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천문연맹, 외계행성계 별ㆍ행성 이름에 ‘백두(Baekdu)’와 ‘한라(Halla)’ 선정

 
IAU에서 최종 선정, 발표한 이름 백두-한라의 그래픽 이미지
IAU에서 최종 선정, 발표한 이름 백두-한라의 그래픽 이미지. 출처 한국천문연구원

 

17일, 국제천문연맹은 북극성이 속한 작은곰자리 외계행성계의 별(8 UMi)과 행성(8 UMi b)에 각각 ‘백두(Baekdu)’와 ‘한라(Halla)’라는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고 한국천문연구원과의 공동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국제천문연맹은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고, 2019년 UN이 정한 ‘국제 토착 언어의 해’를 기념하고자 ‘외계행성 이름 짓기 캠페인’에 각국 고유 언어의 이름을 제안하도록 했다. 이를 계기로 세계 각국의 토착 언어로 외계행성계 수십여 개의 별과 행성의 이름이 새겨지게 되었다.
 
한국은 보현산천문대의 1.8m 망원경으로 발견한 외계행성 8 UMi b를 이름 짓기의 대상으로 정하고 지난 8월 20일부터 두 달간 온라인 공모를 진행했다. 공모 결과 325건의 이름이 접수됐으며, 2주간의 온라인 투표를 거쳐 국제천문연맹에서 백두와 한라를 최종 선정한 것이다.
 
백두와 한라를 처음 제안한 채중석(51, 서울혜화경찰서 경찰관) 씨에 따르면, “별 이름 백두와 외계행성의 이름인 한라는 북쪽의 백두산과 남쪽의 한라산에서 착안해, 평화통일과 우리 민족의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라고 전했다.
 
이번에 선정된 백두와 한라는 각각의 과학 명칭인 별의 이름(8 UMi), 행성 이름(8 UMi b)과 함께 사용된다. 외계 행성계의 백두와 한라 이름 사용과 관련된 권리는 제안자에게 돌아간다고 밝혔다.

 

작은곰자리에 위치한 중심별 백두와 외계행성 한라
작은곰자리에 위치한 중심별 백두와 외계행성 한라. 출처 한국천문연구원

백두와 한라로 이름 지어진 별과 행성은 태양으로부터 약 520광년 떨어진 북쪽 하늘 작은곰자리 북극성에서 국자 끝에 해당하는 코카브 근처에 있다. 

백두라는 이름을 얻은 별은 태양보다 1.8배 무겁고, 겉보기 등급이 6.83등급으로 맨눈으로도 볼 수 있는 밝기이다.

한라는 태양과 지구 사이의 절반 거리인 약 7천4백만 km의 거리에서 어미별인 백두를 돌고 있고, 목성보다 1.5배 무거운 가스로 이루어졌다.

이번 ‘외계행성 이름 짓기 캠페인’에는 세계 110여 개국, 36만 건의 이름 제안서가 접수됐으며, 직접 참여자는 약 78만 명으로 집계됐다. 어미별과 외계행성 이름 짓기 캠페인은 2015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됐으며, 한국은 올해 처음으로 참여했다.

 

 


<참 고>

외계행성 : 태양계 밖 우주에 있는 다른 별(항성) 주위를 공전하는 행성을 말한다. 태양을 도는 행성인 지구처럼, 태양계 밖에도 백두(8 UMi: 8 Ursae Minoris)라는 별(항성)과 그 주위를 도는 한라(8 UMi b)라는 행성이 있다.

국제천문연맹 : International Astronomical Union(IAU)은 약 100개국 13,500명의 천문학자가 참여하고 있는 천문학 분야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기구로, 천체의 이름을 지정하는 공식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