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핵신문.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조만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123만 톤 정도 쌓인 후쿠시마 오염수는 지금도 하루 160~170톤 정도 생기고 있다. 이 물은 사고가 일어난 후쿠시마 핵발전소 원자로를 냉각시켰던 물과 빗물·지하수 유입으로 방사능에 오염된 물이다.

1946년에서 1993년까지 세계 각국은 바다에 핵폐기물을 버렸다. 심지어 1975년까지는 고준위 핵폐기물을 버리기도 했다. 전 세계적으로 구소련과 영국이 가장 많은 핵폐기물을 바다에 버렸으며,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였다. 또한 구소련과 러시아는 1993년까지 블라디보스토크 인근에 핵잠수함에서 나온 액체·고체 방사성 물질 수천 톤을 버린 바 있다. 위 지도는 IAEA 공식 보고서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위 지도의 검은색 점은 주요 해양 투기 장소를 나타낸다.

2천 회 이상 실시된 지상 핵실험, 1970년대까지 진행되었던 해상 핵폐기물 투기 등 인류는 과거부터 많은 양의 핵폐기물을 바다에 버려왔다. 동해에는 우리나라와 구소련이 버린 방사성폐기물이 그대로 묻혀 있기도 하다.

후쿠시마 인근 어민들은 물론이고 일본의 시민사회단체, 우리 국민들까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반대 목소리를 내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대응은 너무나 미약하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와 국제해사기구(IMO) 총회에서 우리 정부가 문제를 제기하긴 했지만 이렇다 할만한 성과 없이 끝나버렸다. 

과거부터 해왔기 때문에 방사능 오염수 방류가 별것 아니라는 식의 논리가 지금까지 바다를 오염시켜왔다. 지금도 전 세계 바닷물에서 인공방사성 물질이 검출되고 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는 이 방사성 물질을 더욱 증가시키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국제적으로 이번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여부로 시끄러운 상황에서 더 이상 방사성물질을 바다로 버리지 않도록 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당장 한반도를 중심으로 동북아시아 연안의 방사성 물질 총량을 규제하는 일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한국, 북한, 중국, 러시아, 일본 등 동북아 각국이 공동 감시체계를 갖춰 더 이상 오염이 확대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글 _ 이헌석 탈핵신문 편집위원


출처 : 탈핵신문 2020년 10월 (82호) https://nonukesnews.kr

※ 탈핵신문과 기사제휴로 게재한 기사입니다. ⓒ탈핵신문, 무단 전재ㆍ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