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 세월호 사건 기록연구:의혹과 진실’ 구미북콘서트가 5일 오후 2시 전교조구미지부에서 열렸다. 

이날 북콘서트에는 저자이자 세월호 사고로 숨진 박수현 학생의 아버지 박종대 씨와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독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저자 박종대 씨는 “쓰지 않으면 세월호 참사가 묻힐 수밖에 없다. 자식이 죽어가는데 ‘전원 구조’ 소식을 듣고 박수 치고 환호했었다. 아이들이 죽을 때 아무것도 못 했다”라며 “정확히 출처를 밝히고, 철저히 기록에 기반해 자세히 쓰려고 했다”고 밝혔다.

 

△ 세월호 사고 언론보도 관련 설명 자료. 저자 박종대 씨는 2018년 7월부터 1년 6개월 동안 집필에 매진했다.

7월 13일 출간한 〈4·16세월호 사건 기록연구:의혹과 진실〉은 구조 시스템의 문제와 대통령·청와대의 무능, 전원 구조 오보를 전한 언론의 책임, 정부 기관의 증거 인멸 등에 관한 1103페이지에 걸친 자료 분석을 담고 있다.

박종대 씨는 “구조에 나선 해경은 구조를 지연시키거나 구조하지 않았다. 선원들은 승객을 두고 먼저 배를 탈출했다”며 “해경지휘부에 대한 처벌은 아직도 이뤄지지 않았다. 사참위(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로는 수사권을 부여해도 조사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해경지휘부 처벌과 관련한 공소시효가 내년 4월로 임박한 가운데, 지난 2월 18일 세월호특별수사단은 김석균 해양경찰청장 등 해경지휘부 11명을 업무상과실치사, 업무상과실치상죄 등으로 기소했다. 공판준비절차는 5월 25일과 7월 6일 두 차례 진행됐다.

한편, 9월 1일 이탄희 의원 등은 형법 제123조 직권남용 및 제268조 업무상과실·중과실 치사상의 죄에 대한 공소시효를 7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하는 내용의 ‘사회적 참사의 진상 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공소시효 연장 특례를 규정해 특별조사위원회 진상 규명 조사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을 제안 이유로 밝히고 있다.

박종대 씨는 “세월호 침몰 상황에 비유한다면, 세월호 진상 규명에서 지금 시각은 오전 9시 45분”이라고 강조하며 “세월호 침몰 당시 오전 9시 45분은 해경이 선내에 진입해 퇴선 명령을 할 수 있는 마지막 시각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 당장 결단하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했다.

 

△ <4·16세월호 사건 기록연구:의혹과 진실> 구미북콘서트. 사진 세월호진상규명을요구하는시민들.
△ 북콘서트를 마치고 독자가 구입한 책에 저자가 서명하는 모습. 사진 세월호진상규명을요구하는시민들.

저자는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진상 규명 분과장을 역임하고,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책 출간 이후 사참위는 서적 인쇄·판매금지가처분 신청을 내고, ‘위원회의 업무와 관련하여 알게 된 비밀 등 누설’을 이유로 8월 24일 자로 박종대 씨를 사참위 자문위원직에서 해촉했다.

행사를 주최한 ‘세월호진상규명을요구하는시민들’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관련 수사 공소시효가 6개월여 남았다. 9월 8일 판매금지 가처분 첫 심리를 앞두고 진상 규명을 위한 시민들의 노력이 조금이라도 알려지길 바라며 북콘서트를 기획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3시 50분까지 구미역에서는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 중”이라며 “대통령직속특별수사단을 설치하고, 정부가 제대로 된 진상 규명에 나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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