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소방서, 7시 30분 경 고공농성 조명탑 아래 에어매트 설치
구급 차량, 고가사다리차량 배치 중

 

▲ 1일, 고공농성을 시작한 택시 노동자. 사진 김연주.

1일 새벽 4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경산택시(현 경산시민협동조합택시)분회 박상태 조합원이 경산실내체육관네거리 옆 30여 미터 높이 조명탑에 올라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5월 2일 경산택시가 경산시민협동조합으로 전환하면서 사업주는 민주노총 택시지부 소속 택시노동자 30여명에 대한 고용승계를 미뤄왔다.

노동조합은 ‘최저임금소송, 유류대 소송, 퇴직금 등 수십 억에 달하는 채무 회피를 목적으로 사측이 협동조합 전환을 시도했다’며 조합원 전원에 대한 즉각적인 고용 승계를 촉구했다.

택시노동자 고용 승계를 전제로 경산시민협동조합택시 설립을 허가한 경산시에는 협동조합 허가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택시 노동자가 고공농성에 돌입하자 경산소방서는 오전 7시 30분 경 조명탑 하단에 에어매트를 설치하고, 고가 사다리 차량 2대를 배치했다.

한편, 1일 오후 2시에는 ‘경산시민협동조합분회 고용승계 없는 양도ㆍ양수 인허가 취소를 위한 택시지부 투쟁선포 및 규탄대회’가 경산시청 앞에서 예정돼 있다.

이상국 택시지부 대구경북지회장은 “죽을 각오로 고공농성에 돌입하자마자 경산시가 침탈을 시도하고 있다. 동지들이 현장으로 달려와 함께 침탈을 막아달라”고 당부했다.

 

▲ 경산시가 협동조합 설립 인허가 조건으로 요구한 택시 노동자 고용승계를 거부하며 경산시민협동조합택시 사측이 항의 서명 조직에 나섰다. 사측은 인허가를 앞둔 상황에서 고용 승계를 약속했으나, 이후 입장을 바꿨다. 사진=택시지부.

 

- 박상태 조합원 고공농성 돌입 선언문 전문


30명의 생존권을 보장받기 위하여 이른 새벽 하늘길에 오른다. 사람답게 살기위하여 오른다.

많게는 17년의 청춘을 바친 회사가 하루아침에 양도되었다고 집단해고가 되었다.

그런데 양도된 경산교통과 양수 받은 경산시민협동조합택시의 대표와 대표이사는 같은 한오석이다. 전국택시산업노동조합원들. 관리자.  모든 시설물, 택시영업권은 그대로 양도.양수되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조합원 30명만 길거리로 쫓겨났다.

경산교통에서 경산시민협동조합택시로 법인만 바꾸었고 이 과정에서 엉터리 협동조합설립등 불법적 행각은 오로지 우리 30 명의 조합원들을 쫓아내기 위한 비 인간적. 반노동적 만행이다.

경산시청에 요구한다.

하나. 경산교통 자본을 대출하여 위장출자로 설립된 불법적 경산시민협동조합택시의 설립허가를 당장 취소하라!

하나. 경산시민협동조합택시의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에 대하여 즉각 처벌하고 택시면허권을 취소하라!

하나. 경산교통이 운영하는 장애인 콜 운영권을 환수하라!

나는 30명의 우리 조합원들이 정든 일터로 돌아가지 않는 한, 결코 스스로 내려가지 않을 것이다.
조합원동지들! 고용승계 쟁취의 날!  반드시 살아서 만납시다. 투쟁!


2020.  6.  1.  

새벽, 경산실내체육관 네거리 조명탑 고공에서

자랑스런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택시지부 대구경북지회 경산시민협동조합택시분회 조합원 박상태

 

■ 경산교통(現 경산시민협동조합택시) 투쟁 경과 / 출처 : 택시지부

 4월 22일
∙ 경산교통이 요청한 인허가를 경산시는 반려 통보

 5월 01일
∙ 경산교통 인허가 재요청. 경산시는 고용승계를 조건으로 협동조합택시 전환 인허가

 5월 03일
∙ 경산교통 기사 전원 택시차량 회사에 입고
∙ 노조는 경산시 교통과 방문하여 빠른 시일 내 운행개시와 고용승계 재확인

 5월 06일
∙ 협동조합택시는 경산교통 사직서와 협동조합택시 입사서류 제출할 것을 조합원에게 문자로 통보(1차 통보)

 5월 07일
∙ 노조는 사직서 제출이 부당하다는 내용으로 협동조합택시 사측에 내용증명 발송
 
 5월 14일
∙ 협동조합택시는 입사서류 제출 내용의 내용증명을 조합원에게 발송(2차)
∙ 노조는 경산시 교통과 방문하여 운행 개시일과 고용승계 재확인

 5월 15일
∙ 노조는 경산시 방문하여 5월 18일까지 운행개시 촉구 공문 발송하기로 확답 받음
∙ 노조는 협동조합택시 요구대로 입사서류 제출하였으나, 사측은 경산교통의 사직서가 없다는 이유로 반려

 5월 19일
협동조합택시는 00시부로 민주노총 조합원만 제외한 채 운행 개시
∙ 노조-경산시 경제환경국장 면담 진행하고 시청은 다음과 같이 약속함
  1) 협동조합택시가 신청한 휴업차량 거부. 미운행시 감차 처분 명령
  2) 05월 29일까지 고용승계 없을 시 06월 01일자로 협동택시 인허가 취소 절차 시행

 5월 20일
∙ 노조는 경산시 교통과 방문하여 5/19 경제환경국장 면담 내용 재확인
∙ 협동조합택시는 조합원에게 입사서류 제출 내용의 내용증명 개별 발송(3차) 
∙ 노조는 협동조합택시의 요구대로 입사서류 제출하였으나 사직서 없다는 이유로 거부당한 사실과 고용승계의 정당함을 담은 내용으로 사측에 공문 발송

 5월 28일
∙ 협동조합택시는 조합원에게 입사서류 제출 내용의 내용증명 개별 발송(4차)

 5월 29일
∙ 고용승계에 대한 기한 만료일이나, 협동조합택시는 입장표명 없음. 다만, 5/30일 시청에서 만나 신규 입사 절차 이행하자고 시청을 통해 노조에 제안

 5월 30일
 ∙노조는 사측의 요구조건(사직서 작성, 근로계약서 작성 등)을 수용하기로 결정하고 통보였으나, 사측 대표의 연락두절로 무산

 현재
∙ 조합원 30명 한 달여 가량 집단해고 상태
∙ 6월 1일 새벽 04시, 박상태 조합원 경산실내체육관네거리 조명탑 고공농성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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