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구미 싱싱장터에서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하는 유가네농장 대표 유명옥 씨(왼쪽).

“아침에 딴 고구마 순이에요.”

유가네농장 대표 유명옥 씨가 고구마 줄기 껍질을 벗기며 말했다. 구미시 양호동, 낙동강체육공원 근처 농장에서 오늘 아침에 수확한 고구마 순이라고 했다.

매주 토요일 구미시 원호사거리 인근 공터에서 열리는 싱싱장터 부스에는 유명옥 씨가 직접 농사지은 농산물이 빼곡히 놓여있다.

호박잎 한 봉지, 깻잎 한 봉지 각각 이천 원. 유 씨의 가게를 찾은 원호동 주민 A 씨는 비닐봉지를 풀어 호박잎과 깻잎 상태를 꼼꼼히 확인한 후 깻잎 한 봉지를 골랐다.

이날 싱싱장터를 두 번째 방문한다는 A 씨는 “집에서도 가깝고 너무 좋아요. 마트보다 저렴하고 싱싱해요.”라고 말했다. 다만 “(마트에서 파는 것처럼) 포장에 좀 더 신경을 써주면 좋겠다”라며 아쉬움도 덧붙였다.

 

▲22일, 구미 싱싱장터. 사진 김연주.
▲사진 유영직.
▲매대 위로 펼쳐진 그늘막이 뙤약볕을 가려주었다. 사진 유영직.

생산 농가 부스에는 햇우엉, 햇마늘을 비롯해 각종 김치와 반찬, 장류, 꽃, 콩물, 손두부, 신선 채소까지 다양한 농산물과 가공식품이 진열돼있다. 채 썬 양파를 말려서 만든 양파 말랭이 김치, 당뇨병에 특효라는 사두오이, 자연산 미꾸라지도 보인다.

비트, 사과를 갈아 만든 즙 50포 1박스를 구입한 B 씨는 “저번에 와서 사려다가 조금 비싼 것 같아 다른 곳에서 샀다. 하지만 여기 비트즙을 먹어 보니 훨씬 맛이 진해서 이번에 구입했다”고 말했다.

정오 무렵, ‘농부와 쉐프, 소비자가 함께 차리는  건강한 밥상’을 의미하는 〈모두의 밥상〉이 장터에 차려졌다. 하늘수경푸드에서 13가지 채소 말랭이로 잡채를 만들어 장터 사람들이 함께 나눠먹었다. 

 

▲싱싱장터 <모두의 부엌>. 사진 유영직.
▲사진 김연주.
▲‘이런 오이는 처음 봐’. 사진 김연주.

구미로컬푸드협동조합은 지난해 4월부터 싱싱장터를 운영해왔다. 강상조 구미로컬푸드협동조합 이사장은 “지역 농가가 생산한 로컬푸드 애용은 지역 농업과 농가를 살리고 건강한 밥상을 접할 기회가 될 것”이라며 “건강한 먹거리 생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계획으로 “농산물 직거래뿐만 아니라 지역 문화를 통해 소통과 교감이 이뤄지도록 다양한 문화 행사와 캠페인도 같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상조 이사장은 마을기업 참푸른농산 생산자로 고추와 고구마 농사를 짓고 있다. 이날 참푸른농산은 마을 어르신들이 직접 소포장한 김과 다시마 등을 판매했다.

싱싱장터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농가 가공품, 과일 위주로 구성한 추석선물세트 판매를 준비 중이다.

 

▲사진 유영직.
▲“직접 농사 지은 밀, 보리쌀을 띄워서 넣은 막장”을 홍보하는 농민. 사진 김연주.
▲22일 싱싱장터. 사진 유영직.

싱싱장터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올해 6월부터 개장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정부는 8월 23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전국 확대’를 발표했다.

유영직 구미로컬푸드협동조합 사무국장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 장터 폐쇄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발열 체크, 마스크 쓰기 등 방역을 철저히 하면서 당분간은 계속 운영할 예정”이라고 했다.

유영직 사무국장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농산물 판매 대책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면 비대면 판매가 가능하도록 농산물 꾸러미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