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 ‘2020년 차별에 대한 국민 인식 조사’ 결과
차별 금지 법률 제정 공감 비율, 지난해보다 15.6% 높아져

 

출처 : 2020년 차별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
△ 이미지 자료 출처 : 2020년 차별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

23일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최영애)는 ‘2020년 차별에 대한 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서 ‘누구도 차별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나 그리고 내 가족도 언젠가 차별을 하거나 당할 수 있다’는 문항에 90.8%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우리나라와 해외 각국에서 발생한 혐오와 차별 사례를 접하면서 91.1%가 ‘나도 언제든 차별의 대상이나 소수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와 관련해 인권위는 “코로나19가 국민들의 차별 민감성을 높이는 계기가 된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차별이나 혐오의 대상이 된 사람이나 집단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은 69.3%로 나타났으며, 없다는 응답은 30.7%였다.

특히, 학생 88.2%, 장애인 75.8%는 차별이나 혐오의 대상이 된 사람이나 집단이 있다고 답해 다른 계층과 비교해 가장 높았다. 연령대에 따라 19세, 20대에서 77.6%, 40대에서 76.3%로 높게 나타났으며, 60대 이상에서는 63.2%로 상대적으로 낮은 응답률 보였다.

 

△ 이미지 자료 출처 : 2020년 차별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

한편,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차별이나 혐오의 대상이 누구인가’라는 질문에는 종교인 48.3%, 외국인·이주민 14.4%, 특정 지역 출신 13.6%, 질환이 있는 사람 11.7% 등으로 답했다.

차별이나 혐오 대상 2가지를 물었을 때 종교인이 59.2%로 가장 높았고, 특정 지역 출신이 36.7%, 외국인·이주민은 36.5%로 근소한 차이로 순위가 바뀌었다.

차별에 대해 93.3%가 ‘(차별의) 해소를 위해 적극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사회문제’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 2020년 차별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
△ 이미지 자료 출처 : 2020년 차별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

우리 사회의 차별 해소 방안으로 제시된 ‘평등권 보장을 위한 법률 제정 등 제도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에 88.5%가 찬성했다. 성별, 연령별, 거주 지역별 찬성 응답자 비율이 유의미한 차이 없이 나타나 사회 전반에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 제도 마련의 필요성에 대한 응답률이 높게 나타난 것과 관련해 인권위는 “2019년 실시한 ‘혐오 차별 국민 인식조사’에서 나타난 72.9%보다 좀 더 높게 나타났다”라고 전하며 “평등권 보장을 위한 법률 제정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조금씩 확산”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번 조사는 국가인권위원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서 실시했으며, 지난 4월 22일부터 27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무선 모바일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1% 수준이다. 자세한 사항은 국가인권위원회 2020 차별에 대한 국민 인식조사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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