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렛 대처의 영국 vs 켄 로치의 영국

 

"미안해요, 리키" 영화 포스터 이미지

1_ ‘문제적 인간’, 마가렛 대처

‘철의 여인’, 마가렛 대처는 수많은 ‘적’들과 항쟁하며 1979년에서 1990년까지 12년간 장기집권한다. 대처는 신분제는 고수하면서도 봉건적 영주의 온정으로 평민들을 대하던 전통적 보수를 뒤엎었다. ‘아서 왕’이라 불리던 광산노조 위원장 아서 스카길과 정면으로 충돌해 훗날 “빌리 엘리어트”로 기억되는 파업을 분쇄했으며, 부족한 정통성과 국내 문제 회피를 위해 아르헨티나 군부독재 정권이 어설프게 벌인 포클랜드 점령을 외교적 해결 없이 전면전으로 희생을 무릅쓰고 치러냈다. ‘영국병’이라 불리던 장기 경제침체 상황에 허덕이던 노동당이 혼란한 사이 런던 지자체는 사사건건 중앙정부와 대립한다. 런던광역시의회를 배경으로 가진 ‘빨갱이’ 켄 리빙스턴과의 장기간의 충돌 후 런던 광역 지자체를 해체해버리는 초강수를 둔다.

대처는 단 한 번도 자신이 정치적 적수로 설정한 이들과 타협하려 하지 않았으며 대서양 건너 미국에서 동 시기에 집권한 로널드 레이건과 함께 ‘신보수주의’, 훗날 ‘신자유주의’로 불리는 정치사상에 따라 무자비한 투쟁에 나선다.

2차 세계대전 후 보수당과 노동당, 양대 정치세력이 동의한 전후 복지국가 시스템을 대처는 ‘영국병’ 치유를 위한 극약처방으로 박살을 내버린다. ‘우유 도둑’이라는 악평을 들으면서도 7세에서 11세 아이들의 우유 무상급식 예산을 줄였다. 채산성이 맞지 않는 광산업과 제조업 기반을 포기하고 금융과 서비스업 위주로 산업구조를 재편하고, 그에 저항하는 노조와 시위를 철권으로 억눌렀다. 북아일랜드의 독립과 분리주의 요구에 강경 탄압으로 일관해 대처 정권 하에서 유혈 투쟁과 진압은 정점에 이른다. 대처는 대부분의 ‘투쟁’에서 승리했으나 정치 인생 마지막에 ‘인두세’ 도입을 시도하다 여당인 보수당 내의 반란으로 권력을 잃고 물러나게 된다.

대처는 ‘문제적 인간’이라 할 만하다. 대처의 장기집권 후 어렵게 다시 정권을 노동당이 가져오지만, 그 노동당은 과거의 노동당이 아니었다. (과거 노동당은 ‘국유화’를 정당 강령에 유지하던 정당이다) ‘신노동당’을 내세운 토니 블레어의 정책은 대처가 갈아엎어 버린 전후 복지국가의 잔해 위에서 출발했다. 노동당이 집권했지만, 결코 영국 사회는 대처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대처의 전성기 시절 런던 지자체의 수장으로 중앙정부에 맞섰던 켄 리빙스턴은 노동장 정권 시기에 부활한 런던 광역시장으로 연임하며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이르는 기반을 닦고 문화도시 런던으로 향하는 도시 재생을 기획하지만 ‘신노동당’의 추세를 막아내지는 못한다. 노동당 정권이 들어섰지만, 대처의 큰 그림은 영국 사회를 근본적으로 뒤흔들었고 다시는 이전으로 되돌릴 수 없게 되고 말았다. 다시 정권은 보수당으로 넘어갔고 현재 브렉시트에 이르는 탈유럽과 국수주의가 최근 58회 총선에 이르기까지 영국을 뒤덮고 있다.

 

2_ 대처 vs ‘빨갱이’ 켄

전술했듯이 대처의 집권 초기 노동당에서 가장 극렬하게 저항했던 이는 런던시의회 의장 격인 켄 리빙스턴이었다. 국내에 출간된 “런던 코뮌 - 지방 사회주의의 실험과 좌파 정치의 재구성”(서영표, 이매진, 2009)에 당시 런던 광역시의회를 둘러싼 정치적 상황이 소개되어 있다. 당시 노동당 내에서는 토니 벤으로 대표되는 당내 급진좌파 그룹과 훗날 ‘제3의 길’, ‘신노동당’으로 불리게 되는 우파 그룹의 노선투쟁이 격렬하게 벌어진다. 최근 타이론 코빈 당 대표에 이르기까지 노동당 안팎 좌파 세력은 일정 부분 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주류는 누가 보더라도 토니 블레어로 상징되는 ‘신노동당’ 그룹의 차지이다.

