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포럼, “미등록 이주노동자 노동권 향상에 기여”.. 선정 이유 밝혀

 

▲ 평등포럼 이승필 고문이 후세인 씨에게 평등노동자 상을 전달하고 있다.

19일, 평등포럼(대표 이전락)은 미등록 이주노동자 노동권 향상에 기여한 이주노동자 후세인 씨를 제1회 ‘평등노동자 상’ 수상자로 선정하고 시상식을 열었다.

이전락 대표는 개회 인사에서 “올해 창립 10년이 되었다. 우리의 힘은 아주 작지만 작은 힘들이 모여 10년을 이어왔다. 우리의 이러한 활동이 마중물이 되어 큰 물줄기를 만들어 내는 시작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며, “어려운 가운데서도 그동안 함께해 주신 모든 분께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평등노동자 상을 받은 후세인 씨는 “20년 전 산업 연수생으로 한국으로 왔다. 3년을 일하고 미등록일 때 강제단속 현장에 있었다. 그때 이주노동자를 지원하는 센터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며, “이주노동자센터에서 통역도 하고, 월급ㆍ산재 문제도 도와주고, 비자 문제로 집회도 많이 했다. 미등록 이주노동자 문제를 알리고 싶다. 상을 줘서 고맙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평등포럼은 평등노동자 상 수상자 선정을 위해 2019년 12월 24일부터 1월 31일까지 추천서를 받았다. 그 결과 21명의 추천서가 접수되었으며, 1차로 9명을 선발한 후 선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수상자를 확정했다.

평등노동자 상은 비정규직 노동자, 여성, 장애인, 청년, 이주노동자 등 사회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노동권 향상에 기여한 사람을 추천받아 수상자를 선정한다.

이지경 전 포항지역 건설노동조합 위원장은 마무리 인사에서 “2006년 포항지역 건설노동조합 파업 투쟁이 있었고, 2007년 들불-윤상원 상을 감옥에서 받았다. 제 개인에게 주는 상이 아니라 함께 투쟁했던 노동자들과 끝까지 연대해 주신 분들의 몫이라는 생각에 상금 전액을 내놓았다. 많은 분이 한결같이 함께 해주셔 10년이 되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2006년 포항지역 건설노동조합 파업 투쟁 과정에서 하중근 열사가 돌아가셨다. 하지만, 아직도 하중근 열사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하루빨리 진실규명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며 진상 규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평등포럼은 2006년 포항지역 건설노동조합의 파업 투쟁 당시 노동조합 위원장이던 이지경 전 위원장이 2007년 5월, 제2회 ‘들불-윤상원 상’을 수상하며 받은 상금 1천만 원 전액을 기금으로 내놓으면서 활동을 시작했다.

2011년 3월 1일 창립한 이후 현재까지, 노동조합 활동 과정에서 건강을 잃거나 사고를 당한 노동자에 대한 의료비 지원 사업과 장학사업, 귀환 이주노동자와의 연계사업, 긴급 지원 사업 등 매년 1천만 원 내외의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 3월 1일 시상식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시상식을 연기해오다가 이날 제1회 평등노동자 상 시상식을 열었다.

평등포럼은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평등노동자 상 후보 추천을 받아 대상자 선정 과정을 거쳐 시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