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탈핵활동가 워크숍


1월 10일 서울 한살림연합 본부 2층 교육장에서 ‘2020 탈핵활동가 워크숍’이 열렸다.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워크숍 1부는 도쿄올림픽과 방사능, 2020 반핵아시아포럼 발제, 2부는 탈핵운동의 현황과 과제, 3부는 21대 총선 대응 과제에 대해 발표하고 토론했다. 1부 진행은 안재훈 환경운동연합 대안사회국장이, 2부와 3부는 임성희 녹색연합 팀장이 맡았다.

 

△ 2020 탈핵활동가 워크숍 장면 ⓒ용석록
△ 2020 탈핵활동가 워크숍 장면 ⓒ용석록

<탈핵운동 전망과 과제> 발제는 안재훈 환경운동연합 대안사회국장이 했다. 안재훈 국장은 탈핵운동 현안으로 고준위핵폐기물 문제를 꼽았다. 그는 현재 경주 월성핵발전소 고준위핵폐기물 저장시설 문제에만 매몰된 공론화를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국장은 고준위핵폐기물을 포함한 주민 이주 문제, 제2 원자력연구원 등도 문제라고 짚었다.

그는 2020년 탈핵 현안과 과제로 사용후핵연료 재검토와 맥스터 건설 저지, 후쿠시마 9주기 즈음한 기후 위기와 탈핵비상행동, 21대 총선 대응, 도쿄올림픽과 방사능 오염수 대응, 월성 2~4호기 조기 폐쇄, 한빛 3~4호기 폐쇄 등을 꼽았다.

 

“희망버스로 경주에 힘 모아 달라”

2부 <고준위핵폐기물 현황과 과제> 발제는 윤종호 고준위핵폐기물 전국회의 공동집행위원장이 했다. 현안 지역에서 이상홍 탈핵경주시민행동 집행위원장, 이은정 고준위핵쓰레기 울산북구대책위 공동대표가 현 상황과 향후 대응 과제를 발표했다.

경주와 울산, 부산, 대구 등 영남권은 ‘고준위핵폐기물 대응 영남권 회의’를 통해 실천 활동을 만들고 있다. 영남권 회의는 전국의 탈핵 활동가들이 경주에 집중할 것을 요청했다. 경주 시내권 집중 홍보와 캠페인을 진행하고, 가가호호 선전물을 배포하자는 제안이다. 가능하다면 각 단체가 경주에 일주일씩 활동가를 파견하고, 희망버스를 만드는 등의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울산북구주민대책위 이은정 대표는 북구에서 주민 투표 주민청원 서명운동을 시작했다고 설명하고, 각 단체가 고준위핵폐기물 문제를 단체의 주요 의제로 상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고준위핵폐기물 문제는 2부와 3부 토론 시간에도 폭넓은 이야기가 오갔다. 영화 월성을 촬영한 남태제 감독은 총선이나 평상시기에 전기를 선택하는 운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남 감독은 “나는 석탄발전 쓰지 않겠다, 원전 안 쓰겠다는 운동 필요하다”고 말하며, 가짜뉴스 비판하는 식이 아니라, 먼저 의제를 선점하고 우리 논리를 퍼뜨려야 한다고 말했다.

남 감독은 앞으로 기후변화 문제와 ‘기후변화 대안이 핵발전이라는 논조’를 바로잡는 게 중요한 쟁점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핵발전소 반경 10km 지역은 다른 곳보다 약 1~1.5도 해수 온도가 규칙적으로 높게 나타난다며, 핵발전의 문제를 제대로 드러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윤종호 위원장은 “핵발전소 문제는 전기 공급처인 지역주민이 끙끙 앓고 있고 수도권은 느긋한 구도”라며, 이걸 어떻게 역전시킬 수 있을지 물었다. 그는 일상적인 방사능 배출로 인한 주민 건강 피해와 방사능에 오염되는 농수산물을 이야기했다. 이 문제는 지역주민이 말을 꺼내기 어려운 문제이지만, 전 국민이 잠재적이고 일상적인 위협을 받는다는 지적이다. 그는 사고를 상정한 대응 말고는 접근 방법이 없는지 반문하며, 저선량 피폭에 대한 이해, 피해자 구제 운동, 피해자 지원 운동이 필요하다고 했다.

