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리에 다시 섰다” 故 하중근 열사 14주기 추모제
“이 자리에 다시 섰다” 故 하중근 열사 14주기 추모제
  • 김용식
  • 승인 2020.08.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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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트건설노조 포항지부, 형산오거리에서 추모제 열고 포스코 본사까지 가두시위 벌여

 

14년전 사고현장인 포항 형산오거리 포스코 협력회관앞에서 열린 고 하중근 열사 추모제
▲ 14년 전 사고 현장인 포항 형산오거리 포스코 협력회관 앞에서 열린 고 하중근 열사 14주기 추모제

31일 오후 4시, 형산오거리 포스코 협력회관 앞에서 ‘열사 정신 계승! 민주노조 사수! 2020 임단투 승리! 故 하중근 열사 14주기 추모제’가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포항지부 주최로 열렸다.

이승렬 건설플랜트노동조합 포항지부장은 추도사를 통해 “2006년 인간답게 살아보겠다고 우리 건설노동자들이 파업 투쟁을 진행하던 중 고 하중근 동지를 이 자리에서 보냈다. 14년 전 이 아스팔트에서 인간답게 살아보겠다고 외쳤던 우리가 14년이 지난 지금 이 자리에 다시 섰다. 세상은 많이 변했는데, 우리 건설노동자들의 삶은 변하지 않고 있다. 우리의 목소리에 들어주거나 답변해 주는 곳이 없다. 건설노동자의 삶은 누구 하나 챙겨 봐 주지 않는다”라며, “우리의 삶은 우리가 챙겨야 하고 우리 가족도 우리가 챙겨야 한다. 우리의 생존권도 우리가 챙겨야 한다. 2020년 하중근 열사를 가슴에 품고 새로운 투쟁의 길을 만들어 가자”고 호소했다.

추모제를 마친 참가자들은 포스코 협력회관 앞을 출발하여 형산대교를 건너, 포스코 1문을 지나 포스코 본사 앞까지 행진한 후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이후 참가자들은 포스코 협력회관까지 왕복 4km의 거리를 행진하며 노동탄압을 멈추지 않는 포스코의 행태를 규탄하는 가두시위를 벌였다.

 

포스코 본사, 공장 정문앞 왕복차로를 가득 메운 포항건설 노동자
▲ 포스코 본사, 공장 정문 앞 왕복 차로를 가득 메운 포항지역 건설노동자

포스코 본사 앞에서 진행된 결의대회에서 원민호 전국금속노동조합 포스코지회장은 “오늘 이 자리에 오기 전 14년 전 사진 한 장이 떠올랐다. 건설노동자가 포스코 본사 복도에 드러누운 모습이다. 14년이 지난 지금도 바뀌지 않고 똑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일한 만큼 대우받는 것”이라며, “우리는 모두 포스코에 몸담은 노동자들이다. 포스코지회도 함께 하겠다”라고 연대의 뜻을 밝혔다.

2006년 파업 투쟁 당시 이지경 위원장 등 지도부 구속 이후 포항지역건설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최규만 조합원은 “2006년 포스코 본사 점거 농성 당시 하중근 열사는 자신이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래서 사고 나기 전날 집회에서도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했다. 사고 난 날에도 대표단 바로 뒤에서 서 계셨고, 경찰의 폭력진압에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가 자욱한 소화기 분말 속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라며, “그때 우리가 많이 부족해서 잘 마무리하지 못했다. 14년이 지난 지금도 해결하지 못해 이 자리에 왔다. 아픈 가슴을 부여잡고 더 강하게 투쟁해서 반드시 사건의 진상을 규명해 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추모제는 故 하중근 열사가 2006년 포항지역건설노동조합의 파업 투쟁 과정에서 경찰의 폭력진압으로 쓰러졌던 장소인 형산오거리 포스코 협력회관 앞에서 진행됐다. 추모제에는 건설플랜트노조 포항지부 조합원들과 민주노총 경북본부,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소속 조합원 등 2,000여 명이 참가했다.

