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발발 70년, 이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은 휴전 상태로 67년이 지났다.

2년 전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을 통해 남북은 ‘더 이상의 전쟁은 없다’고 평화를 선언했다. 온 국민이 이제 전쟁이 끝나고 한반도의 평화가 시작될 거라는 기대와 기쁨 속에 설레었다.

하지만 지난 6월 16일 북한은 직통선을 끊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 최근에는 북측 해역에서 공무원이 피격 사망한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4.27 판문점 선언 이후 한 발짝의 진전도 이루지 못하고, 아슬아슬한 순간들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그 배경에는 미국을 비롯한 주변 강대국들의 부당한 관계 전략, 북미 간 이행되지 않는 약속, 강력한 경제 제재 앞에 대화를 닫은 북한의 완강한 태도 등 다양한 이유가 있다. 이로 인해 냉전 시대 이념과 군사력 대결의 장에서 한반도 남과 북의 주민들은 군비경쟁을 통한 정기적인 전쟁 훈련과 그 위협으로 인해 전쟁의 공포를 느끼며 아직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한반도에 사는 주민으로서 전쟁의 공포로부터 해방되어 평화롭게 살아갈 권리를 누구로부터 허락받아야 하는가? 코로나19 사태가 말하듯이 이제는 군사력을 바탕에 둔 국가 안보의 패러다임에서 생명과 인간의 존엄이라는 인간 안보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 절실하다는 것을 확인하지 않았는가. 각국의 정상들에게만 우리의 평화 문제를 맡겨 두는 것이 아니라, 전국의 시민사회와 양심이 숨 쉬는 시민들, 세계의 평화애호가들과 함께 한반도의 긴장과 갈등 상황을 끝내야할 때가 왔다.

그래서 ‘이제 우리가 전쟁을 끝내자’라며 전국의 종교·시민사회단체, 풀뿌리 공동체, 개인들이 모여 7월 27일 휴전협정일을 시작으로 한반도 종전, 평화선언 캠페인을 전개하기로 했다. 2023년까지 3년 동안 ‘한반도 종전·평화선언 전 세계 1억 명 서명운동 KOREA PEACE APPEAL’을 진행하며 전 세계 1억 명 서명과 각계의 지지 선언 확산을 통해 한국전쟁을 끝내고, 한반도 평화를 이루는 것이 목표이다. 현재 7대 종단을 포함해 국내외 400여 개 종교·시민사회단체가 함께하고 있다.

서명운동 확산의 첫 시작으로 매주 월요일을 ‘전쟁을 끝내고 평화를 만드는 월요일(Peace Monday)’로 정하고 오늘, 10월 12일부터 12월 14일까지 10주간 서울 주요 지역 5곳에서 한반도 종전·평화 캠페인을 시작한다. 한반도 평화선언 홈페이지(https://endthekoreanwar.net)를 방문하면 온라인 서명에 동참할 수 있다. 

 

△평화선언 온라인 서명 QR코드. 출처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 홈페이지.
△평화선언 온라인 서명 QR코드. 출처=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 홈페이지.

 

글 _ 오두희 평화바람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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