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 독성, 수질 악화 및 고온화, 준설토 문제까지 종합세트!

이번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4대강사업의 폐해가 집중 조명되고 있으며 <jtbc>등 언론들도 이 문제를 파헤치고 있다. 낙동강이 지나는 지역으로 4대강사업의 요충지였던 구미 지역도 이 해악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공사가 마무리된 뒤 처음 맞이한 2012년 여름, 낙동강 유역 곳곳에서는 녹조가 창궐하기 시작했고 구미보 부근도 녹조주의보 수준. 이듬해인 2013년도부터는 녹조 창궐이 더욱 본격화되었는데, 최근 녹조 중 하나인 남조류가 만들어내는 마이크로시스틴이 간 괴사를 일으킬 수 있는 독성 물질임이 알려지고 있다.

녹조가 만드는 마이크로시스틴, 간 괴사 일으킬 수 있어
구미정수장 분말활성탄 급증하고 구미보 인근 수온은 '온천'


국립환경과학원 실험 결과 녹조 지역 물고리를 섭취한 수달에게서는 유해지수 0.78이 검출되기도 했다. 유해지수 1을 넘으면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한 수준이고, 1에 미달한다 할지라도 축적이 되면 충분히 악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수질 악화에 대응키 위해 구미정수장에 푸는 약품도 인체를 위협하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환경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하루 27만6천톤의 수돗물을 공급하는 구미정수장에서 지난해 뿌린 분말활성탄은 182톤. 4대강 사업 이전보다 25.18배가 늘어났고, 2012년에 비하면 3배 가량이 증가한 수치다.

또 심 의원이 밝힌 바에 따르면 구미보의 수온변화도 낙동강의 걱정거리로 떠올랐다. 지난 8월 중순 구미보의 하루 중 수온변화는 29~34도로 평균 30.82도였다. 고온의 온천을 제외한 전국 238개 온천지구의 수온 18.35~34.1도와 비교된다.

이 현상은 무더위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었다. 조사 기간동안 기온변화는 24~36도였지만 구미보, 칠곡보, 강정고령보 앞 수심 1m에서의 수온 분포는 30~33도였다. 이는 일일 기온 변화가 수온이 끼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의미다.

<사진> 2013년도 구미보 바로 앞에서 발견된 녹조 사체 덩어리


결국 4대강사업으로 인해 강의 흐름이 정체되면서 수온이 상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4대강사업 찬성측은 낙동강의 녹조 창궐 원인이 오로지 기후변화에 달려 있다는 식의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수온 상승부터가 4대강사업의 원인임을 알 수 있고 그렇다면 녹자 창궐에 4대강사업이 끼친 영향이 중첩적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한편 4대강사업으로 강바닥을 준설했음에도 모래가 다시 쌓이는 현상도 발생했다. 국토교통부가 국무총리실 산하 4대강 조사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부터 3년 동안 4대강에 재퇴적된 모래가 총 준설량의 8.8퍼센트라는 것.

준설과 보 건설에도 불구 자연의 힘으로 모래가 '귀환'하고 있는 셈이다. jtbc는 이를 준설 공사비로 환산할 경우 2천억 원이 넘는 돈이 날아갔다고 분석했다.

모래 퍼냈지만 자연의 힘으로 다시 쌓여
퍼낸 모래는 팔리지 않고 방치중

이렇게 모래가 다시 쌓이는 동안 4대강사업으로 퍼낸 준설골재도  방치되어 있다. 새누리당 김태원 의원이 국토교통부에게 받은 '4대강사업 준설골재 판매현황' 자료에 따르면, 매각 대상 준설토 9715만 8천톤 중 42.3%인 4108만 4천톤이 팔리지 않은 채 쌓여 있다. 구미의 방치 준설토는 여주, 상주, 예천 다음으로 267만6천톤에 이른다.

4대강사업으로 인한 폐해는 이렇듯 총체적, 종합적, 전면적이다. 준설토 먼지로 인한 대기 오염, 물막이보 유실에 의한 초유의 단수 사태, 물고기 떼죽음, 준설토 리모델링 농지 황폐화 등 구미는 가히 4대강공사의 저주를 받은 지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틈만 나면, 입만 열면 4대강공사에 찬동했던 지역 인사들은 묵묵부답이거나 심지어 명약관화한 현상에 대해서도 "4대강사업과 관련이 없다"거나 "4대강사업 아니었으면 더 심했을 것"이라는 식언을 되풀이하고 있다. 



구미의 한 4대강사업 반대측 인사가 찬성측 인사들을 풍자하며 내놓은 시사 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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