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IVDC(Institute for Viral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hina CDC
△코로나바이러스 전자현미경 사진. 출처 IVDC(Institute for Viral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hina CDC

바이러스 질병은 대략적으로 다음과 같은 순서로 대처한다.

1. 바이러스의 진단 2. 바이러스로부터 격리 3. 백신 개발 4. 치료제 개발

이 질병이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라는 판정은 환자로부터 바이러스의 확인에서 시작한다. 바이러스는 워낙 미세하므로, 광학 현미경으로는 판별할 수가 없다. ‘유전자’와 ‘단백질’ 수준에서 바이러스를 동정(同定)하여야 한다. 


유전자를 통한 바이러스 확인

유전자 수준에서 바이러스 동정은 ‘유전자 증폭 방법’인 피씨알(PCR)을 주로 이용한다. 이 방법은 작은 농도의 바이러스도 검출할 수 있고,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유전체가 디엔에이냐 아르엔에이냐에 따라 피씨알을 시작하는 방법이 다르다. 아르엔에이 바이러스는 ‘역전사 피씨알(RT-PCR)’로부터 시작하여야 한다.

최근의 뉴스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검사 방법으로 리얼타임 피씨알(Real-time PCR)을 개발하여 검사 속도가 증가하였다는 소식이 있다. 7일부터 지정된 민간의료기관에서도 사용되며, 1회 검사로 6시간 안에 결과 확인이 가능하다. 현재 시행중인 판코로나 검사법은 바이러스 검출 확인에 1~2일이 소요되며 2단계로 진행되고 있다.

리얼타임 피씨알은 이미 십여 년 전부터 바이러스의 검출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바이러스에 따라 적용 방법이 약간 다를 뿐인 이 방법을 정부가 방치한 셈이다. 

리얼타임 피씨알의 가장 큰 장점은 ‘환자의 바이러스 농도(타이터)’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시간은 부차적인 장점이다. 정부는 여태까지 환자의 바이러스 타이터를 모른 채로 대처하였다는 것을 고백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타이터가 높은 환자로부터 감염될 확률은 당연히 높고, 타이터가 높은 환자는 당연히 증상이 심할 수밖에 없다. 이 바이러스의 높은 돌연변이 확률 때문에, 언제 타이터가 높은 바이러스로 전환될지를 예측할 수 없다. 환자의 바이러스 타이터 변화를 예의 주시하여야 한다.

리얼타임 피씨알의 개발은 십여 년 전에는 수일이 걸렸으나, 현재는 ‘하루이틀’이면 급하게 개발할 수 있고, 안정된 리얼타임 피씨알은 며칠 더 걸릴 수 있다. 조금 지연되었으나 리얼타임 피씨알이 개발된 것을 축하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검사 방법을 개발한 개발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한다. 


단백질을 통한 바이러스 확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단백질 검출법의 개발은 많은 시간을 요구하나, 검사 방법은 무척이나 간단하고 시간이 아주 짧게 걸린다. 메르스 바이러스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같은 ‘과’에 속한 바이러스이어서 사람으로 치면 가까운 친척 간이다. 메르스 바이러스의 단백질 검출법이 개발되었다면, 불완전하지만 신속하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적용할 수도 있다.

정부는 5년 전 메르스로 인하여 야단법석이 일어난 것을 잊은 것 같다. 늦은 감이 있지만 정부는 재난에 대비할 의지를 갖고, 질병 재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