 

고 하중근 열사에게 헌화하고 묵념하는 노동자들
▲ 故 하중근 열사 추모제에서 헌화하는 노동자

 

포항지역건설노동조합 2006년 파업투쟁 일지

4. 11  포항지역건설노동조합, ‘시공참여제 폐지, 임금 15% 인상, 주 5일 근무, 노동환경개선, 9시간 강제노동 폐지’ 요구 하며 임단협 투쟁 돌입
‣ 5. 30  사용자측. 9시간 노동 거부한 조합원 300여 명 일시에 해고 조치
‣ 6. 30  포항지역건설노동조합, 파업 출정식 열고, 포스코의 노동탄압 중단 등 촉구
‣ 7. 01  새벽 6시30분 4,000여 조합원 전면파업 돌입
‣ 7. 11  포스코, ‘포항지역 토목건축업체 포함한 전문건설업체들이 노조와 성실하게 교섭에 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노동조합과의 면담에서 약속
‣ 7. 13  포스코, 약속을 어기고 대체인력 투입시도하자 포항지역건설노조원 3천5백여명 본사 점거농성 돌입
‣ 7, 14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 민주노총 포항시협의회, 전국금속노동조합 포항지부, 화물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포항지부 포스코 본사 점거농성 관련 긴급 기자회견 개최
         검찰, 포항지역건설노동조합 지도부 18명 대상 구속영장, 노조사무실 압수수색영장 청구
‣ 7. 15  새벽 5시경 대규모 경찰병력 투입. 아침식사 반입요구에 경찰, 허용->불허->허용->불허 등 입장 번복. 반인륜적, 반인권적 경찰 만행에 대한 규탄 성명서 발표
          민주노총 경북지역 노동자 4백여 명 형산오거리 포스코 협력회관 앞에서 경찰력 투입규탄 결의대회 개최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포스코 농성현장 강경진압에 따른 유혈사태 발생 우려 긴급성명 발표
‣ 7. 16  오후2시 형산오거리에서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건설노동자 승리결의대회’ 개최
         경찰 폭력진압으로 하중근 조합원 중태에 빠져 포항 동국대병원에서 7시간여의 대수술(*하중근 조합원 외 경찰폭력에 의해 30여명 중상자 발생)
          밤 10시경 포스코 본사 경찰병력 침탈, 4시간 이상 침탈 시도했으나 조합원들의 저항으로 퇴각. 점거 농성장 단수조치
‣ 7. 17  경찰과 국정원, 하중근 조합원과 포항지역건설노조원 분리를 위해 다른 병원으로 전원조치 시도
         경찰 강제진압 예고에 대응해 민주노총 경북본부, 19일 경북지역 노동자 총력투쟁 대회 개최 계획 발표
‣ 7. 18  하중근 조합원 대구동산병원으로 이송하여 추가 검사한 후 유족과 조합원들에 의해 다시 포항 동국대병원 재이송
          정부 합동담화문 발표 ‘불법 점거 자진 해산’ 요구
         건설산업연맹,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 19일 오후3시 민주노총 영남지역 노동자결의대회 개최 발표
‣ 7. 19  하중근 조합원 사실상 뇌사상태.
          정부와 경찰, ‘영남권 노동자결의대회와 포항건설노조 투쟁승리 및 경찰폭력 규탄 민주노총 결의대회 원천봉쇄 입장 고수
          민주노총, 포스코와 경찰의 인권유린 노동탄압과 폭력을 규탄하는 긴급기자회견 개최
 경찰봉쇄 뚫고 영남지역 노동자 결의대회 포항 5호광장으로 장소 변경하여 기습적으로 개최
         경찰폭력에 항의하는 임산부 지00씨에 대해 경찰이 머리채를 잡아 내동댕이치고 배를 군화발로 차는 등 집단폭행으로 실신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원, ‘포스코 점거투쟁에 대한 공권력투입’ 주장
‣ 7. 20 건설산업연맹, 포항지역건설노동조합 파업 농성경과와 노동조건 실태 및 경찰탄압 실태 보고서 발표
         한나라당, 경총, 이상수 노동부장관, ‘공권력투입 강제진압’주장
