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6일 오전 7시 30분, ‘코로나19 의료공백으로 인한 정유엽 사망 대책위원회(이하 정유엽사망대책위)’ 소속 10명의 경산시민이 서울행 전세버스에 몸을 실었다.

이날 오후 2시, 정유엽사망대책위 소속인 경산과 수도권의 시민이 만나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의당 엄정애 경산시의원이 읽어내려간 기자회견문에서 정유엽사망대책위는 정부에 즉각적인 진상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에서 공공운수노조 현정희 의료연대본부장은 “간호사 수가 OECD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며 정유엽의 사망은 코로나19 이전에 이미 예고된 의료공백으로 발생했다”라고 주장했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 최규진 인권위원장은 “2020년 1분기 대구·경북 사망자가 2019년보다 900여 명 증가했다. 6월 15일 현재까지 대구경북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243명으로 대구·경북에 사는 600여 명의 국민이 코로나19로 인한 의료공백으로 사망했고, 정유엽의 사망도 그러하다”라고 말했다.

정유엽사망대책위 이은주 공동상임대표는 “유엽이 사망의 진상이 밝혀지고 모든 시민이 안전하게 살아갈 때까지 대책위가 함께 하겠다”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권영국 변호사를 비롯한 대표단 4명은 청와대에 유가족의 탄원서와 기자회견문을 전달하고, 청와대 시민사회 담당 행정관과 면담했다.

면담을 마친 후 권영국 변호사는 “시민사회 담당 행정관이 진지하게 유가족과 대표단의 의견을 들었다”라며 ”관련 부처와 논의하고 그 결과를 알려주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다시 유엽이와 같은 사례가 나와서는 안 된다”며 말을 이어갔던 정유엽 아버지 정성재 씨의 가슴 절절한 목소리와 기자회견 참석자의 다양한 목소리, 왜 우리가 코로나19가 아니라서 희생될 수 있는지를 영상으로 확인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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