대처 정권 시기 라이벌로 불리며 격렬하게 투쟁했던 이는 켄 리빙스턴이며, ‘빨갱이’ 켄은 누가 보더라도 켄 리빙스턴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하지만 그 치세에서 수난 받았던 ‘켄’은 한 명 더 있다. 바로 현대 영국 영화를 대표하지만, 대처에 못지않게 호오가 엇갈리는 영화감독 켄 로치가 또 다른 ‘빨갱이’ 켄에 해당한다.

1946년생 감독은 BBC 등에서 텔레비전 영화로 출발해 당대에 주목받았지만, 대처 정권 시기 공영방송에 대한 예산 지원이 급감하고, 영국 전체가 격렬한 정치적 대립과 노사분쟁에 휘말리는 가운데, 노동조합의 입장을 옹호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하다 미운털이 단단히 박혀 10년 가까이 제대로 영화 작업을 하지 못한다.

그리고 대처가 권력에서 물러난 1990년부터 다시 유럽의 영화제와 공적 자금을 이용해 영화 작업을 재개한다. 존 힐의 저서 “켄 로치-영화와 텔레비전의 정치학”(컬처룩, 2014)에 당시 정황이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2013년 4월 6일 대처가 사망하자 켄 로치는 ‘장례식도 민영화하라’라는 칼럼으로 잘 알려진 일갈을 날린다. (※기사 하단 참조)

이미 대처 치하에서 고통을 받던 영국 노동 계급에 대한 여러 작업을 해왔던 켄 로치였지만, 대처의 죽음 전후로 켄 로치의 작업은 대처에 의해 파괴된 영국 사회와 노동 계급에 더욱 집중하게 된다.

영화 “1945년의 시대정신 The Spirit of '45”(2012)는 주로 사회적 사실주의 경향을 드러내지만 픽션에 기반을 둔 감독의 작품 세계에서 이질적인 다큐멘터리 형식을 취한다. 노동당의 클레멘트 애틀리가 종전 직후 선거에서 승리해 윈스턴 처칠을 물러나게 만들고 전후 복지국가의 기틀을 닦았던 ‘영광의 시절’을 재조명하며 대처 치하에서 파괴된 복지국가 체제를 돌아보게 하는 기획이다. 감독 자신의 장기를 살리기보다는 보수당이 집권을 이어가고 신자유주의의 지배력이 더욱 강화되는 영국 사회 현실에 대한 각성과 과거의 영광스러웠던 기억을 되새기자는 호소에 가까운 작품인 셈이다.

 

"지미스 홀" 영화 포스터 이미지

후속작으로 한때 켄 로치의 은퇴작으로 알려졌던 “지미스 홀 Jimmy's Hall” (2014)은 감독의 초창기 작품에서 중요하게 소재로 다뤄졌던, 1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2차 세계대전 발발 전까지의 시간대를 배경으로 한다. 고향으로 돌아간 사회주의 활동가 지미가 요즘 한국으로 치자면 ‘복합문화공간’을 만들면서 마을의 보수적 기득권 세력과 갈등을 일으키는 내용을 담아 현대 영국에서 파괴되기 전 공동체에 대한 향수를 전한다. 얼핏 역사적 과거를 담은 작품 같지만 켄 로치가 누구인가?

대처는 ‘사회란 없다. 오직 개인만 있을 뿐’이라 강경하게 주장하며 전후 복지국가 시스템에 대한 사회안전망 기반을 박살 낸 주인공이며, 당시 켄 로치 또한 작품 활동을 하지 못하고 심지어 맥도널드 광고까지 찍으며 생계를 이어가게 만들었을 정도이니, “지미스 홀”에서 지미의 뮤직홀 활동을 탐탁잖게 생각하며 훼방을 놓는 보수적 사제나 마을 유지들은 바로 대처의 그림자인 셈이다.

이어지는 감독의 작품은 칸 영화제 두 번째 황금종려상을 키안겨준 “나, 다니엘 블레이크 I, Daniel Blake”(2016)이다. 현대 영국의 왜곡된 복지 시스템의 허실을 규탄하고, 인간이 소외되는 사회의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하는 작품으로 국내에서도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그리고 이런 당대 영국 현실에 대한 현미경 묘사는 신작 “미안해요, 리키 Sorry We Missed You” (2019)로 연결된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 영화 포스터 이미지

 

3_ ‘키친 싱크 리얼리즘’으로 묘사된 “인간 소외”

GIG-ECONOMY라는 표현이 “미안해요, 리키”를 소개하는데 자주 쓰인다. 1920년대 재즈 공연에서 즉흥 연주자를 통칭하던 ‘긱 GIG’이란 단어와 조합해 비정규직-불안정노동이 범람하는 추세에 맞춰 등장한 신조어인 셈이다. “미안해요, 리키”의 주인공 가족은 “긱 이코노미”의 임상 사례처럼 느껴질 만큼, 다큐멘터리와는 층을 달리하는 사실주의로 형상화된다.

