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출 계획이 가시화되자 한국의 시민방사능감시센터와 환경운동연합이 11월 9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반대 캠페인 시작을 선포했다.

 

△ 환경운동연합과 시민방사능감시센터는 11월 9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산 수산물 ‘안먹겠다’ 캠페인 시작을 선포했다. (사진=환경운동연합)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핵발전소 부지에 쌓여있는 123만 톤의 방사능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860조 베크렐의 삼중수소만을 이야기하며 방사능 오염수의 위험성을 낮게 평가해 왔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그러나 방사능 오염수에 남아있는 방사성 물질의 위험성은 매우 심각하다”며, “현재 보관 중인 약 123만 톤의 방사능 오염수 72%에는 세슘, 스트론튬, 코발트60, 플루토늄, 탄소14 등의 방사성 물질이 기준치 이상으로 잔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뼈에 흡착해 골수암과 백혈병을 일으키는 스트론튬은 최대 기준치 2만 배 잔류하고 있으며, 반감기 5700년으로 장기적으로 생태계에 영향을 줄 '탄소14'는 ALPS(다핵종제거설비)로 제거할 수 없음이 드러났다.

시민방사능감시센터와 환경운동연합은 일본 정부가 방사능 오염수를 물로 희석하여 버리겠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결국 버려지는 방사성 물질의 총량은 변함이 없기에 생태계와 인류에게 끔찍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에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 중단과 저장 부지를 마련하여 오염수를 장기간 보관하는 정책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우리는 일본산 수산물 ‘안먹겠다’ 캠페인을 시작하여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를 막아낼 것”이라고 했다. 또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가 바다에 방류될 경우 해양 생태계에 끼칠 악영향을 ‘핵 테러’로 규정하고 국제적인 캠페인을 통해 일본 정부의 만행을 널리 알리겠다고 했다.

 

글 _ 용석록 탈핵신문 편집위원

 


출처 : 탈핵신문 2020년 11월 (83호) https://nonukes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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