         경찰, 하중근 조합원 가족 회유·협박, 병원담당자 진술강요
         노무현 정부 청와대, ‘공권력 동원 강제진압’ 방침 등 브리핑
         포항지역건설노동조합 이지경 위원장 ‘대시민호소문’ 발표
         민주노총 등 6개 산하단체, 청와대 브리핑 반박 공동성명서 발표
         포스코 점거투쟁 현장, 약속번복에 격앙, 자진해산 철회
‣ 7. 21 새벽 2시경, 포스코 점거투쟁 9일차 농성 해단. 현장지도부 전원 경찰에 연행
‣ 7. 24 정부당국 58명 구속영장 신청
         공권력의 폭력진압에 항의하다 경찰에 집단폭행당한 임산부 지OO씨 유산
‣ 7. 25 포항건설노동조합 긴급대의원대회 개최해 비상시기 새 지도부(비상대책위원회) 구성 결의
‣ 7. 26 한겨레신문, 포스코 노무관리 문건 입수, 폭로
‣ 7. 27 이지경 포항지역건설노동조합위원장, 김병일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장 등 포스코 투쟁 구속조합원 58명 옥중 무기한 단식투쟁 돌입
‣ 7. 28 하중근 조합원 뇌사사태에 대한 1차 진상조사 결과 발표 “경찰이 방패로 머리를 찍어 뇌사상태에 빠져”
‣ 7. 29 포항지역건설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 새지도부 구성 완료하고 비상투쟁본부 체계 구축
‣ 7. 31 하중근 조합원 심장기능 멈춰 심폐소생술 비상조치
‣ 8. 01 새벽 2시55분 하중근 조합원 17일 사투 끝에 운명
         폭력살인 정권 규탄 및 책임자 처벌을 위한 건설노동자 하중근 열사 대책위원회 구성
         포항건설노동조합, 포항 동국대병원 앞 촛불문화제와 상경투쟁단 조직하여 상경투쟁 돌입
‣ 8. 02  검찰, '가족들과 협의 없이 검찰 직권으로 강제부검을 실시하겠다' 입장 발표
          포항지역건설노동조합, 강제부검 저지 입장 정하고 수 차례 강제부검 시도 저지
          민주노총, 기자회견 통해 결의대회 장소 포항 동국대병원으로 확정
          하중근 열사 대책위 긴급 기자회견 통해 경찰폭력 살인진압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등 6대 공식요구안 확정
          고 하중근 열사 사망원인 진상규명 위해 유족과 노동조합 추천 변호인, 의사, 시민단체 대표가 참가한 가운데 부검 합의
         <포항지역 노조파괴 기획공작 문건>의 한나라당 이병석 의원 등 친포스코 정경검언 세력 유착 폭로
‣ 8. 03  고 하중근 열사 대책위원회, 부검 관련 기자회견 통해 2차 진상조사 보고서 발표
‣ 8. 04  포항 형산오거리에서 ‘고 하중근열사 정신계승, 경찰살인폭력 규탄, 책임자 처벌, 손배가압류 철회, 구속자 석방, 건설노조 공안탄압 중단, 포항건설노조 투쟁승리를 위한 민주노총 결의대회’ 개최(*경찰 폭력으로 집회참가자 60여명 부상 속출, 포항건설노조 재관분회 최영문 조합원이 곤봉에 머리 맞아 두개골 골절)
‣ 8. 09  포항 형산오거리에서 ‘하중근 열사 정신계승, 살인폭력경찰규탄’ 전국노동자대회 개최
‣ 8. 11  ‘경찰노조(준)’ 포항 건설일용노동자 하중근 열사 죽음 초래한 공권력의 살인폭력 진압 규탄
‣ 8. 11  저녁 7시 포항지역건설노조 일부 조합원(7명), 노동부 포항지청 회의실에서 전문건설업체 대표단 15명과 비공개 협의 진행
‣ 8, 12  새벽 6시, 포항건설 노사 잠정합의안 마련 언론 속보 보도(*전문건설업체 제시안 : 임금 평균 5.2% 인상, 토요일근무 조건, 목공분야 근로시간 1일 8시간, 근로자의 날과 선거일 등 유급휴일, 시공참여자제 폐지, 휴게실, 식당 등 복지부분 등, *노동부 구두약속 : 손배청구액을 포스코와 협의해 17억 정도로 최소화, 출입제한 인원을 12~13명으로 최소화)
          오후 1시, 포항지역건설노동조합, 비상투쟁본부 회의 열고, 잠정합의안이 아닌 포스코 전문건설업체의 제시안 임을 분명히 하고, 수용 불가 입장 의결
‣ 8. 16  하중근 사망 책임자 처벌 및 포항파업 해결 촉구 결의대회 개최
