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


어제 하룻밤 잘 잤습니다

사실… 이렇게 올라오기까지 가장 미안하게 생각했던 부분들이 있어요

가족도 아니고 여기 지부장님이나 정책위원장님이나 이상국 지회장님이나 이분들 아닙니다

같은 경산교통에서 다 같이 복귀를 못 하고 있는 우리 동료들이 어떻게 보면은 마음고생을 많이 하게 되겠다는 그게 좀 예측감이 컸었어요

조금 전에 비닐을 쳐도…

지금 앞으로 다가올 여름에, 어떤 환기보다는 겨울을 대비해서 아예 그냥 다 막아버렸습니다

하루 이틀에 끝날 문제는 아닌 것 같고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은 생계투쟁하십시오, 생계투쟁도 하시고

좀… 몸은 멀리 있어도 마음은 항상 이쪽에만 두면 뭐 어떻겠습니까

절대 한오석이한테 지지 않겠습니다

이건 뭐… 질 수가 없는 거 아닙니까, 여기 뭐 다들 도와주시고, 이 많은 사람들이 응원하는데 어떻게 지겠습니까

아무튼, 올라오게 된 거 진짜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좀 편하게 하세요, 편하게, 여유 있게…

어차피 이왕에 올라온 거 내려오지 말라고 요 밑에 사다리까지 두 단계 떼었네요, 보니까는

그러니깐은 편하게 해서, 그 뭐야 어디, 좀 생계투쟁도 하시고 ……

아무튼, 제 걱정 하지 마시고, 본인 걱정도 해서 본인 가족들 걱정해서 시간을 좀 어떻게 좀 밖으로도 좀 하세요, 여기도 마음들 있으시고…

그게 제 바람입니다

앞으로 좋은 소식 있을 때까지 아무튼 꿋꿋하게 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2020. 6. 2.

‘집단해고 분쇄! 현장으로 돌아가자! 경산협동택시 일일 투쟁문화제’에서
고공농성 2일 차를 맞은 택시노동자 박상태 조합원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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