감독의 장기인 “키친 싱크 리얼리즘” 내공이 절정에 달한 느낌이랄까. 본래 1950년대 사회적 사실주의의 영국적 형태로 미술계에서 등장한 용어인데, 켄 로치를 비롯한 일군의 사회적 소재를 다루는 영국 감독들의 작품 세계에도 확장된 개념이다. 정치적 구호나 ’답정너‘ 당위가 아니라, ‘영화적 현실’ 속에서 등장인물과 배경의 사실적 설정과 묘사를 통해 관객이 자연스레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대해 생각하고 동의하게 만드는 효과에 이 방식의 장점이다.

“키친 싱크 리얼리즘”의 대표 작가 존 브래트비 작품 이미지
“키친 싱크 리얼리즘”의 대표 작가 존 브래트비 작품 이미지

켄 로치 감독의 영화에 출연할 수 있다면 노 개런티도 불사하겠다는 스타 배우들이 즐비한데도 감독은 가능한 영화 속 인물과 유사한 체험을 경험한 신인배우들을 선호하며 숫제 조연들은 연기 경험이 없는 실제 생활인들로 채워버리곤 한다. 한국의 텔레비전 드라마들이 모든 장르를 연애물로 둔갑시켜버리고, 아주 매력적인 외모를 가진 주연 배우들이 ’난 평범해!‘라고 외치는 것과는 정반대의 접근법이다.

물론 켄 로치의 영화에도 때로는 유명 배우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스타 배우라 해서 기존의 이미지에 기대진 않는다. 오히려 ’그 배우에게 저런 면모가 있었나?‘ 싶을 만큼 배역에 녹아드는 캐릭터로 활용한다. 혹은 미국의 서비스 노동자들의 조직과 투쟁을 다룬 “빵과 장미Bread and Roses”(2000)에서 감독의 작품 세계를 흠모하는 할리우드 배우들이 대거 우정 출연하는 정도이다. 그 우정 출연 장면도 가난한 노동자들이 요구를 전달하기 위해 찾아가는 경영자들의 파티 현장이다. 현재 극장에서 개봉 중인 최신작 “미안해요, 리키” 또한 실제 “긱-이코노미” 종사 경험이 있는 신인배우들로 채워진 작품이다. 치밀하고 세심한 사전 작업과 함께, 2000년부터 감독과 합을 맞춰온 극작가 폴 래버티, 프로듀서 레베카 오브라이언 등의 스태프들은 찰떡같은 호흡으로 서늘한 일상의 풍경을 극화적으로 재현해내고 있다.

영화는 빚을 갚고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뤄보려 ‘자유로운 사업자’로 택배업에 뛰어드는 리키와 그의 아내이자 방문 간병인으로 일하는 애비, 그리고 반항적인 그라피티를 그리는 아들과 조숙한 딸의 4인 가족을 다룬다. 근래 한국 독립영화에서 주목하는 ‘대안가정’이 아니라, 말 그대로 ‘정상 가족’이 주인공인 셈이다.

속된 말로 리키와 애비는 소처럼 일한다. 하루에 14시간씩 주 6일 일하니 주당 평균 84시간은 일하는 셈이다. 하지만 관리자에게 밉보인 동료의 돈 되는 노선을 대신 받아내고, 화장실 갈 틈이 없어 페트병에 소변을 보면서 일해도 돈은 모이지 않고, 사고는 속출하며, 가족관계는 파탄으로 치닫는다. 가족을 구하려 그토록 거부하던 마피아 대부가 되어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지만 정작 가족에겐 두려운 존재가 되어가는 마이클 콜레오네의 일대기 <대부>의 소시민 버전을 보는 느낌이다. 물론 아무리 고단하고 갈등을 빚더라도 가족 간에는 종종 화해와 소통의 순간들이 있다. 하지만 그런 찰나의 시간은 금방 시스템 내의 조건 아래 밀려나 버린다. 일부러 극단적 설정으로 혐오와 공포를 던지기보다는 사진을 보듯 생생한 현실 묘사가 보는 관객을 먹먹하게 한다.

 

"미안해요, 리키" 영화 스틸 이미지
영화 “미안해요, 리키” 스틸 이미지

그저 정물화처럼 잘 묘사할 뿐인데 그 안에 현대 영국 사회의 문제들이 총망라된다. 리키의 택배 노동은 영화의 가장 큰 소재인 불안정노동으로 인한 노동 계급의 해체와 인간 소외를 극명하게 보여주며, 애비의 방문 간병 서비스를 받는 다양한 소외된 이들을 통해 노인과 장애인 현실은 물론, 불공정한 돌봄 노동 체계에 대한 지적과 대처 집권 이전 노동 계급의 당당했던 기억까지 환기한다.

