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자리 유성우, 17일 밤부터 18일 새벽 극대기 맞아

작은개자리와 사자자리 사이에서 벌집상단과 게자리를 가로지르며 떨어지는 별똥별
사자자리에서 떨어지는 유성우. 사진 김용식.

11월, 사자자리에서 별똥별이 쏟아진다.

사자자리 유성우는 모혜성(母彗星)인 템펠-터틀(Tempel-Tuttle) 혜성이 지나간 자리를 지구가 통과할 때 쏟아지는 별똥별이 별자리인 사자자리에서 떨어지는 것처럼 보여 붙여진 이름이다.

사자자리 유성우(Leonid Meteor shower)의 활동기는 매년 11월 6일 무렵부터 30일까지이다. 17일 저녁부터 다음 날인 18일 새벽까지 동쪽하늘에서 시간당 10개 내외의 별똥별을 보여 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제유성협회(IMO)는 11월 17일 20시(한국 시각)를 올해 사자자리 유성우의 극대기로 발표했다. 시간당 볼 수 있는 유성의 수(ZHR)는 약 10개에서 20개 사이로 예측했다.

사자자리 유성우는 지구 공전 방향에서 들어온다. 따라서 별똥별이 떨어지는 속도가 초속 72km로 매우 빠르다. 한마디로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지는 별똥별이다.

별똥별이 떨어지는 속도가 매우 빨라 종종 별똥별이 폭발하거나 커다란 불빛이 이는 화구(Fire Ball)를 보여 주기도 한다.

 

사자자리 유성우 복사점과 별똥별
18일 새벽 1시, 동쪽하늘 사자자리 유성우 복사점과 별똥별을 나타낸 이미지 자료.

템펠-터틀 혜성은 직경이 4km이다. 약 33년의 주기로 태양을 공전한다. 이 혜성의 공전 주기에 따라 시간당 10여 개에서 수만 개를 쏟아내는 대표적인 유성군이다.

지난 1998년 템펠-터틀 혜성이 태양과 가장 가까운 근일점을 지난 이후 2001년까지 많을 별똥별을 보여 주었다. 특히 2001년에는 시간당 2천여 개의 별똥별을 쏟아내기도 했다.

템펠-터틀 혜성은 지난 1998년 근일점을 통과하여, 지금부터 11년 후인 2031년에 다시 근일점을 지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극대기에도 시간당 10개 내외의 유성우를 보여 주는 평범한 유성군이다. 하지만, 지금부터 10년 후 이 혜성이 지구 공전궤도를 지나게 되면 다시 한번 많은 별똥별을 보여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자자리 유성우는 우리나라 옛 기록에도 1532년, 1566년, 1625년에 관측 기록이 남아 있을 만큼 대표적인 유성우이다. 고구려 때인 643년의 유성우 기록도 사자자리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7일 밤과 18일 새벽, 별똥별을 보며 소원을 빌어보자.

 


*극대기(ZHR)
유성우의 극대기 ZHR(Zenithal Hourly Rate)이란 6.5등성의 항성이 보이는 이상적인 관측 환경에서 유성우의 극대기에 복사점이 천정부근에 위치했을 때 시간당 관측 가능한 유성체 숫자이다. 일반적으로 대도시의 불빛과 미세먼지 등의 영향으로 실제 볼 수 있는 유성체의 숫자는 이 보다는 훨씬 적다. 

*유성우 복사점
유성우는 많은 유성들이 한 점에서 방사되어 나오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 한 점을 복사점이라 한다. 유성군에 속한 유성체는 지구 대기에 모두 평행으로 돌입해서 빛을 낸다. 다만, 그 모습을 지상에서 바라보게 되는 관계로 관측자의 시선에서 보면 한 점에서 뻗어 나오는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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