‣ 8. 18  포항 5호 광장에서 하중근 열사 정신계승! 살인경찰폭력 규탄! 전국노동자대회 개최
          포항건설 노동자 상경투쟁 전개(1,500여 명)
‣ 8. 19 포항 형산오거리에서 ‘고 하중근 열사정신계승! 경찰살인폭력규탄! 전국노동자대회’ 개최
‣ 8. 21 지00씨, ‘경찰 폭력 이후 유산, 회유, 협박’ 기자회견에 이어 국가인권위에 진정서 제출
         건설노동자에 대한 공안탄압 중단을 위한 기자회견 열려
‣ 8. 22  민주노총과 포항건설노조 파업의 올바른 해결과 건설노동자의 노동권 보장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광화문 열린공원 농성장에서 ‘노무현 정권은 노조 죽이기를 즉각 중단하라’ 기자회견 개최
          포항건설노조파업의 올바른 해결과 건설노동자의 노동권보장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서울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 열고 고 하중근열사 부검결과자료 공개할 것 요구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과 이해삼 최고위원, 국가인권위원회에 포스코 진정 신속한 처리 촉구
‣ 8. 27  민주노총, ‘고 하중근 살인책임자 처벌! ILO 권고 이행 노동기본권 쟁취! 전국노동자대회’ 개최(부산역)
‣ 8. 28  하중근 진상조사단 3차 진상조사 결과 발표
‣ 9. 06  고 하중근 열사 장례식, 포항 형산오거리에서 포항건설노동조합 노동자장으로 개최
‣ 9. 13  포항지역건설노동조합, 포항근로자종합복지관에서 열린 잠정합의안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반대 64.5%로 부결(*조합원 우선고용 조항 등이 삭제된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2,056명이 투표에 참가해 찬성 714명, 반대 1,325명, 무효 17명)
‣ 9. 18  포항지역건설노동조합, 포항근로자종합복지관에서 열린 2차 잠정합의안 조합원 찬반투표 장에서 ‘목공분회 등 조합원 300여명이 신규분회 합의 없는 잠정합의 찬반투표 중단 요구’하며 단상을 점거하고, ‘조합원 우선고용 조항, 포스코 현장 출입문제’ 등 과 관련 조합원들의 항의로 추가교섭 진행하기로 하고 찬반투표 중단
‣ 9. 20  포항지역건설노동조합, 포항근로자종합복지관에서 열린 3차 잠정합의안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찬성 67.6% 가결로 83일간의 파업투쟁 종료 선언(*조합원 1,633명이 투표에 참가해 찬성 1,104명, 반대 519명, 무효 19명)
‣ 11. 27 국가인권위원회, 고 하중근 포항건설노조 조합원이 경찰의 집회 시위 강제해산 과정에서 사망한 사실이 인정. 구체적인 사망원인 등에 대해서는 검찰총장에게 수사를 의뢰하고, 포항남부경찰서장 징계와 서울지방경찰청특수기동대장을 경고조치할 것을 권고
‣ 12. 21 유족과 포항지역건설노동조합, 권영국 변호사를 대리인으로 선임하고, 고 하중근 열사 대책위원회와 기자회견을 통해 국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청구소송 제기 입장발표
‣ 2007. 2. 21  대구지검 포항지청 작성 <포항건설노조파업수사결과 보고서> 대외비 문건 폭로 되면서, 노무현 정부의 포항지역건설노동조합에 파업투쟁에 대한 대응 방향 단면이 드러남
 
※ 포항지역건설노동조합 포스코 파업투쟁 관련 이지경 포항지역건설노동조합 위원장, 김병일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장, 최은민 민주노총 부위원장 등 72명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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