리키와 자녀들과의 갈등을 통해 교육 및 세대 간 소통의 쟁점들이 튀어나오며, 심지어 대처가 사회의 해악으로 규정했던(정작 원인은 자신이 제공했음에도) 축구 매니아 문화와 영국 요리에 대한 해학까지 들어차 있다.

가족영화는 대개 보수적인 시각과 세계관을 설파한다고 생각되지만 켄 로치나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오히려 인간의 다양한 면모를 묘사하는데 가족영화만큼 효과적인 방식도 드물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처럼 색다른 이미지들을 뽑아내곤 하는데, “미안해요, 리키”의 가족 묘사는 딱 그런 표현 스타일에 어울리는 사례라 하겠다.

상당히 서늘한 대목인데, “미안해요, 리키” 영화 속에는 리키와 애비, 그의 가족을 괴롭히는 ‘악인’이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택배영업소장 말로리나 리키를 습격하는 강도, 애비를 귀찮게 하는 케어 이용자들도 근본적으로 악당은 아니다.

말로리는 ‘주주들이 동상을 세워줘야’ 마땅할 정도로 피도 눈물도 없이 착취를 일삼지만, 그가 악한 본성을 지녔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으며, 투정을 부리는 케어 이용자들도 그저 외롭거나 조금 더 케어를 받고 싶은 마음에서 접시를 깨거나 늦잠을 자려는 것뿐이다.

리키와 애비 가족 또한 서로 아끼고 사랑하지만, “우리가 서로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걸까?”라는 영화 속에서 무심코 튀어나오는 가장 인상적인 대사가 은유하는, 대처의 평생에 걸친 ‘사회와의 전쟁’을 거쳐 완성된 신자유주의 체제는 개개인의 악의가 아닌 사회 시스템의 악의가 자연스레 작동하는 괴물을 낳았다.

“미안해요, 리키”는 그 완성태, 대처가 만든 세상을 일말의 희망이나 반박할 여지없이 증명한다. 그리고 그 살풍경함은 2020년 초입의 한국에 거의 온전히 그대로 적용되어도 아무 무리가 없다.

 

켄 로치 칼럼 전문

Margaret Thatcher was the most divisive and destructive Prime Minister of modern times.

Mass Unemployment, factory closures, communities destroyed - this is her legacy. She was a fighter and her enemy was the British working class. Her victories were aided by the politically corrupt leaders of the Labour Party and of many Trades Unions. It is because of policies begun by her that we are in this mess today.

Other prime ministers have followed her path, notably Tony Blair. She was the organ grinder, he was the monkey.

Remember she called Mandela a terrorist and took tea with the torturer and murderer Pinochet.

How should we honour her? Let’s privatise her funeral. Put it out to competitive tender and accept the cheapest bid. It’s what she would have wanted.

마거릿 대처는 현대 영국 총리 중 가장 분열적이고 파괴적인 사람입니다.

대량 해고, 공장폐쇄, 공동체 파괴 - 이것이 그녀의 유산입니다. 그녀는 싸움꾼이었고 그녀의 적은 영국 노동 계급이었습니다. 그녀의 승리는 정치적으로 부패한 노동당 정치인들과 노조 지도자들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엉망진창인 이유는 그녀가 시작한 정책들 때문입니다.

다른 총리들도 대처의 길을 충실하게 따랐습니다. 토니 블레어가 대표적이죠. 대처는 거리 악사였고 블레어는 원숭이였습니다.

그녀를 어떻게 기려야 하냐고요? 장례식을 민영화합시다. 경쟁 입찰에 맡겨 가장 싼 업체를 받아들입시다. 그녀는 그런 걸 원했을 것입니다.

(출처 : 경향신문 / “대처 장례식 민영화하자…가장 싼 업체로” 2013.4.10.)

 


작품 정보

미안해요, 리키

Sorry We Missed You

 

영국·프랑스·벨기에, 드라마, 2019
2019.12.19.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101분

감독 켄 로치
주연 크리스 히친, 데비 허니우드

72회 칸영화제(2019) 경쟁부문
68회 멜버른국제영화제(2019) 초청(헤드라이너)
44회 토론토국제영화제(2019) 초청(마스터스)
67회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2019) 유럽영화 관객상
38회 밴쿠버국제영화제(2019) 초청(스페셜 프레젠테이션)
24회 부산국제영화제(2019) 초청(아이콘)
55회 시카고국제영화제(2019) 실버휴고 여우주연상-국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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