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일하고 싶다” 오정욱 경북피플퍼스트 위원장 인터뷰
“나도 일하고 싶다” 오정욱 경북피플퍼스트 위원장 인터뷰
  • 아리
  • 승인 2020.04.2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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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욱 씨.

오정욱 씨, 본인의 소개를 부탁한다.

경주에서 살고 있는 오정욱이라고 한다. 경북피플퍼스트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임기가 3년이라서 끝날 때까지 무거운 짐을 맡게 되었다.


평소에 일상을 어떻게 보내는가?

요즘에는 코로나 때문에 어디 가지 못하고 집에 있거나 산에 가는 것이 전부다. 가족들과 등산을 자주 가곤 한다. 다른 곳에 나가지 못하고 가족들이 갈 때 같이 간다. 코로나가 생기기 전에는 자조 모임의 회원분들과 파크골프를 자주 쳤다. 전에는 대회에 참가해서 입상한 적도 있었다. 지금은 못 하고 있다.


현재는 무슨 일을 하고 있나?

지금은 일하지 않고 집에서 쉬고 있다. 작년까지는 경주지역에 있는 센터에서 동료지원가로 일을 했었다. 하루에 5명을 만나서 활동한 사진을 찍거나, 일지를 작성하는 일이었다. 지금은 쉬고 있지만, 나중에 내가 일을 하고 싶을 때 언제든지 일을 하고 싶다.


처음 직장은?

공익 제대 후 친척 소개로 2004년부터 7년간 경기도에서 일했다. 소개받은 직장은 공장이었다. 아침 8시 반에 일어나서 출근하면 9시까지 야근하고 퇴근한 적이 많았다. 연애할 시간도 없이 일만 했었다. 공장에서 제공한 기숙사에서 생활하다가 따로 원룸을 구해서 자취 생활을 했다.

그런데 경기도에는 아는 사람도 없고, 갈 곳도 없었다. 부모님은 혼자서 생활을 잘할 거로 생각하셨던 것 같다. 하지만, 직원들과 유대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직장 생활을 보시고는 경주에 내려오자고 하셨다. 또 공장에서도 더 이상은 계약되지 않아서 경주에 내려왔다. 부모님에 의해서 장애 등록을 하게 되었다.

장애를 등록하게 되었지만, 달라진 점은 없었다. 조금은 나아진 점은 있겠지만, 이래저래 그렇다. 그래도 뭐 나 자신이 그렇고, 부모님이 받으러 가자고 해서 받았다. 저도 비장애인들처럼 살려고 많이 노력했었다. 그렇지만, 안됐다. 그래도 경주에 내려와서도 한수원, 삼성 배 만드는 일 등 짧은 기간으로 계약직 일을 구하고, 일을 많이 했었다.


일하는 동안 생활은 어땠는가?

복지 일자리로 동료지원가 일을 하루 3시간씩 했었지만, 경주에서 와서는 부모님과 함께 살아서 생활이 부족하지 않았다. 그런데, 일을 하다가 작년 5월 갑자기 멈추게 되었다. 원래 동료지원가로 추천 받아서 시작하게 되었는데, 2년 이상 복지 일자리를 신청할 수가 없어서 신청하고도 떨어졌다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낀 적은?

처음으로 내가 월급을 받게 되고, 받은 돈을 저축했던 것이 너무 좋았다. 저축하는 게 너무 좋았다. 이런 재미로 사는 것 같다. 처음 만들었던 저축통장에 지금도 저축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 복지일자리 일을 못 하게 되어서 저축하는 금액이 반으로 줄어들었다.


경북피플퍼스트가 궁금하다. 활동가들은 어떤 요구를 하고 있나?

경북피플퍼스트는 경북지역 발달장애인의 자기주장 대회다. 피플퍼스트가 발달장애인 자기주장 대회에서 유래되었다.

발달장애인들은 지역사회에서 비장애인들처럼 권리를 보장받으면서 살아보고 싶어 한다. 그리고 일자리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지역에 일할 곳은 많지만, 정작 내가 일할 곳이 없다. 경주는 복지 일자리도 2년 이상은 못 한다. 그래서 요구가 ‘나도 일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일자리를 구해도 돈(임금)을 적게 받고 일한 적이 있다. 그래서 ‘노동권을 보장하라’고 요구한다.

발달장애인이 일자리를 구하면, 아직은 장애인이라고 차별하는 곳이 많은 것 같다. 경북피플퍼스트 활동가 중 한 분이 일을 구하고 점심시간에 밥을 먹으려 식당에 갔는데, 어떤 직장 동료분이 ‘장애인은 왜 여기에 왔냐’고 하면서 ‘밥 먹지 말고 나가라’고 말을 했다. 동료들과 밥을 먹고 싶었지만 같이 먹을 수가 없어서 혼자 라면을 먹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나는 지금은 쉬고 싶어서 쉬고 있지만, 나중에는 내가 일을 하고 싶을 때 언제든지 일을 하고 싶다

 

(경북피플퍼스트 활동 사진 : 오정욱)
경북피플퍼스트 활동 모습. 사진 오정욱

코로나19가 있기 전, 경북피플퍼스트에서 주로 어떤 활동을 했나?

3월에 위원장과 모임 회장 선출을 위한 회의를 하고, 총회에서 회의 결과를 알려준다. 1년에 8번, 매월 1회 회의를 한다. 하반기에는 경북 피플퍼스트 대회가 열린다. 자주는 아니지만, 경주·포항·구미·칠곡 등 지역별로 대본이나 프로그램 등 행사 준비를 위한 회의를 한다.

경북지역은 거리가 너무 멀어서 지역 활동가들이 오고 가고 하는 것도 힘들고, 와서 점심 먹고 회의를 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래서 지역 모임을 자주 갖지는 못한다. 경북피플퍼스트 대회가 있는 날과 행사 준비 회의를 하는 날 지역별로 계신 활동가들을 만나는 것이 전부다. 그렇지만 경주에서 가까운 포항, 울진에는 자주 가서 만나고 한다.


경북피플퍼스트의 활동가들이 활동비 없이 활동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면 자주 모임을 하는 것이 어려울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내가 좋아서 경북피플퍼스트 활동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활동비가 없어도 활동하는 것 자체를 좋아하는 활동가들이 많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은?

제일 좋은 질문이다. 사람마다 꿈이 있다. 돈 버는 것도 좋지만, 결혼 생활을 해보고 싶다. 그게 나의 꿈이다. 자식들도 낳아서 가정을 만들어서 살고 싶다.

 

◆◆

누구나 평범한 일상을 갖고 싶어 한다. 오정욱 씨 인터뷰를 하면서, 발달장애인도 지역사회에서 일하면서 정당하게 최저임금을 보장받는 일자리가 많아지면 좋겠다고 느꼈다.

아직 지역사회에는 발달장애인을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시선들이 남아있다. 경북피플퍼스트의 발달장애인 당사자들이 직접 권리 보장을 요구하는 이야기가 많이 알려져서 지역사회가 바뀌었으면 좋겠다.

오정욱 씨와 경북피플퍼스트 활동가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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