 

2020 도쿄올림픽 대응 필요
2020 반핵아시아포럼 준비 중

워크숍 1부에서 최경숙 시민방사능감시센터 활동가는 <후쿠시마의 현재와 2020 도쿄올림픽> 주제 발표를 했다. 최경숙 활동가는 “후쿠시마현 갑상선암이 될 수 있는 경과 관찰 아이가 3500명, 미야기현 마루모리정 1270명 검사 결과 낭포 결절 112명과 갑상선암 4명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이와키 측정실 2019년 7월 자료는 가정집 커튼과 청소기에서도 세슘이 검출됐으며, 지난해 태풍 이후 저수지 바닥 세슘 검출량도 늘었다. 태풍은 제염작업을 했던 곳을 재오염 시켰다. 최경숙 활동가는 후쿠시마의 방사능 오염을 설명하고, 2020년 도쿄올림픽은 방사능 올림픽이 될 것이라며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우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020 반핵아시아포럼 한국 개최 계획>을 설명했다. 반핵아시아포럼은 핵발전소 소재지와 예정지의 사람들이 참여해 정보 교환, 경험 공유, 공동행동을 목적으로 한다. 탈핵시민행동과 부산, 울산 등 전국 탈핵 진영은 반핵아시아포럼 한국 준비위원회를 꾸릴 예정이다.

 

21대 총선 대응
‘노후핵발전소 수명연장 금지법 제정’ 필요

‘2020 탈핵활동가 워크숍’ 3부는 <21대 총선과 탈핵운동 대응 과제>를 주제로 진행했다.

이영경 에너지정의행동 국장은 ‘탈핵시민행동 21대 총선 대응 기획안’을 발표했다. 그는 21대 총선 과제로 노후핵발전소 수명연장 금지법 제정, 고준위핵폐기물 관리법안 및 정책 수립, 탈핵에너지전환법 제정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과제로는 탈핵과 에너지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후보를 배치하고, 총선 대응 기획단 구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YWCA는 이미 내부적으로 총선 대응 전략을 세웠다. 최지영 YWCA 탈핵팀장은 YWCA가 총선 정책과 대응 세부 의제로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 소비 감축 관련법 개정, 에너지효율화 지원과 촉진법 마련, 노후핵발전소 수명연장 금지법 제정, 부실공사 핵발전소 재가동 금지, 탈핵·에너지전환 교육 제도화, 일본산 폐기물 수입금지, 방사능 안전 공공급식 체계 구축 등이다.

YWCA는 21대 총선 유권자 운동을 펼칠 예정이며 정책제안서를 직접 후보자들에게 찾아가 전달하고, 후보자 초청 토론회을 열며, 여러 가지 거리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총선 대응 토론에서 이상홍 위원장은 핵발전소 10년 주기 안전성 검사 때 지역주민과 민관이 참여하는 것을 제도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김지은 전북녹색연합 사무국장은 전국 핵발전소 거리제한구역 확대가 필요하며, 주민과 핵발전소 노동자 역학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지영 팀장은 시민 대상 유권자 운동은 찬핵과 반핵 프레임이 아닌 제3의 프레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핵폐기물 문제에 서울 사람들이 관심 없는 것이 아니라, 모르기 때문에 관심이 없다며 피부에 와닿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강언주 부산에너지정의행동 활동가는 고준위핵폐기물 문제를 총선 의제로 삼고, 청소년 공론화 등을 추진해 보자고 했다. 성원기 교수는 울진 3~4호기 증기발생기에 많은 문제가 있음을 제보받았다며, 진상 파악에 나서길 제안했다.

 

용석록 탈핵신문 편집위원

 


출처 : 탈핵신문 2020년 1월 (74호) https://nonukesnews.kr/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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