세워졌으며 여기가 속초 1번지로 속초 8경의 제1경이다.
 
 






예전의 속초등대 등탑 높이는 10m, 절벽의 높이 38m까지 합쳐서 해발 높이가 48m에 달했다. 오늘날 속초 등대는 등대전망대라고 불린다. 2006년 새로 만든 등탑의 높이는 28m로 전체 해발 66m이다. 이곳에 오르면 동해바다, 청초호와 아바이마을, 설악산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속초 등대, 근래의 많은 다른 등대와 같이 예전의 작지만 고풍스러운 맛은 사라지고 크고 화려해졌다. 숙초 등대의 외형은 완전히 변했지만 아직도 변하지 않은 소중한 것이 하나 남아 있다. 바로 등명기이다.

우리나라 유일의 3등급 수은 중추식 회전등명기로 1953년 일본에서 제작되어 1958년 설치된 이래로 아직까지 사용되고 있다. 등명기는 BABALT 3등급 대형이다. ‘BABALT’란 독일인 이름으로, 이 사람이 최초 발명한 등명기라 하여 BABALT식이라 칭한다. 렌즈의 직경이 1m에 이른다. 등명기는 중추무게(중력)에 의하여 회전하며 중추가 내려오는 시간은 7시간 정도 걸리며 중추를 올리는 것은 사람의 힘으로 치차를 회전시켜 올리는 방식이다. 우리나라에서 이 방식으로 쓰는 등대는 예전에는 여수 소리도 등대 등 몇 군데 있었으나 장기 사용으로 인한 고장으로 모터회전 방식으로 대체사용하고 있다. 현재 유일하게 속초등대만 남아 있어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


속초 등대는 ‘영금정 속초등대전망대’라고 많이 알려져 있고, 영금정은 돌로 된 산으로 파도가 쳐서 부딪치면 신묘한 소리가 들렸는데 그 음곡이 거문고소리와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일제 강점기 속초항개발을 위해 이곳 돌산을 깨서 축항을 조성함으로써 지금의 넓은 암반으로 변했다고 한다. 속초 등대전망대에서는 각종 항로표지의 종류를 볼 수 있는데, 속초항 방파제등대, 등부표, 조도 무인등대, 속초항 등표 등이 있다. 이렇게 유인등대한곳에서 다양한 무인표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은 전국에서 드물어 일반인이나, 관리원들의 산교육장으로 이용되어진다.

등대를 기준으로 북쪽과 남쪽에는 백사장이 아름다운 해수욕장이 있고, 북서쪽으로는 둘레8km, 넓이 36만평의 거대한 자연호수 "영랑호"가 있으며. 남서쪽으로는 속초4경의 철새도래지인 "청초호"가 있다. 동쪽으로는 탁 트인 동해바다, 서쪽으로는 웅장한 설악산이 보인다.













 

<속초 지명 유래>

1. 문헌상의 유래

속초라는 명칭에 대하여 현재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기록은 조선 영조36년(1760년)편찬된「여지도서(輿地圖書)」로 조선시대 양양도호부 소천면(所川面) 속초리(束草里)이다. 「한국지명총람」에 ‘속초리는 속새울, 속새골이라고도 했는데, 속새가 많은데서 유래했다’ 고 기록되어 있고 속새를 한자로 표기한 속초(束草)와 함께 사용되다가 속초라는 지명만 남고, 속새는 사라졌다.


2. 전설속의 유래

속초(束草)는 ‘묶을 속(束), 풀 초(草)’자 라고 쓰는데 영금정(靈琴亭)과 설악산 울산바위에 이름과 관련된 전설이 있다.

영금정과 관련된 전설은 영금정 옆에 솔산이 있는데 바다에서 이 포구를 들어다 보면 그 솔산이 소나무와 풀을 묶어서 세워 놓은 것 같은 형태라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또 풍수지리학적으로 속초의 지형은 와우(臥牛)형으로 소가 누워서 풀을 먹고 있는 형국이다.소가 누워서는 마음대로 풀을 뜯지 못하므로 풀을 묶어서 소가 편히 먹도록 해야 한다는 뜻으로 속초라 이름 지었다고도 한다.

울산바위와 관련된 전설은 설악산 울산바위는 원래 울산의 바위여서 울산 고을수령이 신흥사 스님에게 해마다 지세(地稅)를 받았다. 신흥사의 형편이 어려워져서 바위를 도로 가져가라 하니 바위를 재로 꼰 새끼로 묶어주면 가져가겠다고 하였다. 청초호와 영랑호 사이에서 많이 자라는 속새풀로 새끼를 꼬아 바위를 동여맨 후 불에 태우니, 곧 재로 꼰 새끼로 묶은 모양이라 더 이상 지세를 내놓으라는 말도 가져가겠다는 말도 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 후 청초호와 영랑호 사이가 한자로 묶을 속(束), 풀 초(草)로 적는 지금의 속초로 불리게 되었다.
 




<속초 등대>

- 속초 등대 위치: 강원도 속초시 영랑동 1-7번지 (북위 38도 12분 49.10초 / 동경 128도 36분 1.02초)
- 최초점등일: 1957년 6월 8일
- 광파표지 기종: BABALT 3등 대형 (220V - 400W)
- 등질: Fl(4) W 45s
- 광달거리: 지리학적 21마일, 광학적 31마일, 명목적 19마일 (35km)
- 음파표지 기종: 전기혼(400w)
- 취명주기: 매 45초에 1회 취명 (취명 5초, 정명 40초)
- 음달거리: 2마일 (3.7km)
- 직원현황: 소장 1명, 직원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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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처 전화: 033-633-3406 / e-mail : sclight@hanmail.net


< 기사 및 사진제공 : 도영주 구미치과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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