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6주기 “진상 규명이 제대로 된 추모”
세월호 참사 6주기 “진상 규명이 제대로 된 추모”
  • 김연주
  • 승인 2020.04.20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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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ㆍ경산 세월호 참사 6주기 추모 현장

 

4월 16일, 이날 생일을 맞은 A 씨(오른쪽)가 세월호 참사 재수사를 촉구하는 서명에 참여했다.

“오늘 생일이에요. 고등학교 다닐 때 세월호 사고가 일어나서 매년 생일날마다 생각이 나요. 하루빨리 진상 규명이 되길 바랍니다.”

4월 16일이 생일이라고 밝힌 구미 시민 A 씨는 발걸음을 멈추고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재조사를 촉구하는 서명에 동참했다.

16일 오후 구미역 앞. 여당의 압승으로 21대 총선이 끝난 다음 날, 6주기를 맞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무겁게 광장을 메웠다.

매주 목요일마다 구미역에서 세월호 캠페인을 진행하는 구미지역 활동가들이 16, 17일 이틀 동안 6주기 추모 행사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김태령 씨는 “힘을 실어주려고” 서울에서 구미역으로 달려왔다.

김태령 씨는 “6년이 지났지만, 세월호 사건으로 처벌된 사람은 목포해경 123호 경장 단 한 명뿐”이라며 “공소시효가 이미 지나버린 것도 많다. 대통령 직속 특별수사단을 설치해서 공소시효 안에 재수사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 맨 왼쪽이 김태령 씨. 대통령 직속 특별수사단 설치를 요구하며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김태령 씨는 소성리 사드 반대 투쟁에 참여하면서 구미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요구 활동을 하는 이루치아 씨를 알게 되었다. 그는 유튜브 <침묵하지 않는 어른> 채널 구독을 당부했다.
아사히노동조합 조합원이 구미역을 지나는 시민들에게 노란리본을 건네고 있다.
4월 16일 16시 16분,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 묵념에 동참했다.
16일, 구미역 앞. 세월호 참사 재수사 촉구 서명에 참여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캠페인 참가자들은 “진상 규명이 제대로 된 추모”라고 강조했다. 2017년 11년 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출범한 세월호 참사 제2기 특별조사위원회의 조사 기한은 올해 12월 까지다.

2일 동안 열린 구미역 캠페인에는 구미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과 노동조합 조합원 등 40여 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세월호 재수사 청원 서명운동과 추모 영상물 상영, 버스킹 공연, 피케팅과 노란리본 나눔 활동을 진행했다.

이루치아 씨는 “세월호 전면 재수사를 요구하는 청원에 16, 17일 이틀 동안 230여 명이 서명에 참여했다. 재수사를 요구하는 시민들이 여전히 많다”라며 “청와대 청원이 진행 중인 지금, 세월호 사고 은폐 의혹에 관한 영화 <유령선>이 15일 개봉했다. 영화 관람이 이어져 진상 규명 요구가 더 많이 알려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영화 <유령선>은 구미, 안동 등에서 상영 중이다.

 

16일, 경산 시내를 흐르는 남천변에서 경산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과 노동조합 조합원 등 20여 명이 세월호 참사 6주기 추모 캠페인을 진행했다. 직접 만든 피켓을 든 참가자들.
16일 경산 캠페인에는 녹색당, 정의당 당원과 이경원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사진 왼쪽에서 세 번째)도 함께 했다.

16일 오후 6시부터는 경산시 남천 강변에서 ‘4.16 세월호 참사 6주기 추모 캠페인’이 열렸다. 이날 참가자들은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요구 메시지를 전하는 피켓을 들고 시민들에게 노란리본을 나눠주었다.

캠페인을 준비한 박재희 씨는 “세월호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지역 단체와 개인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느꼈다. 잊지 않겠다는 약속, 국가가 짓밟은 인간의 존엄을 지키려는 마음이 우리를 자발적으로 모이게 한 것 같다”라며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함께 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경형 씨는 “저녁이라 날씨가 무척 추웠다. 6년 동안 진실을 차디찬 바닷속에 묻어두고 있다. 유족분들, 희생자분들은 얼마나 추우실까? 정부의 조속한 조치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16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2014년 세월호 교사 시국선언 참여를 이유로 기소된 강원지역 교사 6명에게 춘천지방법원 강릉지원이 10일 무죄 판결한 것과 관련해 “시대의 상식에 맞는 당연한 결과”라고 논평하며, 같은 사건으로 기소된 교사 33명에 대한 이후 대법원 판결에서도 “무죄 판결”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21대 총선 선거일을 하루 앞둔 14일 발표한 성명에서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과 해결을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중대 안전사고 시 국가책임과 피해자 권리 등을 명시한 국민안전권 법제화’와 ‘김관홍법’ 등 국민생명안전 관련 법 제정을 촉구한 바 있다.



16일, 구미역에 걸린 현수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