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금지법 국회 입법을 위해 힘 모은다

 

▲사진=평등버스기획단.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며 전국 26개 도시를 순회한 평등버스가 13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29일 오후 2시, 국회 앞에서 전국 순회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평등버스(이하 평등버스) 도착 기자회견이 열렸다.

평등버스는 지난 8월 17일 국회 앞을 출발해 29일까지 12박 13일간 전국 26개 도시(춘천-원주-충주-청주-세종-대전-포항-대구-부산-울산-부산-창원-순천-여수-목포-제주-광주-익산-전주-홍성-아산-천안-평택-수원-안산-인천)를 순회하며 차별금지법 제정의 필요성을 전국적으로 알리고 평등한 세상을 바라는 시민들을 만나는 순회를 진행했다.

평등버스는 국회와 각 지방자치단체와 의회, 구청, 공단, 당사 등 거리와 광장에서 차별금지법을 원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나고 차별과 혐오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 마음을 실어 국회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차별금지법의 필요성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나아가 국회에는 법 제정을 압박하는 움직임을 만들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평등버스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대면 접촉이 많은 보건의료서비스업에 대다수 여성이 종사하는 현실, 제대로 된 보호장구 없이 일해야 하고 또 실직 위기에 내몰리는 비정규직 노동자들, 청도 대남병원 등 장애인 수용시설에서의 참사, 가족돌봄지원제도를 이용할 수 없는 동성 커플, 재난기본소득에서 배제되는 이주민 등, 코로나19가 보여 준 우리 사회 곳곳의 차별의 모습들’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코로나19라는 재난에 맞서기 위해서는 안전과 방역 수칙 외에도 차별적 구조를 바꾸기 위한 차별금지법 제정이 요구된다. 그렇기에 평등버스는 결코 멈출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다니주누 씨(가운데). 사진=평등버스 기획단.

평등버스 공동단장을 맡은 지오 씨는 “차별금지법이 필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싣고, 평등을 바라는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나기 위해 순회 일정에 나섰다. 전국 26개 도시에 평등의 바람을 일으켰고, 전국의 평등의 바람을 몰고 국회에 다시 섰다”라고 말했다.

그는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라는 문구는 이제 열망의 외침이자 이 사회를 살아가는 민심의 현황임을 목격했다. 평등버스는 차별금지법 제정의 상징이자 역사가 될 것”이라며 “각 지역에서 모아준 힘 덕분에 긴 여정 무사히 그리고 끝까지 힘 있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제 국회는 평등에 합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평등버스 기획단에서 영남권을 담당한 다니주누 씨는 “성소수자로 오랜 시간 동안 차별을 받아왔고 혐오 공격에 노출됐다. 저에게 차별 피해가 생긴다고 하더라도 ‘왜 굳이 그런 말을 해서 일을 만드냐’ ‘말을 하지 않더라도 괜찮지 않으냐’라며 제 입을 막고 제가 잘못된 것으로 몰아간다. 저의 존재를 밝히는 것은 잘못된 것도 아니며 미움받을 일도 아니”라고 말했다.

다니주누 씨는 차별금지법에 대해 ‘차별을 차별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법’, ‘차별 경험을 개인의 잘못으로 인한 경험으로 몰아가지 않는 사회적 문제로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법’, ‘누구나 자신의 목소리를 자유롭게 낼 수 있는 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두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민주주의의 원칙과 행복추구권, 평등이라는 헌법의 가치를 실현하는 법이 차별금지법”이라고 강조했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는 지난 7월 2일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60일간의 국회 압박 집중행동을 선포했다. 이번 국회 압박 집중행동은 정기국회 개원 3일을 앞두고 평등버스 전국 순회 일정 종료와 함께 마무리됐다.

평등버스 기획단은 이후 정기국회 일정에 맞춰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활동을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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