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특성화고 기능반에 대해 이야기하다
[인터뷰] 특성화고 기능반에 대해 이야기하다
  • 정다은
  • 승인 2020.09.16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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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반 이야기를 듣긴 하지만 친구들과 그 이야기를 나누진 않아요”
학생들이 직접 겪은 기능반ㆍ기능대회 이야기를 정다은 참교육학부모회 회원이 정리했습니다.

 

#우리의 이야기 1.

 

저는 현재 OO공업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작년에 고등학교에 입학 후 친구가 기능대회서 입상하면 취업이 잘 된다는 말에 1학년 1학기 중간고사가 끝난 후 기능반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요즘 취업이 잘 안된다는 뉴스도 보고해서 졸업 후 취업이 걱정되었거든요. 부모님과는 이야기 나눠보지 않았어요. 혼자 결정했어요.

기능반에 들어간 후부터는 다른 수업은 듣지 않고 아침 8시 반부터 저녁 8시 반까지, 대회를 앞두고는 그보다 길게 연습을 했어요. 수업을 안 들어도 출석은 다 들은 것으로 체크되었고 시험 기간 2주 전에는 수업에 들어갔어요. 선생님께서 요점정리를 해 주셔서 2주 수업 들어도 시험 점수가 엉망이진 않았어요.

3학년 선배들은 시험 기간에도 수업을 듣지 않아요. 시험 당일에 시험만 치죠. 연습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시험 전에 잠시라도 수업을 들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것 같아요.

부족한 학습은 성인이 된 후 보충할 생각이에요. 대학을 가거나, 공부를 더 하거나, 지금은 순위권 안에 들어서 좋은 기업에 취직하는 것이 우선이에요. 어느 회사를 가야겠다는 생각은 없지만 좋은 회사에 취직이 잘 될 거란 생각에만 집중하고 싶어요.

식사는 잘 나와요. 대회 전에는 치킨이랑 피자도 시켜줘요.

연습할 때는 보통 선배들이 가르쳐 주는데 갈등은 딱히 없었던 것 같아요. 경주 S공고에서는 선후배 간 폭력이 대물림되었다 들었습니다. 놀랐어요. 저도 제 주위 사람들 모두 친구들과도 선배들과도 잘 지내거든요.

다른 지역의 현장실습, 기능반 이야기를 듣긴 하지만 친구들과 그 이야기를 나누진 않아요. 왜 그런지는 모르겠어요. 아무튼, 그런 이야기는 나누고 싶지 않아요.

 

사진 출처=픽사베이.

#우리의 이야기 2.

 

저는 작년에 졸업했습니다. 전국 대회도 나갔고 입상도 했습니다. 경주 S공고 이야기를 기사로 봤습니다. 1990년대, 2000년 그즈음에는 제가 다닌 학교도 그런 비리나 폭력 같은 일들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지금은 아니고요. 안타깝습니다.

1학년 입학하자마자 기능반에 들어갔습니다. 1학년 때는 기초과목 들으면서 연습했습니다. 2학년 초 지방대회 한 달 전부터는 수업을 듣지 않고 8시 반~10시까지 연습을 했습니다. 주말에는 부모님들이 돌아가며 요리를 해주셨습니다.

시험 기간이 되면 선생님이 요점정리집을 주셨는데 그것만 읽으면 시험 점수는 잘 나왔습니다.

예전에는 전국 대회에서 5~6등만 해도 대기업에 취직할 수 있었다 하는데 요즘은 1~2등 정도만 들어갈 수 있어서 힘이 듭니다. 입상을 못 해도 선생님들이 아는 회사로 추천해 주셔서 취직하는 경우도 많지만, 대기업을 목표로 3년간 열심히 했는데 중소기업 들어가면 속상하긴 하지요.

저는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인문계 나온 친구들보다 수학이 아주 힘듭니다. 물어가며 따라가고 있습니다.

사실 기능대회 준비로 3년 동안 했던 종목은 대기업에서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자동화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아직 중소기업에서는 사용한다 해서 대학 졸업 후 대기업에 들어가지 못하면 중소기업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기업에 취직한 선배 말이 ‘3년 동안 해온 것과는 아무 관계없는 부서에 배치되더라’고, 3년의 훈련이 너무 비효율적인 것 같단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래도 연봉이 높으니 힘내라고 응원해 주셨는데 저도 그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대학 졸업, 군대 그리고 대기업 취직을 위해 파이팅 하겠습니다.

 


정리 _ 정다은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경주지회 회원

 


※ 참교육학부모회 <학부모신문>에 기고한 글을 공동 게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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